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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교육/문화/웰빙 기사

  •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평택시 배꽃마을 ‘맹꽁연못 정화활동’
    맹꽁연못 정화 통해 쾌적한 맹꽁이 대체 서식지 확보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소장 김만제)는 지난 26일(토) 청소년 26명과 회원 7명 등 33명이 참여해 맹꽁이 대체서식지인 평택시 배꽃마을 맹꽁연못 정화활동에 나섰다. 배꽃마을 맹꽁연못은 배다리저수지의 대체서식지와 함께 지난 2014년 11월 소사벌택지지구에서 구조된 멸종위기양서류2급 맹꽁이와 금개구리를 위한 서식지내 대체서식지로 조성되었으며, 맹꽁연못은 현재 양서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생식물과 수서곤충 그리고 연못을 찾는 조류들과 함께 개발로 설 자리를 잃어가는 생명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맹꽁연못 정화활동에 참여한 청소년과 연구소 회원들은 연못의 수질이 나빠지는 것을 막고, 주변 수생식물의 종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맹꽁연못에 쌓인 부유물질과 물속에 가라앉은 상수리나무의 낙엽을 제거하고, 연못 여러 곳을 점유하고 있는 부유물들을 수거하였다.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김만제 소장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과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멸종위기야생동물을 지키기 위한 활동은 매우 소중한 일이며, 우리고장 여러 곳에 있는 습지환경을 잘 정비함은 물론이고 올해도 맹꽁연못을 이용하는 생명 있는 것들과 이들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역할을 다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서태호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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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27
  • [시가 있는 풍경] 인연
    권혁재 시인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에서그녀를 처음 만났다손님들은 북적이고,그녀도 혼자 나도 혼자여서우리는 한 테이블을 두고얼굴을 마주하였다주문한 음식이 나올 동안멋쩍게 있기도 뭐해서말을 섞고 낯을 섞고,웃음을 섞었다생면부지의 사람과 사람이 한 끼의 인연으로 마음을 섞어말문을 트고 화답을 하는따뜻한 초면의 자리바다를 좋아한다는그녀의 머릿결 너머로해풍이 부는 듯 내 가슴에아슴한 물결이 파문을 쳤다. ■ 작가 프로필 평택에서 태어났고, 단국대학교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투명인간> <잠의 나이테> <아침이 오기 전에> <귀족노동자> <고흐의 사람들>이 있고, 2009년 ‘단국대학교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 교육/문화/웰빙
    2016-03-25
  • 평택시, 초등학교 7개교 ‘장애발생 예방교실’ 운영
    장애인 강사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 교육 진행 평택보건소(소장 양희종)는 지난 3월 10일부터 지역 내 초등학교 7개교를 대상으로 장애발생 예방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발생 예방교실은 지난 2014년 보건복지부 장애인 실태조사에서 재가장애인의 88.9% 이상이 사고나 질병 등에 의한 후천적 요인에 의해 장애가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하여 장애인식개선 및 장애발생예방을 목적으로 국립재활원과 연계하여 반별교육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실제 사고로 인해 뇌손상 및 척수손상을 가진 장애인 강사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사고와 장애발생예방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좋은 습관을 배양하여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평택보건소 관계자는 “장애발생 예방교실이 많은 학생들에게 생활 주변의 사소한 사고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학습하고 자신의 신체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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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25
  • 평택시 원평청소년문화의집 ‘행복드림 멘티’ 참가자 모집
