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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코카서스 기행 ‘아르메니아의 수더분한 고유미’ (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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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도시인 사다클에서 지루한 입국 수속을 밟고 대면한 아르메니아(Armenia: 280만가량, 29,743㎢, 8천 달러)에 대한 인상은 고유미를 지닌 수더분한 얼굴이었다. 미루나무에 둘러싸인 가옥에 설치한 가스관도 이웃나라와 대동소이. 종교는 아르메니아 사도교회(95%)라는 명칭을 사용하기에 물어보니 기존 정교회나 예수교(4%)와는 달리 그리스도 단성론을 취하여 민족적 결합을 꾀한 측면이 강했다. 하지만 이는 계시(사람의 지혜로는 알 수 없는 진리를 신이 깨우쳐 알게 함)를 왜곡한 것이다. 기독교 정통교리에서는 이를 이단(異端)으로 분류한다. 제번하고 예정했던 아르메니아 비잔틴 양식과 카브카즈 건축을 혼합한 알라베르디 지역의 아그파트 수도원은 수해 복구 중이어서 아쉽게도 발길을 세바나반크 수도원으로 돌렸다. 다행히 길이 78km, 폭 56km에 이르는 세반호가 넉넉한 품으로 “안녕(바렘)”하며 일행을 반겼다. ‘감사(멜시)’한 건 1,900m 고지에 찰랑대는 호숫가도 좋은데 촉촉한 물바람의 촉감이 고풍스런 수도원만큼이나 운치 어렸다는 것. 이번 여행 들어 처음 느낀 이런 기분은 나만이 누린 호사일까?
수도 예레반(약 110만 명 거주)의 보도는 앞서 방문한 두 나라에 비하면 눈에 띄게 양호했다. 과연 돌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은 석공술. 때마침 차창 안으로 빨려 들어오는 경치 가운데 유독 눈요기가 될 만한 바위산이 많았다. 게다가 노르웨이에서 스웨덴으로 넘어올 때 장경(場景)을 코카서스에서 그대로 마주할 줄이야, 정겨운 휴양마을을 지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산맥이 온통 초지로 뒤바뀌었다. 지질학자들조차 모른다는 궁금증을 안고 나타난 보조 가이드는 한국 외대에서 공부한 20대 재원. 이름이 ‘아니’라는 말에 닉네임을 ‘아론’이라고 쓰는 해설자와는 어떤 사이냐고 물어 한바탕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발걸음을 재촉한 곳은 지하 감옥이라는 뜻의 코르비랍 수도원. 그 길목 양편으로 포도원이 펼쳐졌다. 그런데 밭 한가운데 잠시 내려 구름에 덮인 아라랏산을 겨냥하자니 아무래도 초점을 잘못 맞춘 듯. 어차피 수도원 둔덕에 올라서면 왼쪽은 소아라랏산이요, 오른쪽은 대아라랏산이었으니 말이다. 나는 좀체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아라랏의 신비를 껴안은 채 그 밑자락 널따란 묘원을 응시했다.
▲ 아르메니아서 바라본 아라랏 산정
바라볼수록 아르메니아를 대표할 만한 독특한 경관. 줄곧 설산을 맴도는 독수리는 무얼 노리는 걸까? 일찍이 이 땅에 정착한 선조가 노아의 5대손이라는 전설이 있단다. 다만 여덟 식구로 묶인 당대 의인의 육적 구원은 방주에 물기가 채 마르기도 전 밤새 포도주에 취해 벌거벗은 추태로 이어졌다. 아마도 함, 셈, 야벳으로 갈라진 저주의 통로가 아니었다면 적어도 홀로코스트(레위기에 나오는 번제라는 뜻)로 대표되는 제노사이드의 참극을 되풀이하진 않았을까? 가끔씩 묵상에 임해보면 부지불식간에 필자 특유의 영적 노파심이 뇌파를 건드리곤 한다. 가능하다면 우주 공간에서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목도하며 지도상에 표시한 동서남북의 바다 빛깔이 흑해-백해-홍해-청해로 채색되어 있는지 보고프다. 그 시점이 임박한 날 아라랏산 어딘가에 자취를 감추고 있는 노아의 방주도 세상에 정체를 고할 것이다. 하츠카르 석판 십자가를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에 우리 부부가 묘지공원을 산책한 건 그래서였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노라는 우리 속담처럼 죽음을 앞두고 배회하는 뭇 영혼의 행방에 대해 상고한 시공이었다.
