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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9.23 14:35
권혁재 시인
비늘이 쌓인
거대한 산이다
떨어지거나 벗겨지지 않는
비늘로 겹겹이 누른
지느러미가 꿈틀거리며
잠행을 하듯
하류로 흘려보낸 작은 비늘
겨우 돌아와
한지 위에다 쏟아내는
한숨 같은 울음
부레에 가득 찬 숨소리
검은 눈물로 짙게 물들이고
마지막 생의 방향이
머리에서 꼬리까지
화살이 되어 날아가듯
검게 멍든 비늘이 쌓인
산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 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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