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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성이 바라보는 평택] 국제도시 평택, 먼저 가슴을 열자
    ‘다문화 고부열전’이라는 TV다큐드라마가 있다. 한국으로 시집 온 외국인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갈등과 화해를 다루고 있다. 주로 시어머니 입장을 두둔하고 편드는 경향이 있다는 비판도 많았다. 그러나 며느리 친정으로 고부가 함께 여행하면서 며느리의 사정과 입장을 진솔하게 이해하는 과정이 훈훈하게 그려지고 있다. 드라마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와의 문화 차이에 힘들어하고 차별 의식으로 며느리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갈등하면서 시작한다. 한국 사회의 이주민에 대한 일반적 태도이기도 하다. 2022년도 다문화수용성 국가 간 비교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다른 인종의 사람이나 외국인노동자 이민자를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다는 비율이 OECD 조사국 17개국 중 튀르키예를 제외하고 꼴찌에 머물렀다(2022, 여성가족부). 우리가 그토록 재일교포 차별 문제로 비판하는 일본이 꼴찌에서 3등. 일본보다 못한 수준이다. 이런 이율배반적 사고는 아마도 ‘단일민족국가’ 이념의 영향이 클 터이다. 흔히 한국, 일본, 이스라엘, 터키, 몽골 등이 단일민족국가로 분류된다. 세계적으로 인종의 유동이 증가하고 문화권이 혼합되는 시대적 흐름에서, ‘단일민족국가’라는 개념은 폐쇄적인 국가주의를 부추기는 구시대적 유물이라는 비판도 있다. 어쨌든 21세기는 함께 살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게 되고 있다. 향후 10년 이내에 우리나라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영국, 프랑스 등과 같은 이민 국가로 진입하게 된다. OECD 38개국 중 꼴찌, 합계출산율 0.78이라는 무서운 인구 절벽이 이 현상을 가속화 시킬 것은 분명하다. 다행인 것은 청소년들의 다문화수용성이 기성세대와 달리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여가부 조사에 의하면 연령이 낮을수록 수용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다문화 국제도시인 평택의 미래를 위해 민·관이 더욱 섬세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평택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이다. 평택시의 외국인 인구는 4만1,240명으로 평택시 총인구 대비 7.2%를 차지하며, 경기도 31개 시·군 중 6위에 해당한다(2021.11. 행정안전부 외국인 주민현황). 그런데 여기에 주한미군과 군무원, 그 가족까지 약 4만여 명을 합치면 8만여 명이 넘는 외국인이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60만 평택 인구를 고려할 때 대한민국 지자체 중 단연 으뜸인 국제도시가 되었다. 외국인 및 이주민과의 상생이 평택시민의 운명이다. 숫자만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사는 상생 공동체로도 으뜸인 국제도시 평택이 되어야겠다. 인종, 민족, 종교, 문화, 교육 등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주류 사회의 폭넓은 이해와 관용, 소통을 위한 부단한 사회 통합 노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 입으로만 사회통합을 외치면서 깔보고 배타적이지 않았는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할 때다.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등에서 수행하는 다문화가정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면서 말이다. 다문화고부열전의 해피엔딩, 그것은 가슴을 열고 손을 내미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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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11
  • [정재우 칼럼] 맘스테이션 풍경
    매일 아침 산책을 나선다. 나에겐 운동을 겸한 산책이다. 산책 코스는 아파트 내에 있는 공원 같은 산책로이다. 모자를 쓰고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여름이라 반팔 티에 반바지를 입는다.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의 아파트 풍경은 산책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아이들 손을 잡고 나타난다.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느라 데리고 나오는 것이다. 아이는 아직 잠이 덜 깨어서인지 엄마는 어린이집에서 받은 가방을 메고 앞서가면 아이는 뒤를 쫓는다. 어떤 아이는 울면서 억지로 따라간다. 어떤 엄마는 임신해서 불룩 나온 배를 한 손으로 쥐어 잡고 한 손엔 아이를 붙잡고 나온다. 어떤 아이는 할머니 손에 끌려 나오는 아이도 있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맘스테이션(Momstation)이다. 어린 학생을 데리러 오는 아파트 구역 내 일종의 버스 정류장이다. 기다리던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 셔틀버스가 차례로 하나씩 들어오면 선생님이 차에서 내려서 아이들과 배꼽 인사를 나누고 승차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자리에 앉히고 안전벨트를 매어준 다음 차는 출발한다. 이때 차 안의 아이들과 바깥에 선 엄마나 할머니가 하루 이별의 손을 흔든다. 차가 사라질 때까지. 이 풍경을 매일 바라볼 때마다 늘 가슴에 훈훈한 감동이 밀려온다. 아, 모두가 고마워라. 이쁜 우리들의 새끼들. 그래도 새끼를 위해 모든 희생과 헌신을 선택한 사람들. 나는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대세가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고 하지 않는가. 갈수록 결혼을 포기하거나 자식을 포기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 결혼과 양육에 따르는 경제적 사정과 지속적인 직장 생활을 위해 미루거나 포기한다. 우리 사회의 미래가 너무나 우려스럽다. 하나님은 창조의 첫 과정에 사람을 부부로 지으셔서 가정을 만들어 주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축복해 주셨다. 구원의 섭리로 아브라함을 선택하여 세우실 때에도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닷가 모래같이 주겠다고 언약을 세우셨다. 그 이후로 성경은 이 언약의 맥락을 따라 기록되어 나간다. 그것이 인간의 역사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우리가 스스로 그 언약을 깨고 있다. 무엇이 행복인지 축복의 기업인지를 잃어가고 있어 서글프다. 하지만 맘스테이션에 오면 그것이 기우인 것처럼 잠깐만이라도 감동과 고마운 마음이 든다. 최근 슬픈 뉴스를 접했다. ‘태어나면서 사라졌다 신생아 2,236명 어디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잠시 혼란에 빠졌다. 낳은 기록이 산부인과에는 있는데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이들. 어디로 사라진 건가? 일차적으로 출생에 따른 아픈 사연이 있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그 이후의 행방이 묘연하다. 사라진 아이들 1%를 표본조사했더니 3명 사망에 2명 유기로 나왔다고 한다. 전수조사를 한다면 그 수치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홀트아동복지회 창립자 해리 홀트(Harry Holt)는 이미 여섯 자녀의 아버지였지만 한국전쟁 고아 여덟 명을 입양하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희망 없이 죽어 가던 수많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만나게 해주었다. 그가 남긴 정신은 “세상의 모든 아이는 가정을 가질 권리가 있습니다”였다. 오늘 아침에도 어린아이들 손을 잡고 맘스테이션으로 향하는 행렬이 숭고해 보인다. 아이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올 때쯤 맘스테이션에서 기다리는 엄마들, 가족들의 표정이 우리의 본연의 모습이 아닌가. 그런 평범한 인간다움이 존귀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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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05
  • [의정발언] 왜 경기도는 출산기회소득·양육 기회소득, 출생 기회사다리는 없는가!