    토탈공예, 문화 체험 등 다채로운 문화 예술 활동 마련 평택시 원평청소년문화의집에서 2016년 ‘행복드림 멘티’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행복드림 멘티’ 프로그램은 멘토 학습동아리인 15명의 청소년들이 관내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1년 동안 무상으로 교과목 학습지도를 제공하는 활동이다. 올해 진행 될 ‘행복드림 멘티’ 프로그램은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토탈공예, 문화 체험, 만들기 등 다채로운 문화 예술 활동이 포함되어 있다. 4월 말까지 총 15명의 1~6학년 초등학교 청소년들을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으며 신청 방법은 문화의집 직접 방문 및 전화로 접수가 가능하다. 접수 기간은 4월 30일(토)까지이며 참가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은 원평청소년문화의집 프로그램 담당자 김미진 지도자에게 전화(☎ 031-656-2634) 문의하면 된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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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25
  • 평택시, 찾아가는 자원 재활용 환경 교육 실시
    관내 초·중·고교 30개교, 17,312명 대상으로 평택시(시장 공재광)는 깨끗한 명품도시 평택 만들기 일환으로 찾아가는 자원 재활용 환경 교육을 24일 평일초등학교 3~6학년, 750명, 25일 경기물류고등학교 1학년, 48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교육에서는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쓰레기 분리배출 방법 ▶급식은 먹을 만큼만 담고 잔반을 남기지 않기 ▶알뜰나눔장터 ▶우리 동네 환경실천 방법 ▶교복 물려주기 ▶기후변화의 요인 ▶자원 재활용 및 환경보호 실천방법 등을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진행했다. 현재 관내 초·중·고교 30개교, 17,312명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순회교육으로 진행 중이며, 사전에 접수된 학교 외에 교육을 추가로 희망하는 학교는 평택시 자원순환과로 신청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미래의 꿈나무인 학생들이 자원 재활용 환경 교육에 많이 참여하여 자원의 중요성과 환경보전 의식을 함양하고 학생들을 통해 가정과 사회까지 환경보전 실천운동이 확산되기를 기대하며, 시에서 추진 중인 ‘쓰레기와의 전쟁 시즌2’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연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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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25
  • ‘평택 마을숲 꿈의 학교’ 경기도교육청 공모사업 선정
    초등학교 5~6학년 30명과 중·고등학생 50명 모집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소장 김만제)가 제안한 “평택 마을숲 탐험가 꿈의 학교”가 작년에 이어 2016년에도 경기도 교육청 꿈의 학교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다. 경기도 교육청이 추진하는 경기 꿈의 학교는 학생들이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학생 스스로 기획, 운영하고 진로를 탐색하면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활동의 장으로써, 서류 심사와 면접, 현장실사를 통한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 평택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의 “평택 마을숲 탐험가 꿈의 학교”가 선정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관계자는 “올 한 해 동안 학생들에게 다양한 생태체험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연의 섭리를 배우며 미래의 꿈을 설계하고, 생태적 감수성과 종합예술적인 창작능력을 배양하여 지역사회의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꿈의 학교의 참여 대상자는 초등학교 고학년(5, 6학년) 30명과 중·고등학생 50명이며, 참가자 모집 및 심사를 통해 선정하여 방과 후 다양한 생태 프로그램 체험, 방학을 이용한 심화적인 생태 캠프 및 자율탐구활동,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맹꽁이생명축제 등 올해 말까지 다채로운 활동들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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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25
  • 평택시 안중읍, 아동학대 예방 위한 홍보 캠페인 전개
    지역 주민들에게 아동학대 홍보 안내문 배부 평택시 안중읍청소년지도협의회(회장 김선태)에서는 지난 23일(수) 청소년 지도위원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3월 월례회의 후 청소년 선도 및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포승읍 아동학대 및 사망사건으로 인한 원영이 사건의 재발을 조기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안중터미널 주변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아동학대 홍보 안내문을 배부했다. 서인규 안중읍장은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과 지역사회 아동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며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에 참여한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중읍 청소년지도협의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고,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어른들이 앞장서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은종민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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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24
