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7-18(목)
 

국악관현악단.JPG

 

평택시(시장 정장선)는 3일 지역의 첫 번째 시립예술단인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이하 국악관현악단)의 창단식을 통해 본격적인 운영을 알렸다.


국악관현악은 평택 출신 고 지영희(1909~1980) 선생이 1965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으며, 국악기를 중심으로 편성된 악기들이 지휘자의 지휘 아래 연주를 하게 된다. 


평택시는 평택농악이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점 등을 고려해 시의 첫 번째 시립예술단으로 국악관현악단 창단을 준비해 왔으며, 평택시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진행된 창단 과정에서 지영희 선생의 제자인 박범훈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석좌교수와 김재영 중앙대학교 전 교수가 각각 예술감독과 상임지휘자로 임명됐다. 


또한 지난 6월에는 공개모집을 거쳐 피리, 대금,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타악기 등 7개 부문별로 총 42명의 단원을 선발했다.


3일 진행된 창단식에서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은 평택시민, 문화·예술인, 동호인 등 다양한 관계자를 대상으로 향후 활동 계획과 예술단 운영 비전 등을 설명했다.


이날 설명에 따르면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은 특색있는 공연을 기획 및 제작하여 평택의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하고, 시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예술인들과 적극적으로 교류 및 협력을 통해 평택의 역사, 인물, 이야기 등을 바탕으로 한 평택만의 국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범훈 예술감독은 “국악의 본산이자 지영희 명인의 고향인 평택의 역사성과 음악적 특성을 기반으로 평택이 국악관현악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예술단원 모두가 노력할 것”이라며 “평택의 소리를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창단 소감을 밝혔다.


정장선 시장은 “평택 출신 지영희 선생님이 꽃피운 국악관현악의 역사가 이제 평택에서 다시 이어진다”면서 “지영희 명인이 꿈꿨던 국악의 대중화, 나아가 국악의 세계화를 위해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의 많은 역할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은 9월 창단공연을 펼치고, 10월에는 국악계 최대의 축제로 손꼽히는 ‘대한민국 관현악 축제’에서 특별공연 단체 자격으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 [인터뷰]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박범훈 예술감독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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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박범훈 예술감독

“영광스러운 자리, 평택의 소리를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대한민국 문화계의 살아있는 역사인 박범훈이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의 예술감독을 맡았다. 박 감독은 문화올림픽을 표방했던 아시안게임(1986)과 서울올림픽(1988)의 음악 총감독을 맡아 개막곡을 작곡하면서 대회의 성공을 이끌었다. 당시 박 감독은 한국의 소리를 아시아인이 이해하고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들어 우리 음악의 경쟁력을 입증했으며, 한일월드컵(2002)에서도 축제의 막을 올리는 음악을 만들어 다시 한번 세계인에게 국악의 매력을 알렸다.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던 박 감독이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의 예술감독으로 임용됐을 때 국악계에서는 ‘의외’라고 바라봤지만, 박 감독 자신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 감독이 예술감독을 맡은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스승이자 우리나라 국악관현악의 시조인 지영희 명인이 평택 출신이기 때문이다. 지영희 명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시나위’의 유일한 예능보유자로, 해방 이후 국악의 교육과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던 인물이다. 특히 입에서 입으로 내려온 국악을 오선지에 표현하고 국악기를 개량하는 등 국악 교육 체계를 새로 만들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인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한 바 있다.


“지영희 선생님은 국악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분입니다. 특히 국악관현악단 창단은 우리 음악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영희 선생님이 국악관현악단을 만든 뒤 시립, 국립 관현악단이 만들어졌죠. 그리고 지영희 선생님의 고향인 평택에서도 국악관현악의 역사가 이제 시작되려 합니다. 지영희 선생님이 꽃 피운 국악관현악을 그의 고향에서 이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은 국악 역사 한 페이지에 참여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영희 명인의 수제자인 박 감독은 사명감으로 예술감독직을 맡아 평택의 소리를 아시아와 세계의 소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평택은 과거 부농들이 많아 고을마다 농악이 성행했던 곳입니다. 광대 예술인들도 평택에 몰려들었죠. 남사당패가 안성 바우덕이보다 평택에 더 많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평택을 국악의 뿌리로 볼 수 있습니다. 지영희 선생님이 평택 출신인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지금도 전해지고 있는 농악, 민요 등에서 평택만의 소리를 뽑아내 이를 국악관현악으로 승화할 것입니다. 벌써 최고의 작곡가들이 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평택의 소리를 아시아와 세계에 알려 나가겠습니다.”


국악 대중화에도 노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전통음악은 역사 속에서 내려와 생활화가 돼야 하는데 우리 국악은 일반인들의 삶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관심도 멀어지고, 이해도 안 되고, 어려워지니 ‘지루한 음악’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은 국악이 일반인들 눈높이에도 즐거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다양한 교육을 통해 국악을 바라보는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끝으로 박 감독은 관현악단 창단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과 평택시민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에 모든 국악계 젊은이들이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평택시, 평택시의회, 평택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마음 단원들 모두 잊지 않고, 평택의 위상을 높이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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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국악 대중화 위한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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