    ▲ 5분발언을 하고 있는 김근용 의원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평택 출신 김근용 의원입니다. 오늘 본 의원은 인구감소 시대에 대응하는 경기도의 인구정책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실효성 있는 정책 실현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청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2023년 4월 말 기준 현재, 경기도 인구는 1,400만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국내 총인구의 26.6%가 경기도에 거주하는 것으로 서울 인구(967만 명)의 1.4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과는 별개로 통계청의 ‘2022년 인구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출생자 수는 사망자 수보다 적은 ‘인구 데드크로스(population dead cross)’가 처음 발생하였습니다. 이미 전국 단위에선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자연 감소가 지속되고 있었지만 경기도는 2022년 처음으로 ‘자연증가벽’이 무너진 것입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들은 경기도의 인구정책이 저출생 대책에 더욱 집중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도의 인구정책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지금은 출생률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2022년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인 현 상황에서, 지난 5월 기획재정위원회는 인구감소 문제에 대응하는 해외 선진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방문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문화와 다른 독일과 오스트리아 또한 ‘인구 고령화’와 ‘인구감소’ 문제는 가장 큰 화두였습니다. 독일의 출산율은 1.3명까지 내려갔다가 지금은 1.6명 정도로 한국의 약 2배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출산율이 오른 반등의 핵심 요인은 육아 정책 개혁을 통해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연방 부모수당 및 부모휴직법’을 시행하며, 출산 우대정책으로 부모수당 및 세제 혜택 확대, 관대한 육아휴직과 탄력근무제 지원, 승진을 위한 육아휴직 포인트 제공 등 다양한 정책들이 촘촘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혼 출산율이 35%에 이르지만 이들도 육아수당이나 육아휴가 등에서 차별받지 않고 동일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뒷받침되고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는 출생률이 1.48명 정도로, 오스트리아 역시 비혼 출산율이 전체 출생아의 42%이며, 첫 아이 출산의 경우로만 한정하면 52%가 비혼으로 아이를 출산하고 있지만,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인정하고 보조금, 일자리 보장 등에 있어 독일에서와 같이 다양한 정책들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우리와 처한 환경과 결혼·출산에 대한 문화는 다르지만, 정책의 주안점은 출산이 개인의 삶이나 가정의 삶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파격적인 재정 지원, 주거 문제 해결, 일과 가정의 확실한 양립 보장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본 의원은 출산율 회복과 인구 증가는 노력에 따라 가능하다는 사실을 금번 국외연수를 통해 직접 확인하고 다양한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김동연 지사님! 도지사님께서는 후보 시절 ‘경기도에서 출생하는 모든 아동에 대한 공공의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민선8기 들어서서 1년 동안 준비한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인구2.0위원회’를 발족하는 것이 저출생 극복을 위한 대책입니까? 이미 인구정책 관련한 위원회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런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닌 지사님께서 역점적으로 준비하시는 ‘기회소득’ 시리즈에는 왜! ‘출산 기회소득’, ‘양육 기회소득’, ‘출생 기회사다리’ 등과 같은 정책들은 보이지 않습니까? ‘출산의 기회’야 말로 최고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며 ‘기회의 경기’를 만들어 가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충격적인 사건을 미디어로 접했습니다. 바로 ‘친모가 영아 2명을 살해해 냉장고에 유기한 사건’입니다. 부모의 비정함과 국가의 방치가 더해져 귀한 생명이 소리 없이 사라지게 만든 참극은 저출생 극복 정책을 이야기하는 저 자신 또한 부끄러울 만큼 충격적이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건이었습니다. 태어났는데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들의 비극이 되풀이되는 현상은 도내 기초단체에서도 일어난 사건이며,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된 미등록 아동 2천여 명 중 무려 29%인 641명이 경기도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태어난 아기들조차 지키지 못하면서 인구소멸을 걱정하는 어리석은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할 때입니다. 이에 실효성 없는 일부 정책은 과감히 일몰하고 현실적인 정책에 ‘선택과 집중’을 제안드립니다. 아이 낳기를 희망하는 모든 부부에게 출산의 기회를 주고,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사다리가 되어주며, 부모에게는 행복한 양육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의 할 일입니다. 부모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더라도 마음 놓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과 제도를 만들기 위한 그 밑그림이 지사님께서 말씀하시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도민이 체감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쳐주시길 다시 한번 제안하면서 이만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 6. 28.(수) 제369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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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05
  • [기자수첩] 평택시 시내버스 난폭운전 이대로는 안 된다!