  • [책과의 소통] 보통의 존재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04일 출간 서른여덟, 평범한 생의 아름다움을 탐색하는 이석원, 그가 전하는 마력적인 보통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진다. 보통사람 이석원의 내면과 일상의 풍경이 세밀하게 드러나는 산문집 『보통의 존재』. 사랑과 건강을 한꺼번에 잃고 비로소 삶의 의미를 탐색하기 시작한 이석원은 자신의 일상을 내밀하게 파고들어가 담담하게 전한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뉘어 일상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석원은 자신의 감정을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해서, 자신이 왜 슬픈지, 무슨 일을 겪었는지를 흡입력 있게 서술한다. 또 ‘슬프다’ 혹은 ‘기쁘다’고 감정을 드러내는 대신 자신에게 어떤 에피소드가 생겼는지에 대해서 담백하게 풀어낸다. 또 그는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한 번쯤 고민해 볼 문제들에 대해서 탐색한다.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이자 기타인 이석원은 소설로 읽힐 수 있을 만큼 강한 네러티브를 갖고 있는 언니네 이발관의 5집 ‘가장 보통의 존재’를 비롯해 다양한 앨범과 노래 그리고 노래가사를 통해서 이미 많은 이들의 공감과 애정을 받고 있다. 그런 이석원이 전하는 결혼, 죽음, 로망, 연애, 이웃과의 작은 갈등 등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보통의 이야기는 쓸쓸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위안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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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24
  • [세상사는 이야기] 영국 견문기 ‘영국박물관 견학’
    조하식(한광고 교사, 수필가) Tottenham Court Road 지하철역에 하차해 당도한 <British Museum>. 고대하던 ‘대영박물관’이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스스로를 높이는 명칭이니 우리는 그냥 ‘영국박물관’이라 부르자고 제안하는 가이드가 대견스러웠다. 영국 런던 블룸즈버리의 러셀스퀘어(Russel Square)에 있는 세계 최초의 공공박물관. 특이점은 창립 때부터 도서관을 병설했다는 게다. 지금으로부터 250여 년 전 1753년에 왕립학사원장을 지낸 의학자 한스 슬론이 기증한 유품 8만여 점이 그 시발점이었다. 그리하여 오늘날 루브르박물관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박물관으로 성장한 터다. 미라와 상형문자 등 인류문명이 남긴 저장 유물이 무려 700만 점에 연 관람객이 약 580만 명(2010년 기준)에 달한다는 곳. 자세히 살펴보니 바닥과 벽면, 천장과 지붕 등 섬사람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였다. 여태껏 내가 본 건조물 가운데 단연 으뜸. 무엇보다 초입에서 만난 ‘원형도서관의 위용이 걸작이었다. 1850년 천하의 칼 마르크스가 이용했다는 그 서가. 그렇다면 인류를 냉전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자본론’을 잉태하고 출산한 터전이 아닌가. 만 19년에 걸친 역작, 그 원본을 소장하고 있다며 으스대는 모양새라니……. 나폴레옹이 이집트에서 가져왔다는 ‘로제타석’. 탁월한 언어학자 샹폴리옹에 의해 해석된 내용이 무엇인지는 듣고도 잊어버렸다.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충격적인 정보는 좀체 저장되지 않는다. 고흐 같은 화가들의 작품을 대하면서도 이렇다 할 감흥이 없는 건 좀 다른 문제로되 이미 미술책을 통해 김이 빠져버린 탓이라 해도 쉬이 무지의 소치를 숨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걸터앉을 의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영국화가들을 보러오니 사정이 달랐다. 푹신한 소파에 대해 물어보니 자국 작가들을 우대하는 정책. 얄팍한 민족주의에 식상한 나머지 대충 훑어보며 스며든 생각은 만약에 무차별적으로 약탈한 유물을 원래대로 되돌린다면 대체 무엇이 남을까하는 회의였다. 결국 온갖 자료의 보고라고 자고(自高)하며 흥얼대던 찬사는 한낱 허울뿐인 허사로 돌변하지 않겠는가? 다만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사실(史實)이 있었으니 ‘사가(私家)의 편지를 모아 일가의 역사를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事實)이었다. 가령 먼 훗날 누군가가 어떤 가문에 대해 알고 싶어 하며 종종 관련 기록을 찾는 경우가 있다는 것. 실제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일이 가끔씩 벌어지곤 한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힘이 실렸다. 