• 최종편집 2024-05-14(화)
 
"이동권 보장되지 않아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아픔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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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추정 장애인구 수는 273만 명이며, 장애출현률은 5.59%로 인구 1만 명 중 559명으로 나타났다. 장애발생 원인은 사고 혹은 질환 등 후천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비율이 88.9%인 것으로 나타나, 정상인이 장애인이 될 확률은 우리의 생각보다 무척 높았다. 평택시의 경우 2014년 6월 기준 2만2,030명의 장애인이 등록되어 있으며, 지체장애인의 수는 12,483명이다. 이 가운데 평택시지체장애인협회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회원은 1,683명(2015년 3월 기준)이다. 평택시 지체장애인들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김진영 지회장을 만나 관내 지체장애인들이 생활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향후 계획, 장애인 일자리 등에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말>
 
■ 지체장애인협회 평택시지회, 김진영 지회장 인터뷰
 
- 평택시 지체장애인단체는 어떤 단체인가요
 
 상지, 하지 또는 신체구조에 영속적인 장애가 있는 사람을 지체장애인(crippled people)이라고 말합니다. 지체장애인협회는 지체장애인을 위한 각종사업을 진행하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 권익 및 자립을 통해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장애인들의 편의시설을 위해 많은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 ‘편의시설’이란 형편이나 조건 따위가 편하고 좋음 이란 사전적 의미의 '편의'와 도구, 기계, 장치 따위를 베풀어 설비한다는 사전적 의미의 '시설'을 합친 것으로 보면 됩니다.
 
 교통약자이기도한 장애인들은 이동에 많은 불편을 겪습니다. 이를 위해 교통신호체계, 수많은 건널목, 지하보도, 급하게 경사진 도로, 계단 등의 시설과 건축물의 구조도 신설 및 확충에 있어서 편의시설이 꼭 설치되어야 합니다.
 
 비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동네 한 바퀴만 돌아본다면, 또 휠체어를 타고 어딘가를 가기 위해 평택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본다면 장애인들의 고통을 많은 부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도 평택시의 많은 지제장애인들은 이러한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아 많은 부분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아픔 속에 놓여 있기도 합니다.
 
 꼭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원하는 것으로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장애인 이동권이 꼭 보장되었으면 하고,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장애인 주차장에 비장애인이 주차하는 행위가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장애인 주차장을 이용하는 비장애인들도 있습니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대해 시민 여러분들께서 관심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길을 시민 여러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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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회(협회)를 이끌어 오시면서 어려운 점은
 
 회원들의 민원상담 내용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열약한 환경입니다. 특히 요즘은 교통약자 이동을 지원하는 평택시장애인콜택시에 대한 불만 사항이 급증하고 있어 상담을 하다보면 제가 울분을 참기 힘들 정도로 화가 나기도 합니다. 장애인이 편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없다면 이미 평택시장애인콜택시는 대수가 문제가 아니라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가로막는 장애물에 불과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고, 협회차원에서도 그렇고 평택시의 지체장애인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싶고, 또 돕고 싶지만, 자체 수익사업이 전혀 없다보니 마음속으로만 간직하고 있습니다. 또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한 회원을 돕고 싶어도 이 역시 자체 수익사업이 없는 관계로 멀뚱히 바라만 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 현재 평택시 지체장애인들이 생활하면서 가장 힘들어 하시는 점은 무엇인지요
 
 삶의 자체가 여유가 있다면 신체의 불편함도 적응이 자연스럽겠지만 문화생활, 여가생활은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평택시에도 규모가 작더라도 장애인들이 편하게 출입할 수 있는 공연장, 전시관, 미술관 등이 생겨 세상과 단절된 외로움 속에 놓인 장애인들을 보듬어 안았으면 합니다.
 
 또한 장애인들이 물건을 사거나, 시내 쇼핑을 하고 싶어도 휠체어나 목발을 이용해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기 때문에 이마저도 불가능 하고, 보행 할 때도 고르지 못한 보도와 인도의 턱을 낮추었으면 합니다. 이외에도 자전거도로를 좀 더 확대해서 휠체어와 사용을 공용화 할 수 있도록 시와 시의회 차원에서 많은 연구가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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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시의 장애인 복지나 인권 등이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 또는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시스템은 거의 전무하다고 생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멸시받거나 박해되지 않고 모든 시민과 더불어 모든 영역에 걸쳐서 가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 장애인들의 작은 소망입니다.
 
 아울러 현재 평택시와 평택시민 모두가 장애인들의 건강권, 거주 이주권, 접근권 및 생활권, 교육권, 노동권, 이동권 및 보행권, 문화향유권 등 기본적인 권리들이 제대로 대우 받고 있는지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또한 장애인들의 신체조건상 고용에서의 차별과 소외도 제법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관내 기업들도 장애인 고용에 있어서 많은 부분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공용해주시면 저희 장애인들도 최선을 다해 일할 것입니다.
 
- 앞으로 지체장애인들을 위해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재가 장애인들을 위한 문화여가생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신체적으로나 환경적 제약으로 외부활동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재가 장애인들에게 문화적으로 그들의 정서순화를 돕고 재활에 있어 동기부여를 하고 싶으며, 이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장애로 인해 외출이 힘들었던 장애인과 그 가족들 또한 힘든 부분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외로움과 고독을 많은 부분 위로해주는 나들이 캠프, 가족캠프 등 여가 체험을 통해 장애라는 굴레를 많은 부분 벗겨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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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시 장애인들의 일자리가 제한되어 있어 자립 할 수 있는 장애인이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말씀 해 주십시오.
 
 이 질문에는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생활환경이 여유롭다면 장애인들도 매사에 긍정적일 것입니다. 흔히 하는 말들은 ‘배려’라는 용어를 쉽게 인용하는데, 실질적으로 장애인들의 특수성향에 따라 개개인에 적합한 맞춤 일자리가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맞춤일자리는 고사하고 장애인 취업역량강화 교육조차도 변변하게 없는 실정입니다.
 
 향후에라도 장애의 편견과 소외로 구직에 어려움이 많은 장애인들의 취업률을 증진시키는 강연들이 마련되었으면 하고, 저희 단체와 관내 많은 기업들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장애인들도 일할 수 있는 평택시가 되었으면 하고, 관내 기업체 대표님들의 많은 관심이 있었으면 합니다.
 
 또 하나 말씀드리자면 평택시 장애복지 관련 심의 위원들이 교수님들로 구성이 되어있지만, 지역에 있지도 않고 타지자체에 있는 대학의 교수님들이 평택시의 장애인들을 위해 무엇을 대변할 수 있는지 묻고 싶을 정도로 답답합니다. 수십 년 지역정서와 단체 특수성을 바라본다면 장애인 정책 유경험자, 또는 장애인 단체와 관련된 사람들이 위원으로 활동해야 옳다고 봅니다.
 
- 평택자치신문 독자와 시민들에게 한 말씀
 
 ‘행복은 다른 것이 아니다.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늘 부족함에 힘든 생활환경이지만 장애인들의 미래복지 개선에 저를 포함한 평택시 모든 지체장애인들이 기대를 합니다.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가는 인생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우리끼리)이 서로 보듬고 베풀고 더불어 살아갔으면 합니다.
 
 장애인들과 동행하려는 평택시지회에 명예회장으로 계신 공재광 평택시장님, 부명예회장 평택시의회 김인식 시의장님, 평택시청 담당공무원들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다함께 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비장애인, 장애인 모두가 함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장애인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시길 시민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연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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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인협회 평택시지회, 김진영 지회장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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