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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전동킥보드, 관리번호 부착해 교통사고 줄여야
    최근 들어 횡단보도와 인도에서 무섭게 질주하는 전동킥보드가 사회적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평택지역에서도 전동킥보드로 인한 사고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단속이 시급해 보인다. 필자는 지난 9월 중순 취재차 늦은 저녁 평택 서부역 인근을 찾았다가 횡단보도를 불법 주행하는 전동킥보드와 부딪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시민을 목격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당시 도로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구급차에 후송되던 시민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동안 필자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도로와 인도에서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운행하고, 아찔한 속도로 달리면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교통을 방해하는 전동킥보드를 자주 목격했을 것이다. 이러한 개인형 이동장치(Personal Mobility)인 전동킥보드로 인한 교통사고는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증명하듯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225건이었던 국내 전동킥보드 사고 건수는 2019년 447건에서 2020년 897건, 2021년 1,735건으로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2,38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 전동킥보드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도 2018년 4명에서 2022년 26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20만대 이상 보급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유 전동킥보드는 번호판이 없어 식별하기 어렵고, 단속과 처벌을 위한 법규가 따로 제정되어 있지 않아 앞으로도 전동킥보드로 인한 교통사고는 증가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21년 5월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운전자의 안전을 강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개정된 시행안을 보면 원동기면허 이상 소지한 운전자에 대해서만 개인형 이동장치를 운전할 수 있도록 하고, 무면허 운전 시 10만 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다. 아울러 인명 보호장구 미착용, 승차정원 초과 탑승 및 어린이 운전 시 보호자 범칙금·과태료 부과 등 처벌 규정을 신설했으나 현실에서는 보호장구 미착용은 물론 승차정원을 초과 탑승한 전동킥보드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실정이다. 전동킥보드로 인한 교통사고는 전국적으로도 증가하는 동시에 평택지역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사고 발생 시 추적 및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서도 기기관리번호가 반드시 부착되어 시민들이 번호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전동킥보드의 인도 주행 및 횡단보도 주행 등 불법 주행 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평택시와 평택경찰서도 개인형 이동장치의 안전한 이용 문화 정착을 위해 안전 단속과 계도 및 홍보 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며, 더 중요한 점은 개인형 이동장치를 운행하는 운행자들 스스로 시민의 안전은 물론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도 안전보호구 착용 및 횡단보도와 인도 운행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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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09
  • [정재우 칼럼] 교권과 부권
    선생님들이 뿔났다.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결국 거리로 나섰다. 집단 시위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교육 멈춤의 날’을 실행에 옮겼다. 오죽했으면 그리했을까? 이태원에서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는 억장이 무너졌다. 결국 시퍼런 상처를 안고 거리로 나섰다. 아무리 외쳐도 책임져야 할 최고위 행정 정치인은 멀쩡히 건재할 뿐. 자식도 잃고 부모의 권위도 잃었다. 목숨을 던져 의사를 표시하려는 최후의 선택이 아니면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에 그 길을 간 교사의 고뇌. 가르침을 받아야 할 어린 제자들 앞에서 천 번도 망설였을 막다른 길. 내 자식을 과하게 보호하려고 교권의 영역을 진입한 부모. 경쟁하는 세상을 살아내기 위해 자식 앞에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무모한 행태. 극단을 치닫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해 볼 순 없을까? 밥상머리에서 예의범절 행동을 교육받았던 부모 세대가 사라졌기에 오늘의 혼선이 온 게 아닐까?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아야 한다는 존경심이 증발한 시대여서 오늘의 폐해가 찾아온 게 아닐까? 그렇다면 잃어버린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을 먼저 회복해 보자. 다시 밥상머리에서 부모의 권위를 회복해보자. 필자는 어릴 적 밥상머리에서 아버지가 수저 들기 전에 “먼저 수저 들지 마라”, “소리 내며 먹지 마라”, “먹을 때 발을 떨지 마라”, “잘 먹었다고 꼭 인사해라”, “친구들과 싸우지 마라”,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윗사람에게 인사 잘해라” 등 밥상머리 교육을 받았다. 필자는 초등학교 때 존경하는 선생님처럼 교사가 되려는 꿈을 가졌다. 중학교 땐 음악을, 고등학교 땐 문학과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로 태어나게 해주셨다. 자상하고 열정적인 선생님들을 만났기에. 아이들도 생각이 있다. 존경하는 선생님이 걸어가는 길의 고통과 고단함을 안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금쪽같이 여기는 오직 내 새끼 사랑을 안다. 그리고 교권도 부권도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안다. 그런데 지금 아이들은 혼란스럽다. 교육을 멈추고 거리로 나간 선생님 뒤편에 서서 눈치만 살핀다. 또 교실로 난입한 과잉 자식 사랑 부권 행동을 바라보며 눈치를 살핀다. 부끄러운 현실을 보면서. 자식을 가진 부모는 훌륭하다. 결혼도 자식도 기피하는 시대에 자식을 낳고 남다르게 잘 키워보리라는 욕심은 자연스럽다. 자식이라면 내 목숨도 내놓을 부모들이다. 그래서 자식을 군대 보내는 부모는 위대하다. 그들이 애국자다. 그 자식이 돌아오기까지 밤잠을 설친다. 군대에서 사고가 나면 먼저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귀신 잡는 ○○이라고 안심했는데 불시에 떠난 자식을 어찌하랴. 부모에게 돌려보내기까지 왜 부모 역할 다하지 않았느냐는 비명이 하늘을 찌른다. “이렇게 소중한 내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들은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셔요. 때로는 타이르기도 하고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고 때론 잠시 일탈을 하면 따끔하게 훈계해 주셔요. 여전히 믿고 맡길게요. 지식보다 먼저 사람이 되게 해주셔요.” “자식 사랑 극진하신 부모님, 그렇게 믿어주시고 맡겨주시니 고맙습니다. 내가 맡은 아이들은 내 자식이라 생각할게요. 아무리 아이들 수업과 상담과 사무 처리에 야근을 하더라도 그 마음은 잊지 않을게요. 내 목숨만큼 아이들 사랑하고 진심으로 가르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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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18
  • [소태영의 세상보기] 망배단 찾는 사람들
    북한이탈주민들은 남북한 분단과 갈등의 희생자이다. 아울러 북한이탈주민은 남북한 통일사회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며, 북한이탈주민들은 우리 모두와 함께 따뜻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지역사회 공동체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더욱 힘든 것은 명절이 되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다. 가슴속에 맺힌 부모님과 형제, 친지들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혀야만 하는 그들의 아픔은 늘 마음속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다. 매년 한가위가 되면 그들과 함께 파주 임진각 망배단을 찾게 된다. 망배단을 찾은 북한이탈주민들은 “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네”, “헤엄쳐 바로 갈 수 있겠어요” 등 저마다 북한을 보면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표현하고는 한다. 또한 망원경을 통해 고향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어머니가 지나가는 것을 혹시 볼 수는 없는지, 누이동생을 혹시 볼 수는 없는지 바라는 간절한 그들의 눈을 보고 있자면 안타깝기만 하다. 전망대에서 지척에 있는 고향 땅을 보면서 가족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뒤섞인 그들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보면서 필자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평택에는 1,200명이라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사회의 구성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 경험한 사람은 알겠지만 낯선 곳에 자리를 잡고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북한이탈주민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새로운 지역사회에서 정착한다는 것은 지역의 정서와 학연과 지연으로 얽히고설켜 있는 인맥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타향에서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주의식을 가지고 살아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북한이탈주민은 목숨을 걸고 부모, 형제, 고향을 뒤로하고 북한을 탈출해 ‘따뜻한 남쪽 나라’로 내려왔지만 이들의 삶은 편안하지 못하다. 