    최근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시내버스 이용자의 안전과 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내버스 난폭운전 행위 단속에 나서고 있다. 그 이유는 모든 시내버스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일부 시내버스의 과속, 급가속, 급정지는 물론 급차선 변경, 끼어들기로 인한 난폭운전이 빈번해 시민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시도 예외는 아니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과 자가용을 운행하는 시민들이 체감하고 있듯이 일부 시내버스는 급정거, 급차선 변경과 무리한 끼어들기를 일삼고 있으며, 필자 역시 도로상에서 시내버스 난폭운전으로 인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렇듯이 시내버스의 난폭운전은 이전에도 그랬지만 현실에서도 도를 넘고 있으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친절·서비스 교육은 물론 강력한 제재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난폭운전으로 민원이 많이 접수되는 버스 업체에 대해서는 평택시에서 재정 지원 차등 지급 등 강력한 패널티 적용도 고려해봐야 할 시점이다. 인근 지자체인 천안시는 지난해 시내버스 디지털운행기록계(DTG)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방안으로 고질적인 시내버스 운수종사자 난폭운전 문제 해결에 나섰으며, 이에 앞서 시내버스 난폭운전을 해결하기 위해 시내버스 책임노선제, 삼진아웃제 등을 도입한 바 있다. 또한 경남 창원시의 경우에는 시내버스의 난폭운전 등 운행 중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안전예측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창원시는 이 시스템을 통해 시내버스 출발부터 도착까지 해당 버스의 과속 여부 및 과속 정도, 급가(감)속, 급회전, 급정거, 급선로 변경 등 위험 운행 패턴을 적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난폭운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시내버스 안전사고 예방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안전예측 시스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공공서비스 혁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비를 투입해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연구·개발해 창원시에 접목한 사업으로, 평택시도 도입해 시내버스의 난폭운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로 위에서 많은 시민들이 시내버스의 난폭운전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은 물론 도로를 주행하는 모든 운전자들을 위협해서는 안 될 것이다. 평택시도 시내버스 난폭운전 민원에 대해 더 이상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시내버스 난폭운전을 획기적으로 줄여가고 있는 지자체를 벤치마킹해 난폭운전을 적발할 수 있는 안전예측 시스템을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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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20
  • [김기홍 칼럼] 평택항 용역노동자는 일회용품인가?
    평택항 제4부두에서 컨테이너 작업을 하고 있는 60명의 비정규직 용역노동자 가운데 야드 트레일러와 리치 스티커 등의 중장비를 운전하는 열 명의 노동자가 지난 6월 1일에 거리로 쫓겨났다. 기존 용역업체가 교체되면서 정확한 이유도 모른 채 신규 용역업체와의 고용계약에서 배제되었기 때문이다. 해고된 노동자 가운데에는 노동조합 지부장을 비롯하여 노동조합 핵심 간부들도 포함돼 있어 노동조합 탄압 의혹마저 일으키고 있다. 이는 ‘노동조합 및 노동조합 관계조정법’에서 엄하게 처벌하고 있는 부당노동행위일 수 있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모두 평택항의 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이 40만 TEU(티이유, 609.6㎝의 표준 컨테이너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세계적으로 컨테이너와 관련된 모든 통계의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음.)를 넘는 지금의 규모로 성장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노력했던 ‘숨은 영웅’들이다. 그중에는 10년이 넘도록 터미널 초창기부터 장비 운전과 신입사원 교육을 담당하며 현재의 면모를 갖추도록 애써온 ‘최고참 노동자’도 있다. 누군가에는 용역업체의 이익을 위해 손쉽게 써놓는 ‘계약 해지’라는 네 글자가 어떤 이에게는 생명줄인 밥줄을 끊어놓은 살인 행위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평택항은 최저 입찰로 도급 사업을 수주하는 용역업체에 소속돼 최저임금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으로 시급을 책정하는 낮은 임금 체계와, 화물 출하 시간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운영되는 차량과 선박 운항에 따라 들쑥날쑥한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직률이 높은 사업장이었다. 2019년 민주노조의 설립으로 차근차근 근로조건의 개선이 이루어졌고 용역사와의 단체협약을 통해 기본적인 노동자의 권리를 확보한 곳이다. 그동안 용역업체 변경이 있었지만, 고용승계는 특별한 문제 없이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원청사에 의해 도급사로 선정된 용역업체에서 60여 명의 트레일러와 장비 기사 등의 인원을 줄이겠다며 10명의 노동자를 해고했다. 