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국외연수에서 많은 것 배워... 건강하고 행복한 평택시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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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제5구역 소방서를 방문해 소방관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최선자 의원

 

■ 최선자 의원 “주거, 교육, 복지, 여가, 문화생활 만족스러운 도시 만들어야”


평택시의 인구는 50만을 훌쩍 넘어 ‘100만 특례시’에 대한 미래 비전도 낯설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반도체 캠퍼스를 중심으로 산업단지가 급속하게 개발되면서 가파른 인구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정주 만족도에 대한 시민들의 체감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모양새다. 교통, 복지, 여가생활 등 평택의 늘어난 인구가 충분히 향유하고 누릴 수 있는 문화, 예술 인프라가 평택시에 갖추어져 있는지를 따져볼 때 아직까지는 늘어나는 수요와 필요를 충분히 채우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살고 싶고, 머물고 싶고, 찾고 싶은 매력도시를 만들 수 있을까.” 이번 미국 연수에서 본 의원의 관심사도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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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시청 방문 기념사진

 

◇ 문화·역사적 가치 보존과 사업비 절감 측면에서 참고할 만한 ‘오렌지 카운티 그레이트 공원’


이번 연수 중에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로스앤젤레스 소재 어바인시의 오렌지 카운티 그레이트 공원(Orange County Great Park)이었다. 그레이트 파크는 캘리포니아주 어빙에 위치한 공공 공원으로, 스포츠, 농업 및 예술을 중점으로 한다. 미 해병대 항공대 훈련장이었던 엘 토로 해병대항공대 기지를 재활용하여 공간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살려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문화·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사업비 절감 측면에서 도시재생의 성공모델로 참고할 만하다. 


이 공원은 오렌지 카운티 전체 면적의 28.8%를 차지한다. 2002년 오렌지 카운티 유권자들의 찬성을 받아 11억 달러 예산이 승인되어 현재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 그레이트 파크는 혁신적인 공공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공원 시설과 공간에 대한 비전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500에이커(acre) 이상의 공원 공간이 완성되었으며, 약 300에이커(acre)가 추가로 조성 중이다. 


그레이트 공원을 방문해서 놀란 점은 공원의 규모도 규모지만 공원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공원은 그야말로 가족들의 휴양을 위해 조정된, 가족 친화적인 시설과 기구, 장소들로 가득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집라인(zipline), 그네, 모래 놀이터는 물론 ‘가족 공용 화장실’까지 설치하는 세심함이 엿보였다. 우리 시에서는 보지 못한 모래 놀이터 안에 포크레인 작업 놀이와 집라인을 타고 있는 어린이들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갖춘 공간 곳곳에 비치된 놀이기구들을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뛰어놀고 있는 모습이 우리를 웃음 짓게 만들었다. 어린이 친화도시인 우리 시에서 놀이터를 설치할 때 친환경적인 면을 접목해야 할 숙제가 생겼다. 


공원은 아이들만을 위한 곳이 아니었다. 해변에서나 볼 법한 파라솔과 벤치들이 공원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아이들이 놀이를 즐기는 동안 부모들을 비롯한 성인들은 곳곳에 설치된 휴식 공간에서 독서, 산책, 일광욕,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풍광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일상의 여유로움’이다. 그레이트 파크는 지역 주민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 모두가 각자에게 필요한 시설과 기구들을 활용해 삶의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장소였다. 그레이트 파크에서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그 조성 과정이다. 군사 시설을 상업 단지와 주택 단지 등으로 개발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하여 공원 조성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휴 부지가 생길 경우 가장 먼저 상업 시설이나 주택 단지를 조성하려고 하는 것과는 대비되었다. 게다가 부지 활용 과정과 설계 등의 과정에서 주민들이 지역 생활을 하면서 실제로 어떤 공간과 시설을 필요로 하는지 의견을 수렴하고,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과정에서의 이견과 충돌을 조율하면서 하나의 공원을 조성해나간 것을 보며 공공 개발의 과정, 목적이 과연 어떠해야 하며 주민들에게 어떤 편익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를 충분히 가늠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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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센터를 방문한 최선자 의원

 

◇ 주민들의 삶의 질과 만족도에 기여하는 ‘게티 센터’


로스엔젤레스에서 방문한 ‘게티 센터’ 또한 공공시설이 주민들의 삶의 질과 만족도, 정주 여건 개선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더 게티(The Getty)는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종합 예술 센터로, 게티 센터와 게티 빌라 두 개의 캠퍼스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20세기 이전 유럽 화가들의 작품, 드로잉, 조각, 장식 예술, 그리고 현대 예술과 사진 전시 등을 상시적으로 전시하는 등 게티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미술을 모두 전시하며 교육 프로그램 등의 활동도 제공하고 있다. 


