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모 시인
보채는 아이 잠재우듯
봄바람을 잠재워 놓은 유월
열정을 토해내는 장미와
이글거리는 태양이
새들이 알을 품듯
동서東西를 뜨겁게 보듬어 안아
바다는 파도 춤을 멈추고
숲은 잎 춤을 멈추어
온 천하가
사랑의 순종처럼 다소곳하다
한 겹 옷을 걸쳐 보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그림자 없는 햇살을 담뿍 쓰고
생선 가운데 토막 같은
일 년 중심에서
뜨겁게 뜨겁게 달구어 본다
■ 작가 프로필
▶1940년 보령출생 ▶1992년 한내문학 회원 ▶1992년 시도문학 회원 ▶1993년 월간 <문학공간>으로 등단 ▶1998년 평택문학회 회장 ▶시집으로는 <서해대교 바람결에> <길 위에 길을 찾아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