인력을 감축해 이윤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고된 10명의 노동자 이외에 나머지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이렇게 사람을 일회용품 취급하고 안전보다는 이윤 확보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업체를 바꿔내겠다며 모두가 출근을 거부한 채, 해고된 동료들과 함께 6월 20일 현재 20일째 천막 농성 중이다. 우리는 불과 얼마 전 평택항에서 일어났던 고 이선호 님의 죽음을 기억하고 있다. 고 이선호 님과 고인의 아버지인 이재훈 님은 용역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였다. 원청과 하청 그리고 일용직 노동자가 혼재된 현장에서 일관된 안전 관리와 작업 체계도 없이 진행되었기에 벌어진 산재사망사고였다. 평택컨테이너터미널도 마찬가지이다. 원청사인 평택컨테이너터미널 주식회사는 최대 주주인 한진을 비롯해 장금상선, 경기도, 평택시 등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공공기관인 경기도와 평택시가 이곳 운영사의 주식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실적에 따른 이익 배당금을 받고 있다. 국가 항만 시설인 평택항의 안전과 시민들의 일자리 안정을 위해서라도 경기도와 평택시가 나서서 원청에 직접 고용을 요구해야 한다. 최소한 용역업체가 변경되더라도 고용승계가 될 수 있도록 해야 마땅하다. 그것이 고 이선호 님의 죽음에 대한 빚을 조금이라도 갚는 일일 것이다. 더욱이 대기업을 비롯한 원청 사업주들이 위험을 외주화하고 있는 현실부터 지금 당장 개선해야 한다. 이번에 용역사 교체로 10명의 해고자가 발생한 평택 컨테이너터미널만 보더라도 위험한 장비가 즐비하지만, 정작 장비 운용은 용역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위험한 업무를 외주한 것이다. 원청은 어떻게 해서든 비용을 줄이려 혈안이고 용역업체는 어떻게 해서든 제일 낮은 가격으로라도 계약을 해서 조금이나마 이윤을 확보하고자 발버둥 치는 현실 아래 죽어 나가는 것은 노동자일 뿐이다. 특히 업무 계획이나 변경 그리고 지시 등도 원청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파견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불법파견이다. 경기도와 평택시, 고용노동부가 나서서 국가항만 시설인 평택항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는 일회용품으로 취급받지 않도록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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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20
  • [정재우 칼럼] 가족의 힘
    지난 6월 10일 뉴욕타임즈에 ‘기적의 아이들’로 보도된 기사는 전 세계에 희망과 기쁨을 선사했다. 콜롬비아의 어린 4남매 이야기는 믿기 어려운 기적이었다. 무려 40일 전에 4남매는 어머니와 조종사를 비롯해 총 7명이 탄 경비행기로 비행 중 아마존 열대우림 한복판에 추락해 고립되었다. 어머니와 성인 2명, 조종사는 숨졌다. 하지만 4남매인 13세 맏누이 레슬리 무쿠투이와 9세, 3세, 생후 11개월 동생은 경이적인 생환을 했다. 이 기적은 맏누이 레슬리가 엄마를 대신해 육식 맹수와 독사가 우글거리는 정글에서 강인한 생존력을 발휘한 덕분에 위기 상황에서 살아남았다고 한다. 레슬리는 비행기 잔해를 뒤져 동생들에게 줄 먹거리를 확보했다. 그리고 야생에서 구한 과일과 씨앗을 먹었다고 했다. 얼마나 대단하고 대견한 일인가. 그런 위기 대처 능력이 어디서부터 나온 것일까? 어린아이가 두려운 상황에서 이렇게도 침착하게 행동할 수가 있었을까? 아마도 평소 부모의 강인한 교육의 결과가 아닐까? 맏누이 레슬리가 발휘한 능력은 한마디로 가족의 힘이다. 엄마가 눈앞에서 죽어 갔지만 동생들을 생각하면서 ‘엄마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빠가 여기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생각하며 행동을 취했을 것이다. 가족의 힘은 이처럼 초인적인 힘을 내게 한다. 어떤 위기도 능히 감당하는 위력을 가졌다. 올해 어린이날을 며칠 앞두고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두 자녀를 살해한 후 자살한 30대 부부가 있었다. 무엇이 이들을 이런 지경으로 몰고 갔을까? 평택에서도 일전에 30대 엄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메모를 남겼다. “아들도 같이 데려간다” 이것이 어찌 데려가는 행위인가? 분명한 자녀 살해다.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믿고 의지했던 엄마 손에 영문도 모르고 모든 삶의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다. 무엇이 모성애조차 헌신짝처럼 짓밟고 만 것일까? 진작 ‘가족의 힘’에 대한 인식이 비정한 부모에게 있었더라면...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다고 비명의 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꿋꿋이 이겨 나가고 있다. 또 그리해야 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세상을 헤쳐나가는 모델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해낼 수 있음이 가족의 힘인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일제강점기를 살아낸 민족이 아닌가. 필자의 아버지는 10대 후반에 일본으로 들어가 야학으로 고교과정을 밟으면서 낮에는 일하면서 학비를 벌고 밤에는 그토록 하고 싶었던 미술 공부를 했다. 해방 후 맨손으로 고국으로 돌아와 각 지방 도시를 돌며 극장 간판을 그리셨다. 생계의 수단이었다. 이로써 5남매에서 둘은 대학을, 하나는 전문대학을, 나머지 둘은 고교를 졸업하게 키우셨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결혼’이란 저서를 함께 저술한 ‘니키와 실라 리’ 부부는 이렇게 말한다. “결혼이란 서로의 고통을 느끼고 서로의 약한 면을 감싸주면서 공통적인 인간성 속에서 우리는 서로와 관계를 맺는다. 상대방의 강함에서 환희를 느끼고, 성공으로 인해 기뻐한다. 부부는 조언자, 동료, 제일 좋은 친구, 평생의 동반자이다.” 이런 관계를 성숙하게 만들어 나가는 가정이 되고 가족 구성원이 된다면 가족의 힘을 어떤 상황 속에서라도 발휘하게 될 것이다.
