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시가 있는 풍경.jpg

손창완 시인 


나지막한 능선 따라 거닐며

언젠가부터 불린 부락산負樂山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 이름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봐도

어디서 굴러온 이름

달가워하지 않은 이름


지장사에서 흰치 고개까지 오리五厘


해가 뜨는 아침이면

태봉산에서 굽이굽이 걸어오듯

애기봉 고개 넘어 어김없이 큰형님 마음처럼

포옹해주고 안아주는 덕암산


하나가 되어 내려오고


동실봉과 천지산이 짝사랑하듯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는 사이로 살며시 보이는 주산主山

고을 지켜온 무봉산 기슭 아래 동헌東軒은


어디로 가고 없고 진위 초교가 비뚤어지게

바라보고 있네요


짱돌처럼 단단하다 못해 치장거리로

팔려가 애원하듯 사라져버린 반지 산


노을 지는 사이로 어깨 너머

빵끗 웃고 있는 함박산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어서 십 리十里 늘어선

우리들의 안식처

잊어버린 당신의 이름을

찾아드리겠습니다

불악산佛樂山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15년 석남문학상 수상. 2018년 공무원문예대전 입선. 2020년 공직문학상 시조부문 은상 수상. 2020년 중앙일보 중앙시조 백일장 11월 장원. 저서 2012년 시산문집<불악산>. 현 박석수기념사업회 사무국장. 현 시원문학동인회 회원. 현 오산시청 식품위생과 식품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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