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시가 있는 풍경.jpg

 

손창완 시인


천 년 동안 고을을 지켜 온

주산主山 무봉산 기슭 아래에

삼남대로 가로질러 자리 잡은 터

조선 오백 년 역사 속에 빛나는 어사가 태어난 곳


무봉산에서 

장호천에서

고을의 조산造山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

경소리에 파묻혀

진사 나리

생원 나리

삼백여 명 문헌들을 배출한 향교가

바라보고 있거늘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서

부수고

망가트리고

흔적도 없애는가

진위동헌 어디서 찾으리오


아!

마음속 저리도록 슬프도다

뼈 깊숙이 시리게 아프도다


고을의 선현들께서 지켜 온 역사

왜놈들 발에 짓밟힌 것도

원통하고 억울한데

이름마저 평택으로 묻혀 버린

당신의 이름 불러 봅니다,

진위동헌이여!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15년 석남문학상 수상. 2018년 공무원문예대전 입선. 2020년 공직문학상 시조부문 은상 수상. 2020년 중앙일보 중앙시조 백일장 11월 장원. 저서 2012년 시산문집<불악산>. 현 박석수기념사업회 사무국장. 현 시원문학동인회 회원. 현 오산시청 식품위생과 식품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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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진위동헌振威東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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