다만 전달하는 내용이 지나치게 장황해 별반 귀에 들어오지를 않는 것은 유감이었다. 하긴 그 심층적인 설명을 죄다 듣다가는 불과 몇 가지를 못 본 채 관람시간이 끝나버릴 판국이었다. 비록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이긴 하지만 둘러본 동선은 이집트 -> 메소포타미아 -> 그리스로마 -> 람세스 -> 파피루스와 미라, 그리고 초라한 한국관. 그나마 글로벌 기업 삼성에서 제공한 한국어판 안내문의 도움이 매우 컸다. 차이나타운 ‘Wang Kei(王K) Restaurant’에서의 점심식사. 비교적 괜찮은 맛에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요리를 즐겼으나 단지 단무지 한 조각 없는 식단은 불만이었다. 아무리 중국차는 무제한 리필한다해도 우리 짜장면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다. 심지어는 원조격인 중국인들까지 한국인이 개발한 자장면을 사먹는 국면이라면 대단한 요리솜씨가 아닌가. 식후 가이드가 쏜 런던 아이스크림은 입자가 고와 씹히는 감조차 없었다. 곧이어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를 관람했으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 몇몇 유명화가의 작품을 대면했을 뿐 박물관하고 겹치는 부분이 많아 별무소득. 서둘러 TESCO에서 저녁거리를 구입해 다시 트라팔가 광장을 찾아 해치우고는 스코틀랜드로 떠났다. 버스는 예정보다 13분이나 빨리 출발했다. 스코틀랜드(Scotland)로 향하는 길에는 평지가 대부분이었다. 간간이 몇몇 야산이 있을 뿐이어서 이렇다 할 난공사 구간이라곤 없었다. 토목공사비가 채 우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거라고 부러워하는 사이 육중한 고속버스는 가는 길을 재촉했다. 날밤을 지새워 내닫는 길. 여러 번 정차한 성싶지만 비몽사몽 딱 한 번 화장실을 찾은 기억 말고는 줄곧 쪽잠을 청하기에 바빴다. 어스름에 시계를 보니 새벽 4시경. 너무 곤한 나머지 금방이라도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 멀리 북편에 뵈는 군청색의 대서양. 어느새 나는 차안에서 나른한 아침을 맞고 있었다. 8시간의 강행군 끝에 에든버러(Edinburgh)에 도착한 때는 이른 7:00 정각. 시속 80Km 규정 속도를 지킨 터였다. 런던과는 사뭇 다른 거리 풍경. 쌀쌀한 날씨가 이내 살갗을 파고들었다. 몹시 차가운, 아니 텅 빈속에 아이스크림을 집어넣는 느낌이랄까. 선명한 거리의 라인. 역시나 잔돌이 섞인 아스콘 바닥은 매끄러웠다. 잘 정비된 가로에 반듯이 늘어선 가로수와 형형색색으로 단장한 갖가지 모양의 가옥들이 두 눈에 빨려 들어왔다. 옥의 티라면 하늘을 가린 우중충한 구름뿐이었다. ■ 프로필 <월간에세이>를 거쳐 <한맥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 본보에 7년째 ‘세상사는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으며, 신앙산문집 <주님과 동행한 오솔길>, <생각만큼 보이는 세상>을 펴냄.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johash, 이메일: johash@hanmail.net) ※ 다음호(369호)에는 조하식 수필가의 유럽 배낭 여행기 여덟 번째 이야기 ‘영국 견문기 - 스코틀랜드 풍치’가 이어집니다. 독자,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교육/문화/웰빙
    2016-03-23
  • [시가 있는 풍경] 참깨꽃들에게
    권혁재 시인 우리 이제 부끄러워하지 말자더 이상 부끄러워하며고개를 바닥으로 숙이지 말자우리는 한낱 좁쌀만한 씨앗에도서로를 낯 뜨겁게 붙들고바람처럼 지나가고비처럼 지나오기도 하였다저 건너편 어느 밭에서는우리보다 큰 씨앗을 품었던엉터리꽃과 잡초들이 되려고개를 뻣뻣이 쳐들고물러터진 세상을 흔들어댔다는데,우리 이제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말자잘 생긴 뽀얀 얼굴을땅바닥으로 숙이지도 말자. ■ 작가 프로필 평택에서 태어났고, 단국대학교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투명인간> <잠의 나이테> <아침이 오기 전에> <귀족노동자> <고흐의 사람들>이 있고, 2009년 ‘단국대학교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 교육/문화/웰빙
    2016-03-23
  • 평택시 원평청소년문화의집 “봄맞이 벽화작업 새 단장”
    삼성봉사단 20명과 자치기구 청소년 20명이 함께 참여 평택시 원평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봄을 맞이하여 지난 19일(토) 벽화작업을 실시하였다. 이번 벽화작업은 삼성봉사단 20명과 자치기구 청소년 20명이 함께 참여해 1층 휴게실, 2층 복도 및 동아리방 등에 직접 벽화를 그리기 위한 밑 작업, 디자인, 채색 등을 실시했다. 이날 벽화그리기에 참여한 자치기구 청소년들은 “봄을 맞이하여 벽화 작업을 함으로써 기관의 분위기가 밝고 활기차게 변한 거 같아 기분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화의집 관계자는 “이번 벽화그리기 활동을 통해 참여 청소년들은 협동심과 봉사활동의 참 의미를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삼성봉사단과 함께 하는 벽화그리기 활동은 원평청소년문화의집을 시작으로 안중청소년문화의집과 팽성청소년문화의집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 교육/문화/웰빙
    2016-03-22
  • 평택시 안중청소년문화의집, 자치조직단 면접 성료