물론 한국사회에 잘 적응해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적지 않은 북한이탈주민들은 다른 체제와 사회적 분위기, 경제적 곤란, 문화적 이질감, 취업 곤란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해 겪는 심리적 건강 악화, 그리고 차별에 시달리면서 현재도 이방인으로 고된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최근 들어 북한이 미사일을 수시로 발사하고, 한미 군사훈련과 한미일 안보방위협력 강화, 남중국해 진영대결로 인한 긴장 등 신냉전주의 구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남북한 관계는 극도로 악화되면서 한반도 위기감이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남한에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심정은 더 복잡하고 착잡할 것이다. 최근 일부이기는 하지만 정치적 이념에 따라 북한에 대한 감정이 악화된 남한사람들이 북한이탈주민들을 향한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고, 우리 삶 속에서 지역사회 구성원이자 우리의 이웃인 북한이탈주민들을 따뜻하고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는 인식은 물론 분위기 조성이 지역사회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단지 복지지원의 수혜 대상, 취약계층일 뿐이라는 인식을 넘어서, 이들이 우리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구성원이며, ‘통일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북한이탈주민들은 더 이상 지역사회의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정겨운 이웃이다. 올해에도 임진각 망배단을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찾을 것이며, 또 그들의 깊은 한숨과 눈물을 접하게 될 것이다. 분단국가라는 비극이 새삼 더 깊이 다가온다. 우리 모두가 그토록 염원하는 통일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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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18
  • [정재우 칼럼] 가족 추억 만들기
    언젠가 식당에서 본 광경이다. 한 가족 네 사람이 식탁에 둘러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 교회를 다니는 가족이라 기도하는 줄 알았다. 마침 옆자리가 비어서 자리를 잡고 앉으려는 순간 놀라고 말았다. 그 가족은 기도를 드리는 게 아니었다. 열심히 각자의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누구도 어떤 소리도 없이 휴대폰에만 집중하고 있었으며, 식탁을 중심으로 대화의 꽃을 피우는 게 아니라 각자의 세계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가족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가족은 공유한 추억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룬다. 가족과 함께하며 삶을 나눈 시간만큼 가족 관계는 든든해진다. 가족과 공유하는 추억이 많을수록 가족은 끈끈한 정으로 하나가 된다. 때론 기쁨과 슬픔도, 보람과 상처도, 용서와 미움까지 약이 된다. 사랑의 묘약이 된다. 어릴 적 할머니가 멀리에서 오셨을 때 우리 형제들은 할머니에게 옛날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다. 그때 이야기를 평생 잊을 수 없었다. 바보 삼형제가 협력해 떡을 상으로 받아먹은 이야기, 일본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뛰어든 명기 논개 이야기, 할아버지의 진주 3.1만세운동 주동 역할과 옥고를 치르신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은근히 지혜와 용기와 애국심을 배우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가족의 정신과 전통을 이어가리라 결심했다. 훗날 할머니 말씀을 기억하며 할아버지의 유골을 대전 현충원 국립 묘원 유공자 묘역에 모시며 가족으로서 자긍심을 가졌다. 가족은 이야기 속에 가족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한다. 대화 속에 친밀감이 깊어 간다. 상상 속에서 선조의 흔적을 이어받는다. 그래서 지금도 잠자리에서 가족끼리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면 좋겠다. 필자의 부모님은 우리가 어릴 적에 진해 군항제 축제장으로 온 가족 나들이를 매년 하셨다. 회전목마 타기, 빙고 게임, 스피커가 있는 마이크로 노래 부르기, 부푼 풍선을 화살로 터트리기 등 신나고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오래도록 기억하는 행복한 시간이다. 그리고 꼭 가족사진을 찍었다. 지금도 희미한 흑백사진을 보며 추억을 떠올린다. 여름방학에는 온 가족이 해수욕장을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는 진해 앞바다가 청정해역이라 헤엄치며 해삼도 잡고 조개도 캐고 낚시도 했었다. 아버지는 헤엄을 얼마나 잘 치시는지 보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셨다. 필자도 부모로부터 이어받은 정서가 있어서 결혼 후 아이들을 시골에서 키우며 추억 쌓기를 많이 했다. 뒷동산에 올라가서 자리를 펴고 그림 그리기와 동시 쓰기를 자주 했다. 사방치기와 미니 축구, 마당에 구멍을 파고 미니 골프 놀이도 했다. 여름방학에는 친척 세 가정이 함께 서해안 해수욕장으로 해마다 가족 캠핑을 갔다. 섬에서 태풍을 만난 적도 있었다.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이다. 지금은 딸과 아들이 결혼해 손주들이 초등학생 1년~고등학생 1년까지 5명이나 있다. 그들도 틈만 나면 가족 나들이와 가족여행을 잘 다니고 있다. 보기에 흐뭇하다. 가족 추억 만들기를 참 많이 하고 있어 고맙다. 올해도 평택시의 요청으로 가족행복학교 우리 가족행복캠프(1박 2일, 신청은 시청 누리집 게시판 참고)를 세 차례(9/23-24, 10/28-29, 11/18-19) 계획하고 있다. 이번 캠프에도 가족 리빌딩, 행복 콘서트, 우리 가족 소통 디자인, 가족 미션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기회에 가족의 행복을 더 깊게 새기는 추억 만들기를 해보기를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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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12
  • [칼럼] KG 모빌리티(구 쌍용차) 평택시 관내 이전을 해야 한다
    우리에게 쌍용자동차로 더 친숙한 KG 모빌리티 자동차는 1954년 하동환 자동차로 시작하여 현재 69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자동차 회사이다. 90년대의 무쏘 신화를 이어 코란도와 렉스턴, 그리고 최근에는 토레스 자동차의 히트까지 그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쌍용자동차 당시 한때 1만3천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면서 직원들 월급날에는 평택 시내가 잔치 분위기와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역이었다. 구성원 중 대부분이 평택 지역 내에 거주하는 시민들이었고, 정직원뿐 아니라 사내 청소, 경비, 식당 직원을 비롯해 협력업체 직원까지 모두가 함께 근무하는 형태였으며 주·야간을 교대로 근무하였다. 작년 쌍용자동차는 KG 모빌리티로 인수되면서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 노력한 결과, 2023년 상반기 28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KG 모빌리티는 시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자동차를 적시적기에 공급해야만 치열한 동종업계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고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토레스 자동차를 기반으로 전기차 생산라인 공장을 조기에 착공하기 위해서는 이전 용지가 평택시 관내에 확정되어 안정적인 생산 기반 시설을 빠르게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차일피일 이전 부지 확정이 미루어지는 상황에 KG 모빌리티 경영진, 노동조합 등은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평택시를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인근의 아산·당진시를 비롯해 부안 새만금, 군산시, 경상도까지 KG 모빌리티를 유치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평택시민들은 이러다 타지역으로 전기차 공장이 이전하여 평택시 인구의 10% 이상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할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KG 모빌리티의 정직원은 5천여 명이지만 424개 협력업체까지 함께 이전한다고 추정한다면 10만 명의 인구가 타 시·도로 유출되는 상황이 예견된다. 평택시는 구 쌍용자동차 이전 용지 후보에 대해 정확하게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고 있지만 서탄면, 진위면, 현덕면, 팽성읍 등 총 4곳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상대적으로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끼는 곳이 팽성읍이다. 팽성읍은 대한민국의 국가 안보를 이유로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희생하고 양보해온 지역이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시절 미8군, 한미연합사, UN사 등을 평택시 험프리스 기지(K-6)로 이전하는 것을 합의하여 지난 2018년 이전 완료하였다. 지금까지 정부가 18조8천억 원 예산을 집행했다는데, 팽성읍은 여전히 개인재산권이 제한되는 지역인 동시에 거주민들은 고도 제한 및 건축 제한, 비행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더구나 시가지화 예정 지역을 여러 군데 지정해놓고도 도시계획 및 발전을 위한 예산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팽성읍의 인구는 2만8천여 명으로 감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인근 아산시는 테크노 빌리지 공단을 조성했고, 대규모 주한미군 임대주택 단지까지 형성해 주한미군 가족이 1만 명 이상 거주하는 등 낙수효과를 입고 있다. 