    • 오피니언
    2023-06-20
  • [데스크칼럼] 평택시도 횡단보도와 정지선 사이 5m로 늘려야
    지난해 7월 평택시 청아초등학교 정문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던 A(11)양이 신호를 위반한 굴착기에 치여 숨지면서 평택시민들은 많은 충격을 받았었다. 또한 평택지역은 아니지만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한 초등학교 후문에서 방과 후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교 3학년 B군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했으며, 올해 5월에도 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우회전 정지신호를 위반한 시내버스로 인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C(7)군이 사망하는 등 어린이보호구역의 횡단보도 사망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 자료를 살펴보면 평택시의 경우 2020년 보행자 횡단보도 보행 중 사고는 총 122건으로, 사망 7명, 중상 52명, 경상 64명, 부상신고 5명으로 나타났고, 2021년에도 보행 중 사고는 총 124건으로, 사망 2명, 중상 47명, 경상 72명, 부상신고 6명으로 나타났듯이 횡단보도 보행 중 사고는 연령에 관계 없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 사망자는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증가 추세에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9.3%보다 1.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을 줄이기 위해 전국의 각 지자체가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는 2018년부터 한 경찰관의 아이디어로 횡단보도와 정지선 사이 간격을 일반 지자체의 2~3m 거리보다 먼 5m로 이격 설치하면서 놀랍게도 거리를 늘리기 전인 2017년 교통사고 131건에서 거리를 늘린 2018년에는 113건, 2019년 94건, 2020년 81건, 2021년 75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도 20.6% 감소한 수치이며, 거리를 늘린 이전보다 42.7%의 횡단보도 교통사고 감소율을 보였다. 횡단보도 정지선은 경찰청이 정한 업무 편람에 따라 자동차가 정지해야 할 지점 또는 횡단보도로부터 2~5m 전방에 설치할 수 있지만, 대부분 지자체의 경우 2~3m로 설치되고 있고, 평택시 역시 대부분 2~3m로 설치되어 횡단보도 보행 중 교통사고에 좀 더 노출되어 있다. 현재 청주시의 횡단보도 5m 정지선이 횡단보도 보행 중 교통사고를 대폭 감소시키면서 창원시, 경주시, 여러 지자체에서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인천 부평구의 경우에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놀랄 만한 점은 청주시를 벤치마킹해 5m 정지선을 도입한 지자체들은 횡단보도 사고율이 평균 30% 정도 감소됐다. 최근 정부와 교통당국은 음주운전 및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 민식이법을 비롯해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우회전 우선 멈춤과 같은 보행자 우선 교통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횡단보도와 정지선 간의 거리를 5m로 조정하는 교통 정책은 다른 교통 정책보다도 지자체의 예산이 많이 투입되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평택시와 평택경찰서의 긴밀한 논의와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지역의 출퇴근 시간 교통 정체가 빈번하기 때문에 평택시 전역에 대한 횡단보도와 정지선 간의 거리를 늘리기는 어렵겠지만 어린이보호구역, 노인보호구역, 주택 밀집 지역 등에 횡단보도와 정지선 거리 5m 확대를 우선적으로 시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오피니언
    2023-06-14
  • [정재우 칼럼] 가족애 확장
    가정의 달은 다시 가족애를 생각해 보게 된다. 가족애는 세상을 살아가는 에너지 근원이다. 가족애는 사회를 지탱하는 초석이다. 이 소중한 가족애는 날마다 성장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성경에 가족애에 대한 특이한 이야기가 나온다. 무리를 향해 가르침을 주던 예수는 우리가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가족에 대한 교훈을 주었다.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을 전하고 계셨다. 그때에 누군가가 다가와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이 전갈을 받은 예수는 예상치 못한 대답을 하셨다.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 (둘러앉은 자들을 보시며, 무리에게)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막3:31-35)” 예수는 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일까?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난 혈육들을 두고 제자들이나 무리를 보며 이들이 자신의 가족이라고 하신 것인가? 이는 가족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 것이다. 혈육의 개념으로만 가족을 이해하지 말고 모든 사람을 가족으로 보라는 뜻이다 일차적으로 예수의 관심은 둘러앉은 제자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들이다. 적어도 그렇게 살려고 찾아온 자들이다. 이들을 가족애로 보았다. 그러나 모여온 무리는 소문을 듣고 온 군중들이다. 그들을 향해 예수는 가족애로 다가갔다. 마치 길 잃은 양을 바라보듯 목자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저들도 나의 어머니요 내 동생이요 누이다.” 우리는 이런 가족의 개념으로 이웃에게 다가가면 좋겠다. 그들도 가족애가 절실히 필요한 가족으로 품으면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는 달라질 것이다.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 시간도 안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 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정채봉 시인의 시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세상에는 이렇게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크고 작은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모든 사람에게 가족애가 필요하다. 지진으로 엄청난 고난을 당한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을 위해 세계시민들은 가족애를 발휘했다. 그 이전에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지구촌 가족들은 가족애로 사랑의 손길을 전했다. 강릉 산불 재난 발생 시에 온 국민들은 이재민들을 가족애로 품었다. 가족애 확장으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세상을 예수는 꿈꾸었다. 5월을 맞아 우리의 가족애를 확장시켜보자. 먼저 부모공경과 자녀 사랑으로 가정을 세우고, 나아가 세상의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가족으로 품는 가족애로 확장해 나가길 희망한다.
    • 오피니언
    2023-05-23
  • [백승종의 세상읽기] 부모님은 자녀를 가장 잘 아신다!