    중·고등학생 46명 3개의 자치조직단에 지원해 평택시 안중청소년문화의집(관장 임혜진)에서는 지난 19일 2016년을 새롭게 이끌어갈 자치조직단 면접을 성황리에 진행하였다. 이날 면접에는 지역 내 중·고등학생 46명이 참여했으며, 각각 3개의 자치조직단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온누리’, 청소년자원봉사단 ‘한빛’, 청소년행사기획단 ‘늘봄’에 지원했다. 각각의 자치조직단은 ▶시설&프로그램 모니터링,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거나 정책제언을 하는 ‘청소년운영위원회’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 및 자원봉사 학교를 운영하는 ‘청소년자원봉사단’ ▶지역의 축제를 기획하고 주체적으로 운영하는 ‘청소년행사기획단’으로 안중청소년문화의집을 대표하여 운영되어지고 있는 청소년자치기구이다. 선발된 청소년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참여의식을 기르고, 활동역량 강화 및 청소년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사회성과 주체성을 증진시켜 나가고 있다. 안중청소년문화의집 임혜진 관장은 “많은 청소년들이 2016년 자치조직단 활동을 통하여 자신들의 꿈을 키우고 올바른 청소년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이번 면접에서 선발된 자치조직단원들은 3월 26일 위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 교육/문화/웰빙
    2016-03-22
  • 평택대학교 이덕화 교수 “대학 발전기금 1천만원 전달”
    “학문 할 수 있는 바탕이 되어준 대학교에 감사드린다” 평택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이덕화 교수는 지난 3월 16일 대학 발전을 위한 기부금 1천만원을 대학에 전달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지난 2월 말로 정년을 맞이한 이덕화 교수는 “평택대학교 생활을 통해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고 좋아하는 학문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되어준 대학교에 감사드리고 싶었다”며 “대학사회의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 가운데도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부하였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대학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도움이 되지 못하고 먼저 퇴직하게 된 미안한 마음을 동료들에게 전한다”며 “정년 후에도 그동안 지속적으로 해온 연구를 더욱 깊이 있게 연구하여 국문학뿐만 아니라 다른 인문학까지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한국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소재를 찾아 창작집을 지속적으로 출간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덕화 교수는 평택대학교 학생들에게 당부와 위로의 메시지도 전했다. “N포세대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며 실용학문만을 숭상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작은 것을 포기하면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자”고 당부했다. 또한 “인문학과 문학을 포기하는 사회는 자기반성이 없는 스펙만 쌓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한 사회가 될 것이다. 자기반성은 자신의 감각을 통한 감성적 영역으로 감동 있는 삶이 있을 때 자기반성이 따른다”며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필재 총장은 감사패를 전달하며 “대학발전에 힘이 될 수 있게 기부해 주신 교수님의 정성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많은 학문적 성과와 목적한 바를 이루시길 바란다”며 “기부금은 대학발전에 꼭 필요한 부분과 학생들을 위해 사용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태호 기자 ptlnews@hanmail.net
    • 교육/문화/웰빙
    2016-03-22
  • 평택시 성동초 “안전한 등하굣길 함께 만들어요”
    성동초 어린이보호구역내 주정차 차량 단속 실시 평택성동초등학교(교장 김득헌)는 지난 18일(금) 서문 앞에서 평택경찰서, 평택시청, 지역 주민 대표, 평택성동초등학교 관리자가 참여하는 안전한 등하굣길 만들기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평소 평택성동초등학교 서문 앞 도로는 양방통행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한쪽 도로를 점거하고 있어 지역주민과 등하굣길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련되었다. 평택경찰서 생활안전과, 경비교통과 시청 안전, 도로 관련 팀에서는 어린이보호구역내의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주정차 차량을 3월 21일부터 일주일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단속을 함으로써 어린이 등하굣길을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어린이 보호 및 사고 예방을 위해 평택성동초등학교 서문 앞에 반사경을 설치하기로 하였다. 평택성동초 관계자는 “등하굣길에 주정차 된 차량 사이로 위험하게 다니던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지역사회가 참여하여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협조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지역사회 중심학교로서의 역할을 다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 교육/문화/웰빙