실제로 아산시 둔포읍은 인구가 1만 명 이상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아산시는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소외되어온 지역으로써 KG 모빌리티와 같은 대규모 산업시설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G 모빌리티가 팽성으로 이전할 경우 장점을 보면 현재 KG 모빌리티 직원과 1차 벤더업체의 직원 중 상당수가 평택 시내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예정지로 입에 오르고 있는 현덕면으로 이전할 시 약 1시간이 소요되지만 팽성읍은 15분대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현재 성환 종축장에 미래 모빌리티 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되어 팽성읍의 토지가 약 5만 평이 포함되고, 127만 평 미래 모빌리티 국가산단은 미래형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스타트업 기업이 대단위로 유치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KG 모빌리티 자동차 회사가 인근으로 이전한다면 평택시와 천안시의 상호 시너지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KG 모빌리티 공장 이전은 현재 평택 시내와 단절된 팽성의 교통망 확충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 이유는 국가산단의 경우 정부가 도로와 전기, 용수 문제 등 다양한 부분을 재정투자 사업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도로 사업의 경우 현재 동부화고속도로, 45번 국도, 38번 국도가 평택항만으로 연결되기 위한 광역사업으로 정부의 투자를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평택시와 경기도의 예산으로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려면 수십 년이 지나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정부가 국가 예산으로 진행할 경우 빠른 예산 집행으로 신속한 진척이 가능하다. 이처럼 KG 모빌리티 평택시 관내 이전을 조기 확정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평택시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통해 관내 이전에 대한 시민 합의를 이루고, KG 모빌리티 경영진과 노동조합 및 평택시가 머리를 맞대고 적합성을 타진하여 부지 이전 지역을 합리적으로 확정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평택시는 ‘KG 모빌리티 평택시 관내 이전 조기 확정’을 위한 법률검토 및 가능한 모든 행정업무 지원을 통해 관련 부서·경기도·중앙부처 협의체를 조성하여 원활한 공장 이전사업을 완수해야 한다. 그리하여 KG 모빌리티가 제2의 쌍용자동차로 우뚝 서 59만 평택시민의 염원에 힘입어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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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12
  • [정재우 칼럼] 완충지대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완충지대인 비무장지대(DMZ)를 가지고 있다. 완충지대란 이해가 상반되는 지역이나 국가 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두 지역 사이에 설치되는 중립지대를 말한다. 현재 우리 사회의 생태구조를 바라보며 완충지대가 절실함을 느낀다. 매일 같이 들려오는 ‘묻지 마 테러’ 소식에 국민들은 불안하다. 가해자들의 신상이 밝혀짐에 따라 우려의 소리가 높다. 그들 중에는 사회 적응력이 떨어지는 은둔형 외톨이들이 있다. 은근히 사회에 대한 일종의 분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사회 공동체를 해칠 시한폭탄과 같다는 견해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은둔 외톨이들이 죄다 범죄자가 된다고 보아서는 안 된다. 이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고립·은둔 상태의 청년층이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19~34세 청년 인구 177만6,000명 중 고립·은둔 청년이 2019년 3.1%에서 불과 3년 만에 5.0%(53만8,000명)로 증가했다고 한다. 이들이 이런 상태에 처한 요인은 학업 중단, 대인관계 외상, 정신질환 병력, 우울감이나 외로움 심화, 새로운 경험을 회피하려는 성격 등이 있다고 한다. 이 요인들이 개인적으로는 자살을 불러오며, 평생 자살 시도는 4~17배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국내 최초로 우리 사회 고립·은둔 청년들의 심리를 연구·분석한 허지원 고려대 심리학 교수는 “청년들의 비혼주의나 결혼해도 자녀를 출산하지 않겠다는 현실도 심각하지만 일단 생존해 있는 청년들의 삶부터 챙겨야 하지 않겠는가. 사회가 유지되기를 바란다면 손상되고 부서져 있는 마음을 가진 이들을 먼저 건강한 쪽으로 이끌어야 다음 세대를 낳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고립·은둔 청년들을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시킬 대책이 국가적으로나 온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급선무이다. 먼저 이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내는 일이다. 스스로 찾아오기를 기다려선 늦어진다. 다음은 그들과 상담할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비대면 온라인에 갇혀있는 그들을 오프라인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그리고 공동 치유하는 공간인 완충지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나 지인들이 개입하지 않는 그들만의 공유하는 공간, 상담이나 심리치료 전문가를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안락한 쉼터, 여기를 거쳐 정상적인 관계망으로 복귀하는 그런 완충지대 말이다. 성숙한 사회는 이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이다. 마치 버려질 위기에 놓인 아이들을 품어주는 베이비 박스 같은 역할을 할 완충지대가 필요하다. 미혼모를 위한 복지시설이나 가출한 청소년이 찾는 쉼터 같은 공간이다. 불법 외국인 노동자들이 찾는 쉼터나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시설 같아도 좋겠다. 우리의 현실은 정치권이나 노사관계나 의료계나 교육계에 이르기까지 편가르기와 진영논리가 팽배하다. 완충지대를 보기 어렵다. 원만한 대화와 설득과 타협이 있는 완충지대를 보고 싶다. 당장 고립·은둔 청년들을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시키는 일에 온 사회 공동체가 마음을 모아보자. 그들이 마음을 열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공간, 완충지대를 위해 구호 단체나 종교기관이 먼저 나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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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05
  • [유성이 바라보는 평택] 대중교통이 숨 쉬는 평택을 향하여
    이명박 서울시장을 대통령으로 만든 대표 정책 중 하나가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중심으로 하는 획기적인 대중교통체계 개선이었다. 필시 이 정책은 세계적인 생태도시인 브라질의 꾸리찌바(Curitiba)에서 배워 왔을 것이다. 아무려면 어떠리. 이 정책으로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이 엄청 나아졌다는 부분이다. 덕분에 크게 인기를 얻어 대통령까지 되었으니 서로 윈윈하지 않았는가. 평소 버스와 전철, 기차는 필자의 주요 이동 수단이다. 얼마 전 궁안교 인근에 있는 농협장례식장 발인에 버스로 간 적이 있다. 출퇴근 시간 평택-안중 간 38번 국도의 정체를 아는 분들이라면 혀를 찼으리라. 시내에서 버스 한 번 환승하고 1시간 10분이 걸렸다. 고작 8km 남짓한 거리다. 안중권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매일 겪는 고통과 자원 낭비는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남북 간 관통도로 중심에 있는 지제역 근처도 예외가 아니다. 극심한 정체로 인한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죽하면 예전 출퇴근 시간대에 호루라기 불던 교통경찰은 다 어디 갔냐는 엉뚱한 소리가 나오겠나. 평택시는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 60만을 넘어 100만 도시로 나아가는 중이다. 비대해지는 도심이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도록 주요 간선도로를 정비해야 한다. 교통혼잡과 생활권 간 연결성 부족, 대규모 개발사업 시행에 따른 대비도 필요하다. 문제는 평택시 인구 증가와 차량의 증가를 도로 증설로 해결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게다가 평택은 인구증가율(연평균 2.7%)보다 차량 증가율(6.3%)이 훨씬 높지 않은가. 대중교통의 수송분담율(버스 11%, 철도 1.6%, 승용차 52%)도 경기도 타 도시에 비해 낮은 형편이다. 획기적인 대중교통체계 대책이 나와야 한다. 자가용 중심 교통정책에서 사람 중심, 대중교통 중심 교통정책으로 전환하자. 많은 사람들이 교통 문제를 푸는 대안으로 도로의 확충을 이야기하면서 도로가 늘면 체증이 줄고 교통혼잡 문제가 풀릴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브라에스의 역설’, 즉 “도로가 넓어지면 체증이 심화된다”는 논리가 입증된지는 오래되었다. 자가용 중심의 교통에서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으로 인식의 전환, 철학의 전환이 절실하다. 최근 평택시는 ‘도시교통정비기본 및 중기계획 용역’ 결과를 토대로 ‘광역도시교통정비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다. 여기에는 간선급행버스(BRT), 트램(노면전차) 등 친환경 신교통수단으로의 전환이 대폭 모색될 예정이라 한다. 평택시 도시철도망 구축, 트램·모노레일 등 신교통수단 도입, 포승~평택선과 평택~부발선 여객전철화, 분당선 연장 등이 실현될 평택시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멋진 일이다. 이러한 획기적인 정책 전환에는 필수적으로 많은 예산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시장을 비롯한 평택시 공무원들과 지역 정치권이 합심하여 대중교통 모범도시 평택을 만들자. 우리가 브라질의 꾸리찌바보다 못할 게 뭐 있겠는가.
    • 오피니언
    2023-09-05
  • 류정화 시의원, 제1형 당뇨병 환자 지원과 인식개선이 필요합니다(7분발언 전문)