아짜트 계곡에 퍼진 주상절리는 그 규모만 하더라도 세계 최대라는 희귀성이 있었다. 가까이 접근해 보아하니 다양성 측면에서도 이제껏 구경한 주상절리 가운데 최상급. 화산 분출 과정에서 용암이 흘러내리며 식을 때 육각형 기둥 모양으로 균열이 일어나 생기는 형태의 오묘함이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필자의 눈매에 잡힌 문제점은 이토록 귀한 천연기념물이 급속히 망가지고 있다는 현실적 위기감. 아슬아슬 붙어있다가 낙하물로 인한 안전불감증은 물론 바로 위쪽으로 차량이 오가도록 놔두고 가옥들까지 방치한다면 거기서 내뿜는 매연이나 오폐수가 스며들어 얼마 가지 않아 훼손당할 게 빤했다. 큰 근심거리를 짊어진 채 구슬픈 연주로 물든 가르니신전 내 글라디에이터에 관람에 뒤이어 예레반의 랜드마크라는 캐스케이드 조각공원은 공화국 광장과 일체를 이룬 예레반 관광의 기준점. 층계마다 구상한 창의성이 돋보일뿐더러 발품을 팔아 맨 위 횃불 탑에서 아래를 굽어보니 도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산책로 끝에 가면 일평생 아르메니아를 제 몸처럼 아꼈다는 공원 설계자 타마니안의 동상을 만날 수 있다.
■ 프로필
- 고교생에게 국어와 문학을 가르치며 ‘수필집·시조집·기행집’ 등을 펴냈습니다.
- 퇴임 후 기고활동을 이어가면서 기독교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습니다.
- 블로그 “조하식의 즐거운 집” http://blog.naver.com/johash을 운영합니다.
- 정론지 <평택자치신문>에 “세상사는 이야기”를 15년째 연재하는 중입니다.
※ 다음호(748호)에는 ‘보행 운동의 별미’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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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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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포승읍, ‘이웃을 위한 좋은 밥상’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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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포승읍(읍장 한준희)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권희순)는 지난 18일 취약계층 위기가구에 반찬 및 과일과 간식 세트를 지원하는 ‘이웃을 위한 좋은 밥상’ 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주민참여예산 제안공모사업으로 진행한 ‘이웃을 위한 좋은 밥상’ 사업은 2월부터 11월까지 매월 2~3회 관내 위기가구에 1:1 반찬 및 과일과 간식 세트를 전달하고 안부를 확인했으며, 대상자의 추가 욕구와 위기도에 따라 공적 급여 및 민간 자원을 적극 지원하면서 지역 특성을 반영한 예방적 복지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10개월 동안 약 800개의 반찬과 과일 간식 세트를 취약계층에 전달했으며, 복날, 추석, 동절기에는 다양한 특식을 준비해 대상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권희순 민간위원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내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 기뻤다. 내년에도 다양한 협의체 특화사업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희 포승읍장은 “주민의 참여와 협력으로 만들어진 이번 사업은 지역복지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됐다”며 “앞으로 포승읍에서도 민·관이 협력해 주민들에게 더 나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승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025년 주민참여예산 특화사업으로 ‘안부 담은 건강키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근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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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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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캄보디아와 계절근로자 도입 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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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시장 정장선)는 15일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캄보디아 노동직업훈련부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계절근로자 선발 및 송출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협의한 후, 양국에서 서명 후 전달하는 서면 체결 방식으로 진행됐다.
협약에 따라 캄보디아는 우수한 계절근로자를 선발하고 한국 농업에 대한 사전 교육을 실시하며, 평택시는 계절근로자 초청 절차 이행과 근로환경 점검을 통해 적절한 근무 여건을 조성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노동직업훈련부 행 쑤어 장관은 서면으로 “평택시 농촌에 성실한 계절근로자를 송출하고 무단 이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관계자는 “라오스에 이어 캄보디아와 협약 체결을 통해 농가에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캄보디아와 지속적인 업무 협의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평택시는 지난 10월 29일 농업기술센터에서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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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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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아동학대 예방의 날’ 캠페인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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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시장 정장선)는 지난 19일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시청 본관 로비에서 ‘아동학대 예방의 날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날 캠페인에서는 시청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법정 기념일인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알리고, 아동학대 유형과 신고 방법을 보다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영상과 배너 등을 전시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한 시민은 “11월 19일이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평소에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아동학대 예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평택시는 지난 10월 30일 배다리생태공원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하반기 아동학대 예방 및 아동권리 홍보 캠페인’ 활동을 진행해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들과 함께 지속적인 아동학대 예방 홍보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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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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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유치원, 평택남부노인복지관에 김장김치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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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유치원은 11월 21일(목) ‘김장데이’에서 원생들과 교직원이 정성껏 담근 김장김치를 평택남부노인복지관(이강희 관장)에 기부했다.