    퇴계 이황은 조선을 대표하는 성리학자이다. 그런 그도 34세가 되어서야 문과 시험에 급제(1534년, 중종 29)했다. 그만큼 어려운 시험이 바로 문과였다. 그러나 시험에 합격한 뒤에도 이황의 벼슬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처가 안동권씨 집안이 정암 조광조와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황의 장인 권질로 말하면, 기묘사화(1519)에 희생된 정언 권전(權磌)의 친형이었다. 그로 인해 중종과 명조 시대의 권력층은 이황을 꺼렸다. 설상가상으로, 이황은 당대의 세력가였던 김안로가 만나자고 제안하였으나 이를 거절해 미움을 샀다. 나중에, 이황의 친형 이해(李瀣, 1496-1550, 호는 溫溪)는 김안로의 모함에 걸려 유배를 갔다가 객사하고 말았다. 혼탁한 세상에 퇴계 이황은 어울리지 않았다. 일찍이 그의 모친 박씨는 “높은 벼슬에 나아가지 말라. 세상이 너를 용납하지 않을까 두렵다.(언행록, 제2권)” 말하였다고 전한다. 어머니는 미리 앞을 내다보았던 것일까. 이미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 춘천박씨는 아들 이황이 어떤 사람인 줄을 정확히 판단하였던 것 같다. 세월이 흐를수록 이황은 학자로서 명성이 자자해졌다. 그러자 그에게 높고 귀한 관직이 거듭 주어졌다. 그러나 이황의 뜻은 처음부터 부귀공명을 벗어나 있었다. 43세 되던 1543년(중종38), 그는 호남의 친구 김인후를 전송하면서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적었다. “부귀영화란 내게 뜬구름과 같은 것이라오.” 권력과 재물을 탐하는 것이 자랑이 되는 요즘 풍속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이었다. 결국에 이황은 50세가 되자 조정에서 깨끗이 물러나, 고향 안동의 퇴계 서쪽에 자리를 잡았다. 그 후로도 그의 발걸음이 몇 차례 서울에 이르렀으나, 그것은 어쩌지 못해서 한 일이었다. 그의 마음은 늘 전원에 있었다. 1570년(선조3), 70세가 된 이황은 몸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느꼈다. 그는 조용히 세상 떠날 준비를 하나씩 마쳤다. 영면하기 엿새 전, 그는 그동안 여러 사람에게 빌린 책을 모두 되돌려주었다. 그리고 나흘 전에는 제자들과 영원한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내가 그동안 잘못된 견해로 제군들을 종일토록 가르쳤구나.(언행록, 제5권)” 저세상으로 떠날 날이 되자 이황은 평소에 아끼던 매화 화분에 물을 듬뿍 주게 하더니, 얼마 뒤에는 꼿꼿이 앉은 채로 그대로 운명했다.(언행록, 제5권) 배움이 없는 안동의 백성과 종들도 이 대학자의 서거를 애도하였다. 심지어 여러 날 동안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고 전한다. 그의 장례식에는 사대부만 해도 3백 명이나 모였다. 퇴계 이황은 과연 한 시대의 아버지요, 한 세상의 우뚝한 사표(師表)였다. “사람은 백번 된다”라는 말이 있다. 어떻게 기르느냐에 따라 사람의 언행이며 성정은 몇 번이고 바뀐다는 뜻이다. 어딘가 조금은 부족해 보이는 아이라도, 부모와 사회가 포기하지 말고 정성껏 잘 기르면 효험이 있을 것이라는 위로의 말이 아닐까 한다. 그와는 정반대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도 있다. 바뀌지 않는 것이 사람의 천성이라는 것인데, 그만큼 사람이 완전히 달라지기는 어렵다는 뜻이리라. 하지만 ‘군자 표변’이라는 말도 <논어>에 보인다. 군자는 자신의 잘못을 발견하면 대번에 완전히 고친다는 것이다. 그만큼 내적 자각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언행은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든 사람이 제대로 자라나기란 무척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위인이란 무엇이겠는가. 허물이랄까 제 잘못을 고치는 이가 바로 위대한 사람이다. 언젠가 읽은 글에서, 율곡 이이가 제자들에게 한 말이 생각난다. 그에 따르면, 퇴계 이황이 젊은 시절에는 ‘축색(蓄色)’을 좋아하였다고 한다. 요즘 말로, 이황은 성애(性愛)를 지나치게 밝혔다는 말이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뒤에는 완전히 표변하여 도덕군자가 되었다고 한다. 필자는 평소에 퇴계 이황의 글을 흠모하여 거듭하여 읽고 배우려고 애쓴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글은 담백하면서도 빈틈이 없고 사려 깊어 보인다. 그야말로 ‘만인의 사표’라는 오래된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큰 인물이, 바로 퇴계 이황이다. 그런데 어머니 박씨부인은 이미 아들이 어렸을 적부터 그 아이가 장차 개결(介潔)한 학자로 자라날 줄 짐작하였다고 한다. 참으로 지극한 정성이 있었기에 이황 어린이의 앞날을 정확히 예감한 것이 아니었을까. 며칠 전은 어버이날이었다. 나는 과연 부모님에게 얼마나 성가시고 부족한 아이였을지, 그리고 또 자식들에게는 얼마나 무성의하고 부족한 아비인지를 곰곰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 오피니언
    2023-05-23
  • [소태영의 세상보기] 요즘 행복하십니까?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행복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만족한 삶’이다. 즉 인간 내면의 욕구 충족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만족하는가? 만족의 상태를 크게 구별해 보면, 소유와 지배, 사랑에 있다. 플라톤은 ‘향연’에서 인간이 선하고 아름다운 것을 지닐 때 비로소 참된 행복에 이른다고 말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은 안락한 삶 보다는 풍족한 삶이고, 그것도 먼 훗날이 아니라 지금 바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많은 재물을 소유했다 할지라도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지나친 탐욕을 부리다가 자신의 소유물에 얽매이게 되고 가진 것을 즐기기보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더 많이 소유하려 노심초사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물질에 대한 탐욕에 스스로 소유 당하는 상황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참 어려운 일이지만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열린 자세를 갖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많은 것을 가지려는 것보다 나누어 주고, 주면 줄수록 줄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주는 것을 있는 그대로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마음이 “풍족해진다”는 경험들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행복은 선물”이고 또한 각자 자신의 행복을 빚어내는 “대장장이”라고도 말한다. 행복은 어디에 머무는가?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많은 업적을 이루어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존경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는 없다. 