    ▲ 7분발언을 하고 있는 류정화 의원 본 위원은 총 당뇨병 환자 중 한국에서는 2.3%를 차지하고 있는 희소성 난치 질환인 1형 당뇨병을 명확히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췌장의 베타세포 파괴로 인슐린 분비 기능이 완전히 상실된 당뇨병을 1형 당뇨병, 인슐린 분비 기능은 남아있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상대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서 발생하는 경우를 2형 당뇨병이라 합니다. 1형 당뇨는 완치가 되지 않고 평생 혈당 관리를 해야 하는 질환으로 2형 당뇨와는 다른 관리 체계가 필요합니다. 운동을 심하게 해서도 안 되고, 한 달에 최소 120회의 주사를 맞아야 하며, 조절 실패로 추가투여를 하는 경우까지 상정한다면 그보다 더 자주 바늘을 찔러 넣어야합니다. 1형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을 제때 투여하지 않으면 혈중에 당과 케톤이 축적되어 심한 갈증, 구토, 정신 혼미 증상과 의식 소실로 인한 심각한 장애를 가져올 수 있으며, 그리고 사망까지 이르게 될 수 있는 완치가 불가능한 질병입니다. 1형 당뇨병 환자들과 그 환자를 케어하는 가족들에게 정상적인 수면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24시간 주기적으로 혈당 측정을 연속적으로 해야 하고, 측정값에 따라 수시로 적정량의 인슐린을 계속적으로 주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유아보육법 제33조에는 영유아가 의사의 처방·지시에 따라 투약행위를 할 때 어린이집 원장이 간호사로 하여금 이를 보조하게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고, ‘투약행위’는 단순 감기약을 투약하는 것부터 인슐린 주사와 같은 주사 행위도 포함이 되지만 현실상 인력의 인력배치도 쉽지 않을뿐더러 현장에서는 적정량의 인슐린을 계산해서 투여하는 것이 쉽지 않고 주사를 어려워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초등학교 생활을 하는 환아들의 교육환경은 단순한 학습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권이 달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슐린 관리를 위한 주사의 투여나 저혈당 방지를 위한 음식물 섭취 관리는 놀림거리나 집단따돌림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 병은 2형 당뇨병처럼 유전의 영향을 받지도 않고,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으로 생긴 질병이 아닙니다. 소아부터 70대까지 전 연령대에 급성으로 발병하고 있습니다. 1형 당뇨인들은 직장생활을 함에 있어 업무능력과는 관계없이 질병 보유자라는 사회적 편견에 맞서 싸우며 평생 부담해야 하는 높은 의료비를 감당하면서 매일의 생존을 인슐린 주사기에 맡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1형 당뇨병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2형 당뇨병과는 분명히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우 희귀하고 매우 치명적인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이라는 명칭을 공유하고 있어 많은 것들이 2형 당뇨에 치우쳐 있거나 가려져 있습니다. 당뇨가 만성질환이라는 이유로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입니다. 유형에 따라 정확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소수의 질병일수록, 공공은 더 세밀히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사각지대를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1형 당뇨보다 발병률이 높은 질환들도 인지도나 기타 여건에 따라 희소 난치성 질환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1형 당뇨는 복지예산 기준수치 등에 따라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등록도, 산정특례도 적용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책의 보편적 지원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없는지 각 부처가, 지자체가 조금 더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야 합니다. 이제 이들에게 인식개선을 위한 평택시민들의 관심과 공공의 역할,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 때입니다. 정장선 평택시장님,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성장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지켜 나아가겠다고 민선8기가 추구해야 할 최대 목표는 ‘시민의 행복’이라 하셨습니다. 질병이나 장애는 본인의 의지와 노력과는 상관없이 주어집니다. 건강과 삶의 질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입니다. 공공의 영역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시민건강에 대한 상대적인 편차가 적은 도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59만 평택시민 여러분의 관심이 평택을 건강한 도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선도적인 건강도시 평택’을 그려봅니다. 우리 중 누군가가 ‘질병’이라는 원치 않는 선물을 받더라도 기꺼이 손잡아 주고, 함께 고민하고 이겨낼 수 있는 평택이 되기를 기원하며 7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9.4.(월) 제241회 임시회 7분 자유발언 전문>
    • 오피니언
    2023-09-05
  • [정재우 칼럼] 방류와 무한책임
    8월 24일, 일본이 기필코 핵 오염수를 방류했다.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하필이면 이 시점에 방류를 결정한 것일까? 물론 정치적 판단인 줄 알지만 좀 더 숙고하지 않은 성급한 행태를 지켜보며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학적 판단을 근거 삼아 감행한 방류였다. 과연 앞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과학적으로 심층적으로 고려했는지 묻고 싶다. 일본은 그들의 꼼수에 그들 자신이 빠져들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마치 아시아 공영을 앞세우며 조선과 중국, 동남아시아를 침략하고 미국과 한판 승부를 위해 태평양전쟁을 발발시켰던 오류를 자행한 것과 다름없다. 조선을 식민지화할 때도 자신들에게 왕가의 혈통(백제)과 문화와 세계관을 전수해 준 의리를 배반한 그때와 무엇이 다른가. 아시아 식민지화와 태평양전쟁의 교훈을 아직도 뼈저리게 새기지 못한 건가. 1945년 일본을 패전하게 한 결정적 요인이었던 히로시마와 나카사키의 원폭 피해를 당해 보았던 그들이다. 또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이 파괴되고 방사능이 유출되어 2만여 명이 피해를 당한 그들이다. 그런데 이런 피해를 당해 본 그들이 핵 오염수를 방류했다. 세계인도 그 고통을 당해 보라는 의도인가. 아직 세계인이 되지 못한 일본과 일본 국민이 가엽다. 아직도 천황제 제국 시대를 살고 있다는 건가. 아니라면 민주시민의 소리는 허공을 치고 있는 건가. 정치인의 꼼수에 일본 국민이 당하고 있다는 말인가. 일본은 삼중수소를 해결하면 방류의 문제가 사라졌다는 과학적 판단을 맹신했다. 그러나 사회적 심리와 피해의식을 고려하지 않았다. 미국 예일대 댄 카한 교수는 “과학적 설명이 제공된다면 생각을 고쳐먹어 올바른 판단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지 말라. 집단 정체성에 관련된 신념은 과학적 정보, 객관적 증거를 갖다줘도 교정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지금이 바로 그런 시점이다. 이걸 알고도 방류했다면 이제 남은 건 무한책임밖에 없다. 일본은 무한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있길 바란다. 인류의 생명을 담보로 잡은 방류이기에 인류의 생존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지정학적으로 근접한 이웃 국가인 한국과 중국의 어민과 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입을 피해에 책임을 져야 한다. 마땅히 보상해야 한다. 크리스토프 놀란이 만든 영화 <오펜하이머>가 전 세계에 개봉되어 대흥행을 하고 있다. 이 영화의 주제는 한 인간의 고뇌를 전해주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성공시켜서 전쟁을 종식시킨 영웅이 겪는 고뇌를 다룬다. 그는 영웅이 되었지만 그 많은 원폭 피해를 지켜보며 고뇌에 빠졌다. 핵무기 개발은 멈추어야 한다고. 그러나 후회는 늦었다. 일본의 원폭 피해와 후쿠시마 원전 피해,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 폭발 피해가 이미 일어났다. 앞으로 원전 보유국과 핵무기 보유국은 방사능 처리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원전과 핵무기 보유 국가들은 동일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핵을 관리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한 편의 영화가 국제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큰 이 시점에 일본의 방류가 일어났다. 앞으로 30년 동안 방류하며 일본은 무한책임을 질 각오가 되어있는지 다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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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29
  • [정재우 칼럼] 안아주기