이날 진행된 ‘김장데이’는 유치원 원생들과 교직원들의 전통적인 김장 문화 체험 및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담근 김장김치는 남부노인복지관 경로식당에 전달되어 점심 식사 시 반찬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화유치원 윤혜영 원장은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여 나눔의 가치를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부노인복지관 이강희 관장은 “아이들과 교직원들이 정성껏 담근 김치를 기부받게 되어 감사드린다”며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도록 경로식당 밑반찬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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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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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교원플루트오케스트라, 아동·청소년 위한 사랑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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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교원플루트오케스트라는 지난 19일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 정기연주회를 가진 후 평택행복나눔본부에 라면 110상자를 전달했다.
2003년 창단해 올해로 창단 22주년을 맞은 평택교원플루트오케스트라는 김원식 상임 지휘자와 평택·안성·화성 인근 지역의 유·초·중등 전·현직 교원 4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04년부터 매년 정기연주회와 초청 공연을 비롯해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참여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을 활발히 해오고 있다.
특히 2023년부터 시작된 ‘꽃보다 더한 가치 같이 라면’ 기부는 정기연주회 축하를 위한 화환을 라면으로 대신해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에게 마음을 전하고 있으며, 이번에 평택행복나눔본부로 전달된 라면은 관내 다함께돌봄센터와 지역아동센터의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해 전달됐다.
경기도아동돌봄평택센터 장혜순 센터장은 “급격히 추워지는 날씨와 겨울 한파 예보 속에 겨울방학을 맞이할 돌봄 취약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식사로, 때로는 간식으로 든든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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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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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공중화장실 불법 촬영 근절 캠페인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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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시장 정장선)는 지난 19일 평택경찰서와 협업해 평택시청 일대에서 ‘공중화장실 불법 촬영 근절, 성희롱·성폭력·스토킹 2차 피해 예방 캠페인 및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평택시 불법 촬영 시민감시단과 평택경찰서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전문 장비를 활용해 시청 주변 공중화장실을 대상으로 변기 주변 불법 촬영 카메라 의심 장소를 중점적으로 점검했으며, 이와 함께 불법 촬영 대응 요령을 안내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한 시청 현관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건강한 조직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스토킹 및 2차 피해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캠페인을 실시하여 불법 촬영과 성희롱·성폭력·스토킹이 근절될 수 있도록 시민 안전의식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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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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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의 평택의 자연] 도심 속에서 느끼는 배다리의 가을 정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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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가을로 접어드는 11월은 늦은 단풍의 계절이다. 진정한 생태공원으로의 재탄생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의미를 지닌 선포식이 있고 난 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배다리생태공원의 늦가을 단풍을 한껏 즐기게 된다.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등의 단풍이 아름답게 드는 나무가 배다리의 전경을 끌어가는 모양새는 아니어도 최근 들어 조경수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백합나무와 칠엽수 그리고 산책로를 따라 별개의 조각들을 붙여 만든 듯한 콜라주 단풍잎으로 옷을 갈아입은 왕벚나무가 생태공원 선포식을 마친 배다리를 환한 미소로 축하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가을에 붉은 단풍잎이 떨어지면 안토시아닌 성분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다른 식물의 생장을 막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붉은색 단풍에 한정했지만, 단풍의 그 화려한 아름다움 속에 자기방어의 메커니즘과 종족 보존을 위한 숨겨진 이면이 있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1. 겨울을 이겨내는 나무만의 생존전략
▲ 겨울나기를 위한 과정에서 붉은색의 단풍이 든 단풍나무(2024.11.18 배다리산책로)
동·식물의 겨울나기 중 야생의 동물들이 혹 털갈이를 통해 겨울을 대비한다면 나무는 나뭇잎에서부터 시작한다. 일교차가 심한 계절에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잎자루 아래에 떨켜(낙엽이 질 무렵 잎자루와 가지가 붙은 곳에 생기는 특수한 세포층)가 생겨 물질이동이 단절되고, 그로 인해 잎에 단풍이 들며 낙엽으로 이어진다. 단풍은 나무가 거뜬한 겨울나기를 위해 ‘낙엽 만들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산물인 것이다.