행복은 과한 욕심을 내려놓은 맑은 영혼 안에 자리한다. 내가 받은 귀한 선물의 행복을 이웃과도 마음껏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사랑을 주고받는 가운데 삶의 충만함이 세상으로 퍼져나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요즘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을 보며 지쳐가고, 경제는 한없이 곤두박질쳐 살기 어려워지면서 삶이 피폐해지는 것은 아닌지. 또 우리의 행복할 권리마저 정치인들에게 빼앗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년이면 총선이 있는 해다. 이미 정치권 정당 내에서 공천 문제로 계파 간의 힘겨루기와 눈치 보기에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어떤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의 만족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인은 어떤 인물이어야 할까? 공정과 정의는 물론 청렴해야 하며, 작은 범법행위에 대해서도 용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범칙금, 벌금형, 음주운전 경력 등 사회적으로 가볍게 처벌을 받았다 할지라도 돌아오는 총선에서 이런 정치인들에게는 우리의 행복할 권리를 맡겨서도 안 될 것이며, 행복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보다 엄격한 잣대로 선택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정치인말고도 누군가의 부정행위를 용인해주거나 못 본척하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논리비약일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도 그런 부정행위를 똑같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쉽게 용서하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볼 대목이다. 또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후일에 자신의 부정행위에 대한 ‘보험성 용서’를 적립해두는 것은 아닐까. 권력의 힘을 통해 남을 지배하는 데서 만족하는 이들은 그 권력이 영원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인간은 무한한 존재가 아니라 유한성을 지니고 단 한 번의 인생을 살아간다. 집착과 애착에서 벗어나 오히려 섬김의 삶을 통해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야 한다. “섬김과 사랑이 없는 권력은 허무하다.” 권력을 사랑하게 될 때 힘은 주어지지만 명예를 추구하고 분열을 일삼아 부패할 수 있으며, 특히 분수를 모르면 과한 욕심과 함께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게 되어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처럼 탐욕은 반드시 화를 가져오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 남이 가진 것을 탐하기보다는 자기 분수에 자족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먼저 겸손의 미덕을 갖추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실 쉽지 않은 어려운 일이지만.
    • 오피니언
    2023-05-16
  • [정재우 칼럼] 프라미스(promise)
    약속은 지켜질 때 그 빛을 발한다. 이 사실을 이번에 우리는 실감했다. 약속, 영어로 프라미스(promise)는 이 사회를 떠받치는 초석이다. 이 약속을 잘 수행한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들은 훌륭한 공직자들이다. 자국민을 지키고 보호하는 공직을 잘 수행했기 때문이다. 해외에 나가 있는 대사관 직원들은 자국민의 안전과 위기에서 보호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수행한다. 이는 국가가 국민에게 약속한 일이다. 이번에 수단에서 교민들을 무사히 구출함으로써 공직자들이 이 약속을 훌륭히 수행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벌 간의 충돌로 전투가 일어나 사상자를 내고 위급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공관들은 자국민을 수단으로부터 철수시키려고 했다. 우리 대사관도 교민 철수 결정을 내렸다. 이를 위해 외교부에 보고하고, 외교부는 국방부와 신속히 구출작전을 세웠다. 작전명 “프라미스(promise).” 28명의 교민들이 겪었을 심경을 짐작해 보았다. 총소리와 포탄 터지는 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으면서 얼마나 불안에 떨었을까? 무려 1,000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하면서 얼마나 난감했을까? 그리고 자신들을 구출하기 위해 고국으로부터 날아온 군인들을 보면서 얼마나 안도감을 얻었을까? 하지만 여객기가 아닌 불편한 군용기를 타고 무려 13시간 넘게 비행해 오면서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일행 중에 네 살짜리 어린아이도 있었다는데 어떻게 잘 견디었을까? 초긴장을 억눌러가며 드디어 성남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올 때 심정은 어땠을까? 이런 뉴스를 접할 때 언제나 울컥하는 감동을 숨길 수 없다. 구출작전을 위해 국제 공조 관계를 성공적으로 동원한 일도 국민들을 안심하게 했다. 여기에 이웃 일본인 5명도 함께 무사히 구출해 와서 뿌듯했다. 이처럼 약속은 지켜질 때 그 빛을 발한다. 사회적 약속인 법을 지킬 때 그 사회는 안정을 유지한다. 불법이 난무하는 사회는 지탱할 수 없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사회나 공동체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노아는 무지개를 바라보며 약속을 기억했다. 아브라함은 밤하늘 뭇별들과 바닷가 모래를 바라보며 약속을 기억했다. 모세는 율법을 가르치며 약속을 잊지 말라고 했다. 다윗도 위기와 고난을 당할 때 약속을 떠올렸다. 성경은 인류에게 주는 약속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역사상 초기에 있었던 독립전쟁 당시의 유명한 실화가 있다. 미국을 영구적으로 식민지화하려는 영국군의 총공격으로 수세에 몰린 미국은 프랑스에 밀사를 보내어 지원군을 요청했다. 프랑스는 미국을 돕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런데 지원군이 속히 오지를 않아 미국은 계속 전투에서 밀리고 있었다. 막바지 전투에서 고전을 당하고 있을 때 프랑스 함대가 당도해 미국을 도와 상황이 역전되었다. 드디어 영국은 물러나고 미국은 독립을 쟁취했다. 이렇게 얻어진 독립의 배후에는 미국과 프랑스의 아름다운 프라미스가 있었다. 이를 기념하는 징표로 프랑스는 자유의 여신상을 미국에 선사했다. 뉴욕 항구를 들어갈 때마다 등대처럼 세워진 이 동상을 볼 수 있다. 프라미스가 살아 있는 세상을 살아갈 때 우리는 안정감을 얻는다. 그래서 프라미스를 굳게 지켜내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약속은 신뢰가 생명이다. 믿음 없이 약속은 없다. 거짓 약속을 남발하고 약속을 어길 때 사람들은 스스로 병들고 누군가를 좌절에 빠뜨리며 미래를 망치게 하지 않겠는가.