    올여름은 3대 재난을 겪었다. 폭우, 폭염, 태풍으로 온 국토와 국민이 몸살을 앓았다. 기후 위기에 따른 천재(天災)다. 불가항력적 재앙이었다. 하지만 돌이켜 볼 일이 남아 있다. 가까운 미래 예측이 부실했다. 이는 인재(人災)의 영역이다. 예방문화가 아직 자리 잡지 못한 까닭이다. 그런데 여름 3재를 더 힘들게 한 것은 이른바 ‘신림역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과 보름 후에 동일하게 발생한 ‘서현역 사건’이다. 이로 인해 불안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흉기 난동 사건이 이리도 무서울 줄이야. 이 사건 범인들의 특징은 ‘은둔형 외톨이’이란 점이다. 이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단절된 고립, 고독형 인간이다. 범죄 수사 과정에서 많은 심리적 검사가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확인해야 할 일은 사회적 안전망을 심도 있게 재평가하는 것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더 일찍 이런 류(類)의 사건 사고를 겪었다. 사람들은 이런 범행의 특징을 가리켜 이들을 ‘거리의 악마’라 불렀다. 그래서 지금도 이런 은둔형 외톨이들을 위해 사회안전망을 더 촘촘히 마련해 예방에 주력한다고 한다. 학교와 학원에 자녀들을 보내는 부모의 마음에 갈수록 불안지수가 높아질 것이다. 직장에서 오후 늦은 시간에 퇴근하거나 붐비는 지하철역이나 백화점 쇼핑을 나설 때, 사람들은 경계심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과연 우리가 살만한 도시 풍경인가? 이렇게 힘든 더운 계절을 보내며 마음을 다잡아 보자. 다른 사람, 곧 이웃에 대해 생각을 바꾸어 보자. 우린 결국 ‘사회적 존재’임을 벗어날 수 없으니까. 한숨을 돌리며, 나호열 시인의 ‘안아주기’를 음미해 보자. “어디 쉬운 일인가 나무를, 책상을, 모르는 사람을 안아 준다는 것이 물컹하게 가슴과 가슴이 맞닿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대, 어둠을 안아 보았는가 무량한 허공을 안아 보았는가 슬픔도 안으면 따뜻하다 마음도 안으면 따뜻하다 가슴이 없다면 우주는 우주가 아니다“ 우리가 어우러져 우주를 이룬다. 그 우주는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서로 가슴으로 안아주어야 비로소 우주가 된다. 생명이 감돌기 시작한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둠도 허공도 슬픔도 은둔형 외톨이도 안아주면 따뜻해진다. 소통하고 치유된다. 시인이 바라는 세상은 가슴이 있는, 안아주는 작은 배려가 있는 그런 우주이다. 비지땀 흘리며 물건을 배달해주는 택배원에게 시원한 미숫가루 한 잔을 건네주는 주부, 고속도로 졸음 쉼터 휴게소 안팎과 화장실을 청소하며 그 시간에 쉼터를 다녀가는 운전자를 위해 냉수를 준비해 무상으로 나눠주는 관리자들(특히 대부분이 여성), 태풍 후 농촌의 무너진 비닐하우스를 세우고 논밭 이랑을 돋우고 쓰레기를 치우는 도시에서 달려간 시민단체 봉사자들, 우리 우주를 아름답게 수놓는 따뜻한 가슴이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세계 잼버리 사태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나섰다. 그들에게 부족했던 물을 들고 갔다. 식당 주인은 음식값도 깎아 주었다. 어떤 도시 아줌마부대는 잼버리 야영장 화장실을 청소하러 달려갔다. 기업과 대학교, 종교단체는 기숙사와 수련장을 제공하고 그들을 섬겼다. 폭염 속, 냉수와도 같은 작은 선한 손길이 있어 아직 우주는 숨통이 막히지 않았나 보다. 가슴이 있는 세상, 서로 안아주는 따뜻한 마음의 사람들이 돌아오기를. 어느 음악방송 시간의 엔딩 멘트를 가슴으로 전한다. “당신의 하루가 아름답게 펼쳐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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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22
  • [정재우 칼럼] 그리운 선생님
    그래서 나는 선생님이 좋았다. 초등학생 4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세 번이나 바뀌었다. 첫 학기 때 선생님은 군 입대로 가셨다. 그다음 선생님은 불과 한 달 만에 전근을 가셨다. 세 번째로 오신 선생님은 우리 집 근처로 이사 오신 여자 선생님이었다. 우리 동네로 이사 오시던 날 동네 아이들과 함께 이삿짐을 날랐다. 우리 학교로 전근 오시는 선생님이신 줄 몰랐다. 학교에서 우리 반 담임으로 소개할 때 나는 너무 놀랐다. 그리고 너무 좋았다. 기뻤다. 선생님은 첫 아기를 출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학교에 나오셨다. 점심시간에 아기를 업은 어떤 누나(가정부)가 와서 아기에게 선생님의 젖을 먹이고 가는 걸 몇 번 보았다. 그래도 나는 선생님이 마냥 좋았다. 어느 날, 선생님이 나를 불러서 선생님 집에 가서 무언가를 받아 오라는 심부름을 시켰다. 선생님 집을 아는 아이가 나밖에 없어서 그랬다. 나는 심부름을 가면서 너무 신났다. 다른 애들이 다 부러워했다. 심부름 다녀온 나에게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며 “재우야, 잘했어. 고마워”라고 하셨다. 그때 마치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한 학기도 지나기 전에 담임 선생님이 전근을 가신다고 발표를 하셨다. 나는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다. 그날 밤 꿈을 꾸는데 선생님이 전근을 가는 꿈이었다. 선생님을 붙잡고 “가지 마세요”라고 사정을 하며 막 울었다. 잠을 깨어보니 베개가 흥건히 다 젖어 있었다. 전근 가시는 날 선생님도 눈물을 지으셨다. 우리 반 아이들도 다 울었다. 남자아이들이 훌쩍거리며 울었다. 선생님이 아기 엄마였지만 다정하고 자상하고 항상 쾌활하게 웃으시던 표정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았다. 그리운 선생님,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일생 동안 잊을 수 없는 분이셨다. 나만의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집안 사정으로 수학여행을 갈 수 없었는데 선생님께서 사정을 아시고 여행비를 부담해 주셔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그때 선생님이 편지와 용돈을 봉투에 넣어 부모님께 전해드리라고 하셨다. 부모님은 선생님의 호의에 감동받으시고 필자가 수학여행을 다녀오게 해주셨다.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그리운 선생님, 감사합니다. 또 중2 때 나는 학교 합창단원이었다. 합창단을 지도하시던 음악 선생님은 항상 나를 이뻐해 주셨다. 3학년 때는 사춘기와 변성기가 온 만큼 합창단원에 들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음악 선생님은 나를 단장으로 임명하고 계속 합창단을 하게 해주셨다. 지금도 음악을 사랑하는 것은 그때 선생님의 영향이다. 그리운 선생님, 감사합니다. 고1 때 국어 과목 선생님은 등단한 시인이셨다. 수업 중에 창밖에 눈이 내리면 수업을 멈추고 시를 한 편씩 써보라고 하셨다. 제목은 ‘봄눈’이었다. 그 후 선생님께서 나를 불러 시를 계속 써보라고 하셨다. 이 말씀에 용기를 얻어 밤을 새워가면서 습작 시를 썼다. 대학노트에 가득히 쓴 시를 가지고 선생님께 드리면 자상하게 지도해 주셨다. 아마 그때부터 나의 문학적 소향을 키워나가지 않았나 싶다. 그리운 선생님, 감사합니다. 필자가 만났던 선생님들은 내 인생 출발선상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때 선생님을 향한 존경과 신뢰와 사랑이 나의 인격 형성에 큰 도움이 되었다. 선생님들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인정과 격려가 성숙한 인성을 갖게 해주었다. 지금도 선생님의 사명감과 교사로서 자긍심과 눈물겨운 헌신을 인정해 줄 때 다시 학교 교육이 회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잊힌 이런 마음을 일깨워보자. “존경하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 오피니언
    2023-08-15
  • [정재우 칼럼] 우주로 보낸 메시지
    우주 강국으로 진입한 우리나라는 더 큰 비전을 꿈꾸고 있다. 달에도 우리가 자체 개발한 우주선을 보내려고 한다. 그날을 기대하며 지금부터 설레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 광활한 우주를 향해 항해하는 것은 미래를 향한 도전과 모험, 그리고 개척이며, 과학과 기술의 최첨단 정상을 오르는 일이다. 단지 산업 발전의 열매로만 볼 일이 아니다. 인간의 정신과 영혼을 아우르는 복합적 산물이다. 1977년 NASA(미국 항공우주국)는 먼 우주로 보내는 우주탐사선 보이저(Voyager) 1호와 2호를 발사했다. 2호를 먼저 발사하고 며칠 후에 1호를 발사했다. 이유는 1호가 2호보다 더 빨리 더 멀리 가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원래 목성, 토성까지 탐사를 계획했으나 성공적인 항해를 하자 해왕성을 넘어 태양계 밖의 우주까지 가도록 계획을 수정했다. 이 두 우주선에는 ‘골든 레코드’라는 지구의 정보를 담은 디스크를 실어 보냈다. 즉 지구 밖의 지적 생명체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지구인이 누구인지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지구인의 모습, 문화, 생활, 언어, 환경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중에 특별한 건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카터의 메시지와 당대 세계 최고 시인이었던 샤를 보들레르의 시가 우주로 보내졌다. 그 시는 ‘상승’이라는 작품이다. “상승(샤를 보들레르) 못을 넘어, 골짜기를 넘어, 산을, 숲을, 구름을, 바다를 넘어, 태양을 지나, 에테르를 지나, 별 박힌 천구(天球)의 경계를 지나, 내 정신아, 너는 날렵하게 움직여, 물결 속에서 넋을 잃는 수영선수처럼, 형언할 수 없고 씩씩한 기쁨에 겨워 그윽한 무한대를 쾌활하게 누빈다. (중략) 복되도다, 빛나고 청명한 벌판을 향해 힘찬 날개로 날아갈 수 있는 자, 생각이 종달새처럼, 하늘을 향해 아침마다 자유 비상을 하는 자, 삶 위로 날며, 꽃들과 말 없는 것들의 말을 애쓰지 않고 알아듣는 자 복되도다!” 지구인의 의도와 잘 어울리는 시가 아닌가? 인간계를 대표하는 이 시에는 인간이 자유로운 영혼과 정신을 가진 존재라는 걸 암시하고 있다. 보이저 탐사선이 먼 우주로 발사된 지 46년이 된다. 고장 없이 지금도 항해를 계속하면서 우주의 수많은 정보를 지구에 보내오고 있다. 보이저 1호는 태양계를 지나 다른 우주계를 향해 성간 비행을 하고 있다. 어디서 어떤 외계 생명체를 만나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그런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메시지를 싣고 날아가고 있다. 천문학자 겸 과학저술가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천문학자 중 한 사람인 칼 세이건은 유명한 저서 ‘코스모스’를 통해 우주에 관한 해설과 그의 희망 사항을 피력했다. 그는 태양계를 지나 먼 우주로 우주선을 보내는 날, “우주 어딘가에 있을 외계인에게 보내는 지구인의 메시지...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우리가 이 광대한 우주에서 견딜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사랑뿐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어 했다. “평화와 사랑”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절실한 소원이다. 분쟁과 갈등, 미움과 배척, 절박한 상황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지구에 이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 또 있을까? 그리스도 예수가 탄생할 때 하늘의 천사들이 지상에 보낸 메시지는 이런 내용이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로다”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고 인간들에게는 평화가 이루어지리라는 메시지다. 인간이 우주로 보낸 메시지와 우주로부터의 메시지는 매우 닮아있다. 기후 위기와 전쟁, 전염병, 기아와 난민, 외교적 갈등에 시달리는 지구를 포함한 전 우주계에 우리의 메시지가 제대로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영광과 평화와 사랑이 충만하기를...
