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10월 7~8일 ‘한가락페스타’ 개최... 평택시민·지역 단체 참여 형식적이 될 가능성 높아

 

문화재단 시민공청회.jpg

 

◆ 뒤늦게 공청회,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 피하기 어려워


평택시문화재단은 4월 28일 평택시남부문예회관 2층 소공연장에서 ‘2022 평택한가락페스타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평택시 대표축제 육성을 위해 재단이 준비 중인 ‘평택한가락페스타’는 4억 3,000만원을 투입해 오는 10월 7일과 8일 합정동 소사벌레포츠공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그러나 대표축제 진행까지 고작 5개월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뒤늦게 공청회를 통해 시민의견을 구한다는 것은 단지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역 대표축제 개발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나 기대와는 달리 이날은 공청회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고작 20~30여명의 시민만이 참석해 설명을 청취했다. 


평택시문화재단은 ‘한가락페스타’의 추진 방향에 대해 ‘한국 음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내고 ‘창작국악’을 핵심콘텐츠로 삼아 평택의 전통소리와 다양한 문화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음악축제를 지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지역 대표축제라는 타이틀에도 시민과 지역 단체 참여 찾아보기 어려워


공청회가 끝난 후 <평택자치신문>을 비롯한 평택지역신문협의회가 보낸 16개 항목의 질의서에 대한 답변에서 더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우선 지역 대표축제라는 타이틀이 있음에도 시민이나 지역 단체의 참여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재단은 5~6월에 축제콘텐츠 기획, 실행, 지원 등을 진행할 ‘시민축제참여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미 중요한 사항은 결정된 상황인 만큼 재단 내부적으로도 올해는 실질적으로 시민기획단 의견 반영이 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역예술단체의 참여 역시 운이 좋을 경우 몇몇 단체들만이 부대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작품을 전시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 하는 대표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예술단체가 주체가 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재단은 6월에 축제 대행사를 선정해 무대시스템 등 하드웨어를 맡기고, 별도의 축제를 지휘할 총감독 역할은 재단이 한다는 입장이지만 과연 현재 재단 내부 구조상 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만일 전체적 지휘가 어려울 경우 대행사 의견에 전적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외부에서 초청해 공연하는 수준에서 축제 마무리 할 가능성 커


축제 유형을 묻는 질문에 재단은 예술축제를 지향한다고 밝혔으나 별도의 지역단체 참여가 준비돼 있지 않다는 점으로 볼 때 전반적으로 외부에서 초청해 공연을 하는 수준에서 축제를  마무리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소사벌레포츠타운 인근 조개터상인회와 한 번 협의를 가졌으나 이번 축제는 공간적 범위가 레포츠타운에서만 이뤄진다고 밝혀 지역 상권과도 무관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럴 경우 재단이 설립되기 전 평택시가 외부 대행사에 위탁을 주고 운용하던 축제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재단은 또 하나의 옥상옥이 아니냐는 이견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재단 측은 이번 공청회 설명회에서 평택에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주차시설이 마련된 곳이 마땅치 않아 소사벌레포츠타운을 축제 장소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축제는 다양한 기획과 열린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영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주차시설이 없으면 축제를 할 수 없다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대표축제 공모에서 평남로와 소사벌레포츠타운 활용을 제안한 수준보다도 공간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가 빈약한 실정이다.


지역축제가 그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을 때 ‘한가락페스타’라는 명칭에 관해서도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가락페스타’라는 명칭은 평택시 관광과와 평택문화재단이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결정했다는 것이 재단의 설명이다. 그러나 축제를 비롯해 많은 이들에게 인지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행사 명칭은 최대한 부르기 쉽고, 부연 설명 없이도 이해하기 쉬운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가락페스타’가 과연 얼마나 많은 시민과 외부인들에게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문화재단이 축제를 위탁한 후 1년에 한 차례씩 자문회의를 가졌다고 했으나 자문위원 전원이 외부전문가로 구성돼 있어 축제라는 전반적은 개요나 운용 외에도 실질적으로 평택지역의 현실에 맞는 자문을 했을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축제 참가자가 몇 명인지를 계측하는 방식도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보여 정확한 계측은 어려울 전망이다. 재단 측은 빅데이터나 휴대폰 분석 등으로 예측하는 디지털 방식은 추후 예산이 증액되면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처럼 다양한 요소들이 제대로 반영되고 평가돼야 향후 3년 이상 개최됐을 때 경기관광축제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문화관광축제에도 선정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모든 것들이 사전에 계획되고 보다 완벽하게 추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지역에도 충분히 많은 문화예술 자원들이 있고, 상인회를 비롯한 지역의 많은 단체들을 활용하면 예산 절감은 물론 지역축제에 참여한다는 보람을 덤으로 얹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도 그런 길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지역축제로서의 건강하고 생태 환경을 고려한 방향이 아니라는 점은 명확해 보인다. 


◆ 시민들, 모여 즐길 수 있는 축제 원하고 있어 


평택시문화재단이 설립돼 처음 진행하는 축제인 만큼 시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고 지역 현실에 맞는 축제를 선정해 시민이 모여 즐길 수 있는 그런 축제를 바라는 것은 모든 시민의 바람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문화재단의 역할이 지역의 예술단체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데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지역 대표축제를 외부 자원을 동원해 공연을 보여주는 식으로 실행한다고 하면 이런 축제는 재단이 아니라 누구라도 실행가능하다는 점을 깊이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한편 평택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첫 회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결과를 낼 수는 없겠으나 올해 개최 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보완해 평택시민에게 사랑받는 축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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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문화재단 시민공청회,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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