    2016-03-22
  • 평택경찰서, 학부모·교직원 대상 아동학대 예방교육
    아동학대 예방교육 및 신고의무자 교육 진행 평택경찰서(서장 심헌규)는 신학기를 맞이하여 초등학교·중학교 학부모와 교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아동학대 전담경찰관(APO)과 학교 전담경찰관(SPO)이 아동학대 예방교육 및 신고의무자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번 교육은 아동학대 정의, 바람직한 훈육방법,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의 역할 등을 주제로 진행 중에 있다. 아울러 평택경찰서는 관내 유치원 105개소, 어린이집 425개소 총 20,946명의 보육시설 종사자 및 보호자들에게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경찰서장 서한문을 발송하였다. 평택경찰서 아동학대 전담경찰관 황창선 경장은 “평택시에서 제2의 아동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기 발견 및 지속적으로 예방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태호 기자 ptlnews@hanmail.net
    • 교육/문화/웰빙
    2016-03-22
  • 평택YMCA, 청소년영어역사해설사 개강식 가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세계문화유산 탐방’ 주제로 진행 지난 3월 19일(토) 평택YMCA(사무총장: 소태영)는 관내 초·중·고 청소년들 60명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7기 청소년영어역사해설사 개강식’을 진행하였다. 1부에서는 개강식으로 청소년영어역사해설사의 선언문 낭독으로 1년 활동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배지 증정식을 통해서 YMCA 회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다짐하였다. 2부에서는 역사와 영어레벨테스트지를 작성하고, 원어민과 전문 강사의 스피킹(인터뷰) 테스트를 진행하여 청소년해설사의 수준을 파악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제7기 청소년영어역사해설사는 ‘2016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세계문화유산 탐방’이라는 주제로 3월~12월 매주 첫째 주, 셋째 주 토요일에 ▶조선왕릉(세종대왕릉, 신륵사) ▶백제유적지구(부소산성, 정림사지) 등을 방문해 역사, 영어, 해설,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탐방의 내용으로 전문 강사, 모둠별로 활동멘토(영어)가 청소년해설사와 함께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소태영 사무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역사를 지키지 못하면 국가도 없다. 우리의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여 많은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활동이 우리나라를 지키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 청소년영어역사해설사의 역할”이라며 “평택에서 대표적으로 진행하는 청소년 활동에 지역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평택YMCA(☎ 031-681-3081, 656-9280)로 문의하면 된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 교육/문화/웰빙
    2016-03-20
  • [책과의 소통] 너에게 하고 싶은 말
    김수민 지음 | 정마린 그림 | 쌤앤파커스 | 2015년 12월 11일 출간 따뜻한 위로로 기운을 북돋아 주는 책 이 순간 상처받은 영혼에 따끔한 말 한마디보다, 따뜻한 위로로 기운을 먼저 북돋아 주는 책 『너에게 하고 싶은 말』. 이렇다 할 유명인사도 아닌 저자 김수민이, 페이스북에서 좀 ‘특별한’ 작가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페이스북 팔로워만 70만 명, 페이스북 ‘좋아요’ 하루 5만 건, 매주 공유 수만 1,500만 건에 이르는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친한 친구가 들려주는 일상의 말처럼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사랑, 이별, 우정, 학업, 진로와 같은 일상적인 우리의 고민들을 독자들로 하여금 풍성하게 생각하게 하는 힘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이 무엇보다 특별한 것은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는 데 있다. 본문 곳곳에서 죽비 소리처럼 가슴을 울리는 말들 속에서 남의 눈높이와 시선에 신경 쓰기보다는, 만남과 헤어짐, 우정과 다툼, 세상과의 관계에서 스스로 중심을 잡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혼자 밤새 끙끙 앓으며 이리저리 뒤척이게 했던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나만의 고민들에게 ‘너 혼자만 하는 고민이 아니야’, 라고 다정하게 힘을 준다.