2. 다양한 색으로 나타나는 단풍
▲ 엽록소가 사라지면서 발현된 노란색 단풍의 아카시나무(2024.11.18 배다리산책로)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나무는 나뭇잎으로 가는 물과 양분을 차단하게 된다. 이 때문에 나뭇잎에 들어있던 엽록소는 햇빛에 파괴되면서 녹색은 점차 사라지게 되고, 대신 평상시 녹색의 엽록소 때문에 보이지 않던 다른 색의 색소가 더 두드러져 나뭇잎이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갈색 등의 다양한 색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3. 잘 알려지지 않은 느티나무의 단풍
▲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도드라지는 느티나무 단풍 (2024.11.18 배다리산책로)
많은 사람이 즐기는 단풍은 계절이 바뀌면서 대기의 기온이 떨어져 나뭇잎 속의 엽록소가 합성을 중지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인데, 평소에는 노거수로 혹은 그늘을 만들어 주기에 정자나무 정도로만 여겼던 느티나무에 스며든 짙은 노란색의 잎이 마치 단풍잎의 대명사인 은행나무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4. 단풍이 비단처럼 곱다 하여 ‘금목(金木)’
▲ 비단처럼 고운 자태를 뽐내는 빨간색 단풍의 화살나무(2024.11.13 함박산중앙공원)
줄기에 발달한 코르크가 마치 화살촉의 날개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화살나무는 줄기에 달린 날개 모양이 머리를 빗던 참빗과도 같다고 하여 ‘참빗나무’라 부르기도 했다. 그렇지만 가을에 열매와 함께 드는 단풍이 비단처럼 고운 자태를 뽐낸다고 하여 ‘금목(金木)’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공원에서 만날 수 있는 낙엽 관목 중 최고의 단풍이 드는 나무이다.
5. 가을이면 노랗게 불타는 나무, 칠엽수
▲ 큼직한 잎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었던 칠엽수의 황금빛 단풍(2024.11.18 배다리산책로)
배다리실개천을 따라 자리를 잡은 복자기의 붉은 단풍은 사람의 눈을 사로잡을 정도로 아름답지만, 올해는 주변 나무에게 양보하고 오히려 칠엽수, 왕벚나무, 튤립나무 등이 전체 단풍의 분위기를 끌어간다. 긴 여름 동안 손바닥 모양의 넓은 잎으로 푸르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던 칠엽수가 오랫동안 단풍나무의 향연을 끌어가고 있다.
6. 꽃과 열매, 단풍 3요소를 갖춘 팥배나무
▲ 바쁘게 드나드는 직박구리를 반갑게 맞아주는 팥배나무 단풍잎(2024.11.18 배다리산책로)
콩만 한 열매가 배를 닮은 콩배나무는 배다리마을숲에, 배나무와 닮은 꽃이 피며 팥알만 한 열매가 달리는 팥배나무는 배다리산책로에 자리를 잡았다. 산수유나무, 아그배나무, 꽃사과나무, 팥배나무, 좀작살나무 등은 열매를 즐기기 위해 심지만 팥배나무는 흰색의 꽃동산을 이루는 꽃과 붉은빛의 열매 그리고 주황빛의 단풍이 아름다운 조경수이기도 하다.
7. 짙은 노란색의 옷으로 갈아입은 버드나무
▲ 배다리습지를 중심으로 짙은 노란빛의 단풍을 뽐내는 버드나무(2024.11.18 배다리습지)
많은 사람이 단풍과 관련해 버드나무를 생각하지 않지만, 낙엽활엽수인 버드나무도 봄에 푸른빛의 새잎이 나오고, 가을이면 노란색의 단풍이 든 후 잎을 떨구면서 겨울을 준비한다. 배다리습지를 돌아가며 길게 늘어진 가지가 특징인 능수버들과 배다리마을숲의 습한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은 버드나무 모두 짙은 노란색의 단풍을 자랑하고 있다.
8. 특별한 단풍을 연출하는 왕벚나무
▲ 꽃이 한창일 때만큼 단풍 또한 충분히 예쁜 왕벚나무(2024.11.18 배다리산책로)
나무마다 서로 다른 단풍 빛깔을 내는 것은 서로 다른 색소의 종류와 함량 그리고 붉은빛을 띠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의 영향이 지배적이다. 산철쭉은 단풍 초기부터 화살나무는 단풍 막바지에 안토시아닌이 합성되며 증가하는 반면에 왕벚나무는 느리게 증가하여 노랑과 주황, 빨강의 조화 속에 저만의 특색있는 단풍을 연출한다.