    • 오피니언
    2023-08-01
  • [정재우 칼럼] 생명의 씨앗으로
    하나님은 천지창조 후 에덴동산에 인간 생명의 씨앗을 심으셨다. 아담과 하와로 시작된 생명은 비록 선악과 사건으로 빗나갔으나 생명은 이어져 나가 오늘의 인류를 형성했다. 생명의 시작은 창조주 손에서 일어난 원초적 역사다. 인간은 죄성으로 인해 처음 가정 아담의 집안에서 살인극이 일어났다. 생명을 해치는 최초의 역사를 기록했다. 이때 창조주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고귀한 생명을 주었는데 그 생명을 죽임으로 대적한 최대의 범죄를 바라보아야 했던 참 아버지의 마음은. 이렇게 시작된 인류의 역사는 그대로 유전이 되어 생명을 해치는 개인적 살인, 집단을 살해하는 학살, 더 큰 범위의 살인 행위인 전쟁으로 발전했다. 인류의 역사는 이렇게 비극의 역사로 이어져 왔다. 최근 유행하는 신종 언어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유령 영아’라는 단어이다. 처음에는 ‘그림자 아이’로 불리더니 언론사에서 앞다투어 ‘유령 영아’로 통일해버렸다. 국어사전에도 없는 단어가 비극적으로 탄생했다. 경찰에서 2천 명이 넘는 ‘유령 영아’의 궤적을 쫓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영아를 베이비 박스에 맡기거나, 영아를 다른 사람 손에 비밀리에 넘기는 비공식적인 입양이 있다. 그런데 이보다 끔찍한 일은 영아 출생 후 양육을 포기하고 살해해 유기하는 일이다. 더 악랄한 일은 영아를 누군가의 손에 팔아넘기는 일이다. 생명의 가치가 이렇게 추락하는 사태를 어찌할 것인가? 방관자로 침묵할 것인가? 혹은 해결자로 몸부림을 쳐보아야 할 것인가? 인간이라면 결코 외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본다. 성경적 해법을 찾아보자. 누가는 직업이 의사다. 의학자요 과학도 눈으로 지켜본 세례 요한과 예수의 출생 과정 스토리를 우리에게 세밀하게 전해주고 있다. 누가는 생명의 존엄함과 천사의 등장, 사가랴의 불신과 말문 막힘, 마리아의 순종과 믿음, 처녀 잉태한 마리아와 세례 요한 모친 엘리사벳과의 만남과 3개월의 동거 이야기를 애잔하고 리얼하게 전해준다. 반면에 신약의 첫 책 저자 마태는 당대의 폭군 헤롯의 잔혹한 영아 집단 살해 사건을 전해준다. 헤롯의 집단 영아 학살 사건은 잔학함의 극치다. 자기 권좌와 권력을 위협하는 미래의 불안 요소를 애초에 제거하는 폭력성을 보여준다. 헤롯과 예수를 대조해 보자. 헤롯은 일명 사탄의 대리자 역할을 한다. 집단 학살, 영아 피해 비극 가정 양산, 창조주 조롱, 탐욕을 위해 살로메의 춤판에서 세례 요한의 목을 선물로 주는 잔학함을 과시했다. 예수님은 생명 주권자요 그리스도로 오셨다. 생명 사역으로 세상의 평화를 위해 길을 여셨다. 죽은 회당장 딸, 백부장의 종을 살리고, 장례 나가는 행렬 멈추고 청년을 살려 과부에게 돌려주었다. 죽은 지 나흘 된 무덤 문 열고 나사로를 불러내셨으며, 당신이 직접 부활하심으로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셨다. 성경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하나님은 생명을 존귀하게 여기시는 생명의 주권자다. 하나님은 생명의 복을 이어가게 하신다. 하나님은 생명의 씨앗을 심어 평화의 문을 여신다. 지금도 암담한 세계 각처에 전염병, 전쟁, 가난, 난민, 인종차별, 독재국가 괴수들의 행포, 사회의 유령 영아 계속 발생, 생명 거래, 장기거래, 마약 거래, 동성애 등등, 세상은 평화가 없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복음이 희망이다. 복음이 생명의 씨앗이다. 복음이 생명을 구한다. 복음으로 생명의 씨앗을 심어 내 가정, 교회, 마을 공동체, 전 세계에 평화의 문을 열어 가자.
    • 오피니언
    2023-07-17
  • [의정발언] 평택시 주한미군 주둔 지역 등 피해 주민 지원을 위한 조례가 필요합니다
    ▲ 7분발언을 하고 있는 이종원 의원 안녕하십니까. 기획행정위원회 이종원 의원입니다. 지난 5월 6일 오전 9시 45분경 주한미군 F-16 전투기가 팽성읍 노와리 농지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출입 통제 및 토양오염으로 인해 영농불가 농가가 발생하면서 피해지역은 63필지 15만4,800㎡(제곱미터) 규모이며, 피해 주민은 33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한 달여 동안 피해 배상과 관련해서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고 현장이 출입 통제되어 농지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또한 피해 농가의 영농 가능 여부도 미군의 답변을 기다려야만 했고, 주민과 평택시 모두 고충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번 추락사고 대응은 안전총괄과 주도로 진행되었으며, ‘전투기 추락사고 피해주민지원 TF팀’을 구성하여 지원했습니다. 또한 6월 26일에는 팽성읍 노와1리 마을회관에서 ‘피해주민지원 상담소’를 설치하여 주민들이 배상신청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하였습니다. 피해주민지원 상담소는 김승겸 평택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의 제안으로 설치되었으며, 평택시 안전총괄과가 운영을 전담했습니다. ‘TF팀’ 구성이나 ‘상담소’ 설치 운영은 사고 대응과 피해 주민에게 꼭 필요한 절차입니다. 하지만 한 달 하고 20일이 지난 늦은 시점에 설치되었습니다. 이유는 주한미군 관련 사건 사고 발생 시, 사고 처리 절차나 관련 매뉴얼이 평택시에 없기 때문입니다. 피해 주민들이 한 달 넘게 실질적인 안내를 받지 못해 우왕좌왕했고, 평택시도 절차가 없으니 초기 대응에서 미흡한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피해 신청 접수 시 피해 상황 및 피해 입증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평택에는 해외주둔기지 중 최대규모인 캠프험프리스와 K-55 오산공군기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한미군의 43%가 주둔하고 있고, 총면적은 23㎢(제곱킬로미터)에 이르며, 주한미군 인구는 약 46,000명 규모입니다. 2022년 법무연감표를 살펴보면 주한미군지위협정 사건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20년 12월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감안해보면 2021년도의 487명은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인 것입니다. 평택지역에서 미군과 관련된 사건사고 중 최근 10년 사이 큰 이슈가 되었던 사건사고를 분석해 보면 미군기지와 시설의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피해가 많습니다.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미군과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입니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국가를 상대로 배상 신청이나 소송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아 큰 비용과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번 전투기 추락사고도 그렇듯 피해자 개인이 피해 상황을 입증하기 위해 자료를 준비하고, 배상 신청을 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어 전문가나 행정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미군과 관련한 경기도와 평택시의 조례를 살펴보면, 미군기지 사건사고 피해방지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경기도 주한미군 주둔지역 등 피해방지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한 건 있습니다. 평택에는 미군 관련 조례가 특별법 관련 조례, 환경오염 관련 조례, 우호와 증진 관련 조례 등 총 7개의 관련 조례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사건사고 발생 시 피해 주민을 지원하는 조례는 없습니다. 이에 본 의원이 대표발의한 ‘평택시 주한미군 주둔지역 등 피해주민의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경기도 주한미군 주둔 지역 피해방지 및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기초로 평택 지역사회 및 지자체의 역할에 맞게 보완, 수정한 내용입니다. 조례안에는 주한미군 주둔 지역 등 피해방지 및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안 및 정책안 등을 마련하여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주한미군 주둔 등으로 인한 피해 상황 파악과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실태조사와 주한미군 주둔 지역 등 피해주민 지원을 위해 5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다만 국가배상 등 직접적인 피해 지원은 제외하고, 국가사무에 영향을 주지 않고, 중복되지 않은 범위 안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59만 평택시민 여러분. 이번 전투기 추락 사고는 재난입니다. 숙련된 전투기 조종사가 아니었으면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큰 사고였습니다. 이런 사고는 예측할 수 없이 불시에 찾아오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번 전투기 추락사고 대응처럼 시장님의 의지와 담당 공무원과 시민단체의 선의만으로는 실질적이고 신속한 도움을 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유형의 사고 발생 시 처리가 미흡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지자체 차원의 처리 절차와 매뉴얼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국가 사무 안에 지자체의 역할과 책임을 가둬 놓을 것이 아니라 국가 사무의 사각지대를 찾아 피해 주민을 지원해주어야 합니다. 미군기지 이전이 완료됨으로 인해 더 이상은 높아진 시민사회의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한 피해방지와 지원에 관한 요구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같이 갑시다’, ‘WE GO TOGETHER’의 의미를 주한미군과 평택시가 가슴에 새긴다면, 국가 간의 조약보다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먼저 생각한다면, 이 조례가 서로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불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소중한 통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미친선축제에서 평택시와 주한미군이 함께 외친 아름다운 한마디 ‘같이 갑시다’, ‘WE GO TOGETHER’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시민들을 대변하는 소중한 조례가 제정되어서 실효성을 갖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7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 7. 14.(금) 제240회 임시회 7분 자유발언 전문>
    • 오피니언
    2023-07-17
  • [소태영의 세상보기] 갈등의 해법은 경청이다
    우리나라의 갈등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런던 킹스칼리지(King’s College London)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중에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상당한 정도의 갈등’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조사 대상 28개국 2만3,000명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컨설팅 기업인 에델만(Edelman) 조사에서도 한국인은 언론과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신뢰 수준이 낮은 사회일수록 갈등 수준은 높아진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무엇보다 “고도 갈등은 선과 악의 구도, 우리와 그들 간의 경계를 긋는 갈등이다. 모든 관계가 대결 양상을 띠고, 시간이 갈수록 나의 우월성과 상대의 미스터리가 커진다. 고도 갈등의 노예가 되면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갈등의 제물로 바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치적 양극화, 이웃 간 층간소음 분쟁, 노동 쟁의, 부부간의 이혼 문제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고도의 갈등에 노출된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고 접할 수 있다. 문제는 ‘내가 옳고 상대방은 그르다’라는 전제를 가지고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하면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하지만 상대방을 설득하기 전에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해하려면 경청해야 한다. 비록 사실과 다른 말을 하더라도 정성을 다해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갈등의 절반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나 자신의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듣는 훈련이 필요하다. 물론 갈등 그 자체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서로 다름에서 겪는 의견 충돌로 생기는 경우가 많고, 이 과정을 통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선한 갈등은 상대방과 더 나은 상태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즉 민주주의의 최고 가치인 다양성인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다양한 갈등 원인들이 있겠지만 갈등의 원인은 내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말하는 사람은 많으나 충분히 들어 줄 사람이 없는 사회, 자신의 정당화와 합리화만을 요구하고 강요하는 사회에 우리 모두가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최고의 해법은 ‘경청’이다. 남의 말을 듣는 것과 듣는 척 연기하는 것은 다르다. 사람들은 남에게 이해받기를 너무나 갈망한다. 상대가 자신의 말을 듣는다는 믿음이 생기거나, 느낌을 받는다면, 자기 스스로 모순을 인정하고,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을 들은 후 그 말이 맞는지 재확인 과정도 꼭 거쳐야 한다.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잘못된 부분을 정확히 표현하면 상대의 마음과 태도도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악의적인 갈등을 의도적으로 조장하거나 유발하는 자들도 적지 않다. 갈등 유발자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가장 친한 친구, 형제, 동료가 갈등 유발자가 될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자기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악의적 갈등을 유발하여 서로를 경멸하고 악마화하여 공동체를 훼손하려 하는 자들이 눈에 띄면, 심리적·물리적으로 멀리하라. 갈등 유발자는 상대를 악마화하고 결국 가장 소중한 것에 해를 입힌다. 가족이든 나라든 심지어 자신의 목숨까지도. 이렇듯이 사람은 너무도 쉽게 서로를 악마화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희망적으로 협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스스로 갈등 유발자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라. 갈등이 극한에 달했다고 할지라도 더불어 함께 살아가려는 태도와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다면 풀어지지 않을 갈등이라도 반드시 극복될 수 있다. 아직도 사람이 희망이고 사랑과 이해가 희망이라고 굳게 믿는다.
