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완 시인
천 년 동안 고을을 지켜 온
주산主山 무봉산 기슭 아래에
삼남대로 가로질러 자리 잡은 터
조선 오백 년 역사 속에 빛나는 어사가 태어난 곳
무봉산에서
장호천에서
고을의 조산造山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
경소리에 파묻혀
진사 나리
생원 나리
삼백여 명 문헌들을 배출한 향교가
바라보고 있거늘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서
부수고
망가트리고
흔적도 없애는가
진위동헌 어디서 찾으리오
아!
마음속 저리도록 슬프도다
뼈 깊숙이 시리게 아프도다
고을의 선현들께서 지켜 온 역사
왜놈들 발에 짓밟힌 것도
원통하고 억울한데
이름마저 평택으로 묻혀 버린
당신의 이름 불러 봅니다,
진위동헌이여!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15년 석남문학상 수상. 2018년 공무원문예대전 입선. 2020년 공직문학상 시조부문 은상 수상. 2020년 중앙일보 중앙시조 백일장 11월 장원. 저서 2012년 시산문집<불악산>. 현 박석수기념사업회 사무국장. 현 시원문학동인회 회원. 현 오산시청 식품위생과 식품관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