9. 수피만큼이나 아름다운 자작나무의 단풍
▲ 자작나무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더하는 단풍(2024.11.18 배다리산책로)
기름기가 많아 습기에 강하고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불에 잘 타는 나무껍질, 처음에는 갈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흰색으로 바뀌고, 하얗게 윤이 나며 종이처럼 얇게 벗겨지는 나무껍질 등 자작나무의 주요 특징이 수피(樹皮)에 집중되었지만, 겨울을 앞두고 노란색으로 물들어가는 단풍잎 또한 자작나무의 큰 아름다움이다.
10. 빨간색으로 단풍 드는 침엽수, 메타세쿼이아
▲ 붉은색으로 단풍이 든 배다리산책로의 메타세쿼이아(2024.11.18 배다리산책로)
메타세쿼이아, 낙우송, 낙엽송은 바늘잎나무이면서 낙엽이 지는 나무에 속하는 대표나무로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이 빨간색으로 물이 든다면, 낙엽송은 황금색으로 단풍이 들어 구별된다. 대전 장태산휴양림, 서울 상암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 가평 남이선 메타세쿼이아길 등이 단풍 명소로 이름을 내고 있지만 배다리생태공원의 아름다움 또한 이에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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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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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문화원, ‘장애인 가족 위한 힐링캠프’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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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문화원(원장 오중근)은 지난 17일 평택시 서탄면에 위치한 웃다리문화촌에서 ‘장애인 가족과 함께하는 힐링캠프’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평택시와 평택문화원이 주최·주관하고 평택시학원연합회, (사)한국장애인부모회 평택시지부, 안중로타리클럽의 동행으로 30여 명의 장애인 가족이 함께했다.
이날 힐링캠프에서는 ▷디쉬가든 만들기 체험 ▷캠핑요리 쿠킹클래스 체험 ▷통기타 버스킹 공연 등 문화예술 체험을 통해 그동안 장애인 가족들이 느낀 부담감과 지속적인 돌봄으로 인해 누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오중근 평택문화원장은 “장애인 가족들은 계속되는 돌봄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고, 비장애인들에게 피해를 줄 것을 염려해 문화예술공간을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다른 문화 소외계층에게도 웃다리문화촌을 통해 평택의 문화를 경험하고 융화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영지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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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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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한미그룹, 자연 위한 ‘나비숲정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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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와 한미그룹은 지난 16일 꼬리명주나비의 서식지를 복원하고자 기업 참여의 숲 조성 행사로 소풍정원에 ‘나비숲정원’을 조성했다.
시민·기업·단체에서 주도하는 참여의 숲은 평택시에서 부지(국공유지)를 제공하고, 기업은 봉사활동과 연계한 소규모의 도시숲을 조성 후 기부하는 사업이다.
이번 행사에는 한미그룹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 62명과 경기남부생태연구소 15명 등 총 90여 명이 함께 참여하여, 꼬리명주나비 애벌레의 주요 먹이인 쥐방울덩굴 등 기주식물 총 500여 주를 심었으며, 경기남부생태연구소와 함께 생태교육 및 환경정화 쓰담 달리기(플로깅)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꼬리명주나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름철 나비 중 하나로, 최근 몇 년간 서식지가 급격히 줄어들며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에 평택시와 한미그룹은 나비들이 서식할 수 있도록 자연환경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 복원을 위하여 2021년부터 총 6회에 걸쳐 탄소중립 프로그램으로 ‘나비숲정원’을 조성했다.
한미약품 평택사업장 김세권 상무는 “2021년부터 한미약품은 평택시와 탄소중립 실천 및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임직원들과 함께 한미녹색숲을 조성하고 있다”며 “매년 새로운 곳에 나비 정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시 푸른도시사업소장은 “매년 도시숲정원을 조성하고 기부하시는 한미그룹 임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도시숲 활성화를 위해 시민·기업·단체 참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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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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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평택검역소, 어린이집 감염병 예방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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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평택검역소(소장 박재성)는 21일 평택시 내 어린이집에서 5~6세 원생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올바른 손 씻기 체험 및 각종 감염병 정보를 제공하는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예방 교육은 겨울철에 증가하는 호흡기 감염병 등을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감염병 관련 퀴즈와 감염병 예방의 첫걸음인 손 씻기 체험을 통해 즐겁고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
박재성 국립평택검역소장은 “어린 시절부터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위한 교육이 중요하고, 이는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며 “평택검역소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감염병 예방을 위한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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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