    • 오피니언
    2023-07-17
  • [정재우 칼럼] 추락하는 생명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가치는 생명이다. 생명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래서 생명을 가지고 장난을 치거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도처에서 하루에도 수천 명이 생명을 잃는 상황을 지켜만 보았던 때가 있었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멸하는 생명들을 매일 지켜보았다. 세계대전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이로 인해 생명의 가치가 급속히 추락하는 추세를 보게 되었다. 근자에 등장한 새 단어 중에 ‘그림자 아이’라는 단어가 있다. 산부인과에서 출생할 때 임시로 부여받은 ‘신생아 번호’만 있을 뿐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사라진 아이들을 가리켜 ‘그림자 아이’라고 부른다. 과연 이 어린 생명들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최근 수원에서 친모의 비정한 영아 살해 사건이 있었다. 일명 냉장고에 영아의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다. 이미 세 명의 아이를 둔 친모가 넷째를 출산 후 하루 지나 살해하고 시신을 냉장고에 유기했다. 일 년 후 다시 다섯 번째 아이를 출산 후 동일한 방법으로 살해 후 냉장고에 유기했다. 경찰은 동일한 두 번의 살해와 유기를 살인죄로 변경해 검찰로 넘겼다. 내가 낳은 자식을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 유명한 영화나 드라마의 주제 중에 생명의 소중함을 다룬 작품들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생명을 해치는 살인과 폭력이 난무하는 작품이 많아졌다. 안방극장에서도 잔인한 피를 튀기는 혐오스러운 장면이 버젓이 나온다. ‘아가씨’라는 영화에서 어린 소녀를 어릴 적부터 성인의 성적 노리개로 키우는 장면이 나온다. 생명의 진로가 애초에 크게 빗나갔다. 또 ‘기생충’은 유명한 영화이지만 운전기사가 파티장에서 자기를 반지하에 사는 냄새 나는 하류 인간으로 취급하는 주인에게 달려가 가슴에 식도를 꽂는다. 끔찍한 그 장면만 본다면 생명의 가치를 급속히 추락시키고 있다. ‘난징 난징’이라는 중국 영화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재현한 난징대학살을 다룬다. 일본의 난징 정복과 30만 명을 대학살하는 장면을 매우 리얼하게 묘사한 흑백영화다. 전쟁이 인간에게 주는 폐해를 넘어서 생명을 무자비하게 다루는 일본의 잔학상을 보여준다. 섬뜩하고 음란하고 저급한 인간의 밑바닥을 보여준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요소가 한 점도 보이지 않는다. 강제적으로 생명을 소멸하는 장면에 치가 떨린다. 영화예술은 가장 섬세하게 그 시대상을 보여준다. 인간의 내적, 외적 현상을 그대로 반영해 준다. 특히 현실에서 생명의 가치가 어떻게 추락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세상은 갈수록 생명에서 멀어져 간다. 이것이 멸망의 조짐이 아닌가? 세례 요한의 목을 쟁반에 담아 헤로디아에게 가져갔던 살로메의 광기가 흐르는 시대. 성경은 생명이 흐르는 언약이다. 에덴에서 빗나간 생명의 행렬을 회복하기 위해 그리스도가 왔다. 그의 사역은 생명을 구원하는 위대한 사역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생명의 나라이다. 그리스도는 생명이다. 복음은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소식이다. 생명을 찾는 일이다. 생명을 주는 것이다. 생명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새 생명을 얻는 것이다. 추락하는 생명의 가치를 회복하는 복락원이다.
    • 오피니언
    2023-07-11
  • [유성이 바라보는 평택] 국제도시 평택, 먼저 가슴을 열자
    ‘다문화 고부열전’이라는 TV다큐드라마가 있다. 한국으로 시집 온 외국인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갈등과 화해를 다루고 있다. 주로 시어머니 입장을 두둔하고 편드는 경향이 있다는 비판도 많았다. 그러나 며느리 친정으로 고부가 함께 여행하면서 며느리의 사정과 입장을 진솔하게 이해하는 과정이 훈훈하게 그려지고 있다. 드라마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와의 문화 차이에 힘들어하고 차별 의식으로 며느리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갈등하면서 시작한다. 한국 사회의 이주민에 대한 일반적 태도이기도 하다. 2022년도 다문화수용성 국가 간 비교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다른 인종의 사람이나 외국인노동자 이민자를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다는 비율이 OECD 조사국 17개국 중 튀르키예를 제외하고 꼴찌에 머물렀다(2022, 여성가족부). 우리가 그토록 재일교포 차별 문제로 비판하는 일본이 꼴찌에서 3등. 일본보다 못한 수준이다. 이런 이율배반적 사고는 아마도 ‘단일민족국가’ 이념의 영향이 클 터이다. 흔히 한국, 일본, 이스라엘, 터키, 몽골 등이 단일민족국가로 분류된다. 세계적으로 인종의 유동이 증가하고 문화권이 혼합되는 시대적 흐름에서, ‘단일민족국가’라는 개념은 폐쇄적인 국가주의를 부추기는 구시대적 유물이라는 비판도 있다. 어쨌든 21세기는 함께 살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게 되고 있다. 향후 10년 이내에 우리나라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영국, 프랑스 등과 같은 이민 국가로 진입하게 된다. OECD 38개국 중 꼴찌, 합계출산율 0.78이라는 무서운 인구 절벽이 이 현상을 가속화 시킬 것은 분명하다. 다행인 것은 청소년들의 다문화수용성이 기성세대와 달리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여가부 조사에 의하면 연령이 낮을수록 수용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다문화 국제도시인 평택의 미래를 위해 민·관이 더욱 섬세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평택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이다. 평택시의 외국인 인구는 4만1,240명으로 평택시 총인구 대비 7.2%를 차지하며, 경기도 31개 시·군 중 6위에 해당한다(2021.11. 행정안전부 외국인 주민현황). 그런데 여기에 주한미군과 군무원, 그 가족까지 약 4만여 명을 합치면 8만여 명이 넘는 외국인이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60만 평택 인구를 고려할 때 대한민국 지자체 중 단연 으뜸인 국제도시가 되었다. 외국인 및 이주민과의 상생이 평택시민의 운명이다. 숫자만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사는 상생 공동체로도 으뜸인 국제도시 평택이 되어야겠다. 인종, 민족, 종교, 문화, 교육 등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주류 사회의 폭넓은 이해와 관용, 소통을 위한 부단한 사회 통합 노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 입으로만 사회통합을 외치면서 깔보고 배타적이지 않았는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할 때다.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등에서 수행하는 다문화가정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면서 말이다. 다문화고부열전의 해피엔딩, 그것은 가슴을 열고 손을 내미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 오피니언
    2023-07-11
  • [정재우 칼럼] 맘스테이션 풍경
    매일 아침 산책을 나선다. 나에겐 운동을 겸한 산책이다. 산책 코스는 아파트 내에 있는 공원 같은 산책로이다. 모자를 쓰고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여름이라 반팔 티에 반바지를 입는다.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의 아파트 풍경은 산책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아이들 손을 잡고 나타난다.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느라 데리고 나오는 것이다. 아이는 아직 잠이 덜 깨어서인지 엄마는 어린이집에서 받은 가방을 메고 앞서가면 아이는 뒤를 쫓는다. 어떤 아이는 울면서 억지로 따라간다. 어떤 엄마는 임신해서 불룩 나온 배를 한 손으로 쥐어 잡고 한 손엔 아이를 붙잡고 나온다. 어떤 아이는 할머니 손에 끌려 나오는 아이도 있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맘스테이션(Momstation)이다. 어린 학생을 데리러 오는 아파트 구역 내 일종의 버스 정류장이다. 기다리던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 셔틀버스가 차례로 하나씩 들어오면 선생님이 차에서 내려서 아이들과 배꼽 인사를 나누고 승차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자리에 앉히고 안전벨트를 매어준 다음 차는 출발한다. 이때 차 안의 아이들과 바깥에 선 엄마나 할머니가 하루 이별의 손을 흔든다. 차가 사라질 때까지. 이 풍경을 매일 바라볼 때마다 늘 가슴에 훈훈한 감동이 밀려온다. 아, 모두가 고마워라. 이쁜 우리들의 새끼들. 그래도 새끼를 위해 모든 희생과 헌신을 선택한 사람들. 나는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대세가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고 하지 않는가. 갈수록 결혼을 포기하거나 자식을 포기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 결혼과 양육에 따르는 경제적 사정과 지속적인 직장 생활을 위해 미루거나 포기한다. 우리 사회의 미래가 너무나 우려스럽다. 하나님은 창조의 첫 과정에 사람을 부부로 지으셔서 가정을 만들어 주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축복해 주셨다. 구원의 섭리로 아브라함을 선택하여 세우실 때에도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닷가 모래같이 주겠다고 언약을 세우셨다. 그 이후로 성경은 이 언약의 맥락을 따라 기록되어 나간다. 그것이 인간의 역사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우리가 스스로 그 언약을 깨고 있다. 무엇이 행복인지 축복의 기업인지를 잃어가고 있어 서글프다. 하지만 맘스테이션에 오면 그것이 기우인 것처럼 잠깐만이라도 감동과 고마운 마음이 든다. 최근 슬픈 뉴스를 접했다. ‘태어나면서 사라졌다 신생아 2,236명 어디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잠시 혼란에 빠졌다. 낳은 기록이 산부인과에는 있는데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이들. 어디로 사라진 건가? 일차적으로 출생에 따른 아픈 사연이 있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그 이후의 행방이 묘연하다. 사라진 아이들 1%를 표본조사했더니 3명 사망에 2명 유기로 나왔다고 한다. 전수조사를 한다면 그 수치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홀트아동복지회 창립자 해리 홀트(Harry Holt)는 이미 여섯 자녀의 아버지였지만 한국전쟁 고아 여덟 명을 입양하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희망 없이 죽어 가던 수많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만나게 해주었다. 그가 남긴 정신은 “세상의 모든 아이는 가정을 가질 권리가 있습니다”였다. 오늘 아침에도 어린아이들 손을 잡고 맘스테이션으로 향하는 행렬이 숭고해 보인다. 아이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올 때쯤 맘스테이션에서 기다리는 엄마들, 가족들의 표정이 우리의 본연의 모습이 아닌가. 그런 평범한 인간다움이 존귀해 보인다.