    • 교육/문화/웰빙
    2016-03-20
  • 평택시립도서관,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다문화학생 독서지원 협력 프로그램 확대 운영 평택시립도서관(관장 김종만)은 2015년에 이어 송신초등학교와 지산초록도서관의 다문화학생 독서지원 협력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지산초록도서관은 2015년 다문화특별학교로 지정된 관내 송신초등학교와 다문화학생 독서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했다. 올해도 한국 문화와 한국어가 서툰 다문화학급 학생들이 도서관을 친근하고 편안한 곳으로 인식하고, 독서에 관심을 가지도록 담당교사와 협의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4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도서관 견학 프로그램 ‘우리 동네 도서관’은 학생들이 도서관 이용교육 및 실습으로 도서관 이용에 대한 기본 지식을 익히고, 대출증을 발급받고 직접 책을 빌려보는 시간을 갖는다. 매주 다문화학급을 방문해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진행하는 방문독서지도 프로그램은 ‘사서 선생님과 책읽기’, ‘그림책과 전래놀이’, ‘우쿨렐레와 동화 구연’으로 다양하게 운영된다. 담당사서와 전래놀이 강사, 도서관 자원봉사단의 동화구연강사가 아이들과 만난다. 이외에도 부락산길을 걸으며 우리 고장과 마을 이야기를 듣는 ‘우리 마을 기행’ 운영 및 도서관 문화행사 초청, 다문화 도서 구입 확대, 도서기증 및 학급문고 대출 등의 도서지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도서관 담당자는 아이들의 독서교육의 중심에는 부모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원봉사단 ‘책아띠’ 월례회에 다문화학생 부모님들을 초청하는 자리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2016년에도 송신초등학교와 지산초록도서관은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 독서 지원 프로그램을 계속적으로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 교육/문화/웰빙
    2016-03-18
  • [시가 있는 풍경] 두견새
    최정순 시인 님의 숲에서목 터져라 피 토하며 우는 밤 한때 걸쳤던 진주홍빛 옷 벗고벌집처럼 시커멓게 구멍 난 시간들주체할 길 어찌할 길 없어튼실한 이음줄로 지배했던지난날의 특별함 속으로걸망 하나 둘러메고 날아가니 버리고 싶지 않은 수많은 단상들오로지 너 향하던 님의 선연한 눈빛어디에도 꼬리 감췄네 무섭게 몰려드는 갈증 떨치려이슬에 술 타 마시는 밤눈물의 꽃가람에 홀로 닻 내리고저 멀리 멀어진 님의 곁 그리워목이 타도록 너는,울고 울더라. ■ 작가 프로필 최정순 시인은 부친의 삶과 망부에 대한 그리움이 절실히 배어 있는 <아버지의 망향가·1> <낙엽> <춘란> <그리움> 등 4편의 시로 제 255회 문학공간 시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하늘의 아버지에게 보내는 詩>, <홀로 가는 길>이 있다. 최 시인은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현재 평택시 합정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 교육/문화/웰빙
    2016-03-17
  • [세상사는 이야기] 영국 견문기 ‘학문의 전당이란’
    조하식(한광고 교사, 수필가) 번잡한 보도에 앉아 음산한 인도 요가풍의 음률을 선사하는 디저리두(didgeridoo). 그에게 박수를 보낸 뒤 곧바로 <Ashmolean Museum>을 관람했다. 응당 유료였다. 애물단지처럼 방치한 우리네 대학박물관과는 차원이 달랐다. 규모도 규모려니와 직원들의 숫자 또한 여럿이었으니까. 마지못한 구색 갖추기가 아닌 명실상부한 보고(寶庫)로서의 역할. 시간에 쫓겨 샅샅이 들여다볼 여유는 없었으나 진귀한 자료를 허다히 소장하고 있었다. 고대 점토판을 비롯한 파피루스와 양피지며 죽간들, 동서고금을 막론한 각종 도자기류 등은 물론 사소한 사료(史料)마저 중시하는 민족적 자부심을 듬뿍 축적한 박물관이었다. 이어 만난 시의회청사. 지은 지 불과 십 수 년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옛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력이다. 보면 볼수록 해묵은 외관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났다. 옥스퍼드 탐방 말미에 찾은 고풍스런 모습의 <크라이스트처치(Christ Church)>. 하지만 누구든 말끝마다 던지는 고색창연을 입에 올리기보다는 솔직히 후줄근하고 허름한 쪽에 가깝다고 고백하는 편이 맞지 싶다. 당시 블레어 총리를 포함한 현직 국회의원을 무려 18명이나 배출한 명문. 