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모 시인
초승달이 반달이 되도록
반달이 보름달이 되도록
동짓날 남쪽으로 갔다가
하짓날 북쪽으로 왔다가
밤낮없이 그리워하며
요리조리 예쁘게 고쳐봐도
해와 달은 만나지 못하네
해 같은 남자
달 같은 여자
서로를 바라만 볼 뿐
같은 땅에 살아도 만나지 못하네
보름달처럼 다양한 몸치장에
설레도록 나서 봐도 만나지 못하네
같은 하늘땅 위에
건널 수 없는 천길 강이 있어
그대와 나는 고독 깊은 거울 속으로
자화상이나 들여다보며
영영 만나지 못하네
■ 작가 프로필
▶1940년 보령출생 ▶1992년 한내문학 회원 ▶1992년 시도문학 회원 ▶1993년 월간 <문학공간>으로 등단 ▶1998년 평택문학회 회장 ▶시집으로는 <서해대교 바람결에> <길 위에 길을 찾아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