    • 오피니언
    2023-07-05
  • [의정발언] 왜 경기도는 출산기회소득·양육 기회소득, 출생 기회사다리는 없는가!
    ▲ 5분발언을 하고 있는 김근용 의원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평택 출신 김근용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인구감소 시대에 대응하는 경기도의 인구정책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실효성 있는 정책 실현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청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2023년 4월 말 기준 현재, 경기도 인구는 1,400만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국내 총인구의 26.6%가 경기도에 거주하는 것으로 서울 인구(967만 명)의 1.4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과는 별개로 통계청의 ‘2022년 인구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출생자 수는 사망자 수보다 적은 ‘인구 데드크로스(population dead cross)’가 처음 발생하였습니다. 이미 전국 단위에선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자연 감소가 지속되고 있었지만 경기도는 2022년 처음으로 ‘자연증가벽’이 무너진 것입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들은 경기도의 인구정책이 저출생 대책에 더욱 집중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도의 인구정책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지금은 출생률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2022년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인 현 상황에서, 지난 5월 기획재정위원회는 인구감소 문제에 대응하는 해외 선진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방문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문화와 다른 독일과 오스트리아 또한 ‘인구 고령화’와 ‘인구감소’ 문제는 가장 큰 화두였습니다. 독일의 출산율은 1.3명까지 내려갔다가 지금은 1.6명 정도로 한국의 약 2배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출산율이 오른 반등의 핵심 요인은 육아 정책 개혁을 통해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연방 부모수당 및 부모휴직법’을 시행하며, 출산 우대정책으로 부모수당 및 세제 혜택 확대, 관대한 육아휴직과 탄력근무제 지원, 승진을 위한 육아휴직 포인트 제공 등 다양한 정책들이 촘촘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혼 출산율이 35%에 이르지만 이들도 육아수당이나 육아휴가 등에서 차별받지 않고 동일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뒷받침되고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는 출생률이 1.48명 정도로, 오스트리아 역시 비혼 출산율이 전체 출생아의 42%이며, 첫 아이 출산의 경우로만 한정하면 52%가 비혼으로 아이를 출산하고 있지만,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인정하고 보조금, 일자리 보장 등에 있어 독일에서와 같이 다양한 정책들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우리와 처한 환경과 결혼·출산에 대한 문화는 다르지만, 정책의 주안점은 출산이 개인의 삶이나 가정의 삶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파격적인 재정 지원, 주거 문제 해결, 일과 가정의 확실한 양립 보장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본 의원은 출산율 회복과 인구 증가는 노력에 따라 가능하다는 사실을 금번 국외연수를 통해 직접 확인하고 다양한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김동연 지사님! 도지사님께서는 후보 시절 ‘경기도에서 출생하는 모든 아동에 대한 공공의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민선8기 들어서서 1년 동안 준비한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인구2.0위원회’를 발족하는 것이 저출생 극복을 위한 대책입니까? 이미 인구정책 관련한 위원회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런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닌 지사님께서 역점적으로 준비하시는 ‘기회소득’ 시리즈에는 왜! ‘출산 기회소득’, ‘양육 기회소득’, ‘출생 기회사다리’ 등과 같은 정책들은 보이지 않습니까? ‘출산의 기회’야 말로 최고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며 ‘기회의 경기’를 만들어 가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충격적인 사건을 미디어로 접했습니다. 바로 ‘친모가 영아 2명을 살해해 냉장고에 유기한 사건’입니다. 부모의 비정함과 국가의 방치가 더해져 귀한 생명이 소리 없이 사라지게 만든 참극은 저출생 극복 정책을 이야기하는 저 자신 또한 부끄러울 만큼 충격적이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건이었습니다. 태어났는데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들의 비극이 되풀이되는 현상은 도내 기초단체에서도 일어난 사건이며,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된 미등록 아동 2천여 명 중 무려 29%인 641명이 경기도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태어난 아기들조차 지키지 못하면서 인구소멸을 걱정하는 어리석은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할 때입니다. 이에 실효성 없는 일부 정책은 과감히 일몰하고 현실적인 정책에 ‘선택과 집중’을 제안드립니다. 아이 낳기를 희망하는 모든 부부에게 출산의 기회를 주고,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사다리가 되어주며, 부모에게는 행복한 양육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의 할 일입니다. 부모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더라도 마음 놓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과 제도를 만들기 위한 그 밑그림이 지사님께서 말씀하시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도민이 체감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쳐주시길 다시 한번 제안하면서 이만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 6. 28.(수) 제369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전문>
    • 오피니언
    2023-07-05
  • [기자수첩] 평택시 시내버스 난폭운전 이대로는 안 된다!
    최근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시내버스 이용자의 안전과 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내버스 난폭운전 행위 단속에 나서고 있다. 그 이유는 모든 시내버스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일부 시내버스의 과속, 급가속, 급정지는 물론 급차선 변경, 끼어들기로 인한 난폭운전이 빈번해 시민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시도 예외는 아니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과 자가용을 운행하는 시민들이 체감하고 있듯이 일부 시내버스는 급정거, 급차선 변경과 무리한 끼어들기를 일삼고 있으며, 필자 역시 도로상에서 시내버스 난폭운전으로 인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렇듯이 시내버스의 난폭운전은 이전에도 그랬지만 현실에서도 도를 넘고 있으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친절·서비스 교육은 물론 강력한 제재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난폭운전으로 민원이 많이 접수되는 버스 업체에 대해서는 평택시에서 재정 지원 차등 지급 등 강력한 패널티 적용도 고려해봐야 할 시점이다. 인근 지자체인 천안시는 지난해 시내버스 디지털운행기록계(DTG)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방안으로 고질적인 시내버스 운수종사자 난폭운전 문제 해결에 나섰으며, 이에 앞서 시내버스 난폭운전을 해결하기 위해 시내버스 책임노선제, 삼진아웃제 등을 도입한 바 있다. 또한 경남 창원시의 경우에는 시내버스의 난폭운전 등 운행 중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안전예측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창원시는 이 시스템을 통해 시내버스 출발부터 도착까지 해당 버스의 과속 여부 및 과속 정도, 급가(감)속, 급회전, 급정거, 급선로 변경 등 위험 운행 패턴을 적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난폭운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시내버스 안전사고 예방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안전예측 시스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공공서비스 혁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비를 투입해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연구·개발해 창원시에 접목한 사업으로, 평택시도 도입해 시내버스의 난폭운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로 위에서 많은 시민들이 시내버스의 난폭운전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은 물론 도로를 주행하는 모든 운전자들을 위협해서는 안 될 것이다. 평택시도 시내버스 난폭운전 민원에 대해 더 이상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시내버스 난폭운전을 획기적으로 줄여가고 있는 지자체를 벤치마킹해 난폭운전을 적발할 수 있는 안전예측 시스템을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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