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 시인
당신 이름을 불렀는데
돌아선 사람은
당신이 아니었어
당신은 누구냐고
당신 이름이 누구 아니냐고
당신 얼굴을 보고 말하는데
당신은 당신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했어
보름달 같은 눈을 뜨고
속눈썹 짙게
나를 조금씩 빨아들이는데,
당신이 아니었어
예전에 내 편이 되어서
웃어주던 당신이 아니었어.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 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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