실은 영화 해리포터를 촬영한 장소로 더 알려졌지만. 힘껏 쌓아올린 700년의 전통을 살피려 했더니 개방시간이 지나버려 입장 불가. 하는 수 없이 애써 250만 대열에 끼었다는 사실에 자족하며 교회 옆 공원을 산책한 뒤 발길을 돌렸다. 솔직히 주위풍경이 썩 신비스럽진 않으나 얼마큼 이름값을 한다는 것에는 별다른 이론을 달기 어려웠다. 하오 5:45분이면 울리는 시계 종소리. 듣자니 오래된 중세 때와 똑같은 소리란다. 정해진 시각이면 어김없이 울어대는 종탑. 공교롭게도 우리네 통금처럼 이네들도 바로 이 소리에 수많은 학도들이 치를 떨며 지레 겁을 집어먹었다고 한다. 어쨌거나 제아무리 호사스럽고 고상한들 생명을 살리는 복음이 빠지면 무슨 소용이랴. 희끄무레한 해끼가 사라질 무렵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에 도착했다. 오늘 저녁식사는 각자 싸온 라면과 햇반. 오랜만에 입맛에 맞는 식사를 마치기 무섭게 <타워브리지>로 갔다. 쌀쌀하다 못해 제법 한기를 느낄 지경. 밤늦게 부는 강바람이 제법 매서웠다. 세계적인 야경을 등지고 불철주야 청춘남녀가 사랑을 고백하는 장소라더니 과연 그러했다. 시멘트 강둑에 걸터앉아 아랍인 청년의 구애를 받는 백인 처녀가 눈에 띄었다. 서로를 꼭 껴안은 채 끊임없이 소곤대는 쌍쌍의 연인들. 템즈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의 불빛은 현란했다. 단 한 군데라도 놓칠세라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바쁜 발걸음. 한창 팔팔한 젊은이들과 어울리자니 힘이 부쳐 이내 지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대뜸 나이든 티를 내기도 그런 처지여서 더욱 곤혹스러웠다. 자정이 넘은 시각 숙소로 돌아오니 멀리 웨일즈에서 무슬림을 상대로 선교하는 류해석 목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콧수염에 검은 안경테를 꼈는데 첫눈에 선한 인상이었다. 그는 건강한 기독교도가 사라진 섬에 이교도가 기승한다는 담론으로 말문을 열었다. 남을 배려하는 데 익숙한 이들의 질서에 대해 의견을 나누던 중 의아하게도 그는 복음을 팽개친 영국인들을 극구 변호했다. 그렇지만 오늘날 영국교회는 제대로 몰락하지 않았느냐는 나의 지적에 대해 회당(?)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하나님을 믿지 않는 건 아니라고 강변했다. 영국은 기실 천주교를 모태로 한 성공회를 국교로 삼는 곳. 말씀이 흐릿하기에 그들의 내면에는 9단계의 계급이 상존하는 터였다. 여태껏 작위를 수여하고 귀족을 만들며 살아가는 품도 낯설다. 내친김에 철저히 신분에 따른 결혼 풍습이 이를 증명하지 않느냐는 반론을 덧붙였다. 그는 영국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장물에 관해서도 색다른 목소리를 냈다. 비록 남의 문화유산일망정 인류의 자산으로 고이 보존하는 진지함과 경건함을 어느 민족이 따를 수 있겠느냐는 궤변이었다. 전반적으로 세계 역사를 주름잡던 영국인에게 한껏 긍정적인 자세. 더불어 거짓말쟁이는 사회로부터 철저히 매장당하고 마는 앵글로색슨의 의식세계를 자랑스레 소개했다. 나와 적지 않은 부문에서 견해는 엇갈렸지만 류 목사는 영국의 심령을 사랑하는 때 묻지 않은 영혼이었다. 일찍이 영원한 것을 얻고자 영원치 않은 것을 버리는 자야말로 똑똑한 사람이라고 외친 이가 있었다. 예컨대 정글에서 순교한 짐 엘리옷은 에콰도르 아우카족의 구원을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버렸다. 훗날 사랑하는 아내와 그가 남긴 유일한 혈육에 의해 그 땅에 복음이 전파된다. 예화처럼 류 목사가 부디 초심을 잃지 않고 하나님께 인정받는 이국의 증인이 되기를 기도한다. 순간 뇌리에 험난한 십자가의 길을 따라 자신을 포기할 때 진정한 생명을 얻는다고 설파한 기독교 변증학자 C. S. 루이스가 떠올랐다. 류 선교사가 일행을 향해 마지막으로 던진 화두는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였다. ■ 프로필 <월간에세이>를 거쳐 <한맥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 본보에 7년째 ‘세상사는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으며, 신앙산문집 <주님과 동행한 오솔길>, <생각만큼 보이는 세상>을 펴냄.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johash, 이메일: johash@hanmail.net) ※ 다음호(368호)에는 조하식 수필가의 유럽 배낭 여행기 일곱 번째 이야기 ‘영국 견문기 - 영국박물관 견학’이 이어집니다. 독자,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교육/문화/웰빙
    20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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