게티 센터는 국제적인 규모의 현대 건축과 정원이 인상적인 곳으로 유명해 ‘21세기 문화 아크로폴리스’라는 별칭이 따라붙는다. 국제적인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비단 보유 작품 때문만이 아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게티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공원을 연상시키는 휴양을 위한 ‘테마파크’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티 센터와 빌라의 건축미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게티에 들어서는 순간 ‘아름다운 공원’에 들어섰다는 인상을 준다. 인도, 정원, 휴게시설 등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어느 곳에서나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환경과 시설이 조성되어 있었다. 


단순히 미술관이 아니라 시민의 여가와 문화, 쉼과 휴식을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공시설의 특징은 ‘이 공간과 시설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누구이며, 이들이 이곳에서 진정 경험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깊은 성찰과 숙고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고민과 성찰은 시민들을 위한 공공시설과 인프라가 과연 어디에 방점을 두고 계획, 설계, 운영되어야 하는지를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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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시의회에 직원 기념품을 전달하는 최선자 의원

 

◇ 장애인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야 


이번 출장에서 아쉬웠던 점은 샌프란시스코 장애인복지시설 내 코로나 확산 우려로 장애인부서 정책 브리핑으로 대체되었다는 것이다. 감염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아쉬움은 뒤로하고 미국 장애인 정책 연구에 집중했다. “장애인의 원활한 사회참여라는 말 자체가 모순입니다”라는 로스앤젤레스 시청 직원의 답변이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장애인에게 한국 사회는 서바이벌 게임과 같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비장애인들과의 치열한 생존 경쟁은 자의든 타의든 장애인들을 일상적 공간과 격리시키고 있다. 그에 비해 미국은 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나라로 유명하다. 


1990년 제정된 미국장애인법(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ADA)의 영향이 크다.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로 장애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이 같은 대중교통수단 접근성 의무화를 비롯해 장애인의 사회적 참여에 이르기까지 차별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강력한 법적 처벌을 받는다. 한국의 경우에도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있지만 강제성이 약하다 보니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장애인 관련 정책을 만들 때 중요한 것은 ‘시혜적 관점’이 아니라 ‘기본권 보장’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평택시에도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무장애 환경 조성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접근 방식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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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비상관리부를 방문한 최선자(오른쪽 두 번째) 의원

 

◇ 공무국외출장 종합 소감 “정주 여건 개선 위해 다양한 계층의 시민 의견 수렴 필요”


이번 연수를 통하여 평택의 복지, 환경 분야에서, 특히 시민들의 정주 여건과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첫째는 공공시설은 단순히 시설 건립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추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시설을 통해서, 그 시설 안에서 시민들이 무엇을 하고, 할 수 있고, 경험하게 할 것인지, ‘사용자 경험 디자인’의 측면에서 시설 건립이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 이를 위해서는 공공시설 건립 추진과 진행, 운영 등 전 과정에서 시민 의견이 충분히 수렴, 반영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타당성 조사 등의 명목으로 진행되는 연구 용역을 통하여 이러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좀 더 많은 시민들에게, 좀 더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에게, 좀 더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에게 워크숍, 포럼, 간담회 등 다양한 방식과 채널을 통하여 폭넓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 


셋째, 평택시의 발전과 성장이라는 화두 앞에서 이제부터라도 ‘시민의 복지, 문화예술, 환경 체감도 개선’에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 현재 평택시에는 안중, 고덕, 평택항 등을 비롯해 곳곳이 개발로 들썩이고 있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어 아파트 숲이 도심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개발을 통한 결과가 시민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을 높이고 있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칫 난개발로 인하여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한 지역으로 전락하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심이 깊어졌다. 


이번 국외연수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미국 서부지역에서 벤치마킹한 좋은 사례는 우리 시 특성에 맞춰 잘 반영하여 더 살고 싶은 건강하고 행복한 평택시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공무국외 연수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고, 연수기간 동안 고생해주신 의회사무국, 집행부 공무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정리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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