    • 오피니언
    2023-05-09
  • 김혜영 시의원, 평택시 공공하수처리시설 체계적 계획·관리 시급(7분발언 전문)
    ▲ 7분발언을 하고 있는 김혜영 의원 평택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김혜영 의원입니다. 우리 시의 환경기초시설인 공공하수처리장의 거듭되는 하수도법 위반의 심각성에 대해 말씀드리고 그 대안 방안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인구 58만의 대도시인 우리 시에는, 도심지역의 오수를 처리하는 통복 공공하수처리시설과 지난 2021년 8월 가동을 시작한 고덕 공공하수처리시설을 비롯해 9개의 공공하수처리시설이 가동 중에 있습니다. 대도시 수반 과제는 이른바 도시기반시설로써, 도시관리계획으로 입안하고 결정하는 행정절차를 거쳐 도시계획시설사업으로 실현돼야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무엇 하나 중요치 않은 과제는 없지만 우리 시의 공공하수처리시설은 계획과 관리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수처리장은 시민의 삶과 밀접한 시설이자 도시의 수질 환경오염을 1차적으로 막아주는 중요한 기반시설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방류수 수질 기준을 초과해 하수도법을 위반한 사례가 19회에 달하고 물환경보전법을 위반한 사례도 9차례나 됩니다. 지난해와 올해만 통복·포승·고덕공공하수처리장에서 무려 10건의 위반사항이 발생했습니다. 이 중 가장 많은 위반 횟수를 기록한 통복 공공하수처리장은 지난 2018년부터 10건의 위반사항이 있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시설은 고덕공공하수처리장으로, 지난 2021년 8월 가동을 개시한 후, 4건의 위반이 발생했습니다. 잦은 위반도 문제지만 조치 결과는 납득하기 어려운 심각한 수준입니다. 하수과는 지난해 5월 고덕처리장에서 발생한 위반사항의 원인을 ‘드럼스크린 협잡물 월류로 인한 분리막 손상’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지은 지 1년도 안 된 시설인데다 처리용량의 반도 안 되는 유입 오수를 처리하고 있는 시설에서 발생한 원인이라고 하기에는 납득하기 힘든 대목입니다. 설계 또는 시공상의 심각한 결함이거나 운영상의 치명적인 과실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위반 원인이 설계나 시공상의 결함이던, 운영상의 과실이던 집행부는 LH로부터 인수인계를 받기 전에 반드시 근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시설 이관 후에 ‘밑 빠진 독’, ‘예산 먹는 하마’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통복 공공하수처리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통복 공공하수처리장의 빈번한 방류수질 기준 초과에 대해 하수과는 ‘처리구역 내 급격한 도시개발로 처리용량 부족’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2019년부터 10여 차례에 달하는 설비 보완과 추가 시설 설치 등 땜질식 예산투입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해결을 관리대행사의 관리효율에서 찾기보다 예산이 수반되는 ‘설비 보완’, ‘추가 설비 설치 및 교체’, ‘증설 공사’ 등 시설 개선에 주안점을 둔 것입니다. 현재 우리 시는 한계에 봉착한 통복 공공하수처리장의 대안으로 ‘통복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민간투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시설은 빠르면 2026년 말이나 2027년에야 시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까지 통복 공공하수처리장의 하수도법 위반이 반복되리라는 것은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방류수질기준에 맞춰 우리 시 물 환경을 지켜야 할 처리장이 오히려 오염원이 된 꼴이며, 환경오염 사범을 적발하고 지도해야 할 집행부가 환경오염을 유발한 셈입니다. 문제는 집행부가 이러한 상황을 자초했다는 점입니다. ‘처리구역 내 급격한 도시개발로 처리용량이 부족하다’는 하수과의 변명은 수많은 도시개발 사업은 빠르게 진행된 반면, 도시계획시설인 공공하수처리시설 사업은 뒷전이었음을 자인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집행부는 도시계획시설 사업인 공공하수처리시설사업이 도시개발사업보다 뒤쳐진 이유에 대해 지금이라도 명백히 해명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지난 도시개발 과정에서 개발이익에 편승한 행정에만 치중한 것은 아닌지 통렬한 자기반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제 자성을 통한 면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첫째, 통복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합니다. 이 사업은 현재,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람과 주민 의견수렴 과정에 있으며 경기도와 환경청의 협의 절차도 거쳐야 합니다. 그야말로 사업의 첫발을 내 딘 단계입니다. 이 과정에서 집행부는 사업대상지 주변 주민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고 필요한 예산이 있다면 과감하게 투입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처리시설의 관리·운영에 있어 비정상적이거나 낭비적 예산 집행은 없는지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관리·감독이 가능하도록 전문성을 담보한 인사원칙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수질관리에 대한 관리·감독 업무는 전문성 제고를 위해 반드시 환경직렬 인력으로 배치해야 합니다. 셋째, 관리대행사의 수질기준 초과 등 하수도법 위반사항을 시설 개선과 추가시설로 해결하려는 편의주의식 업무 폐단을 근절해야 합니다. 관리 부주의, 운영 미숙, 고의적인 관리 태만 등 관리대행사의 도덕적 해이가 빚어낸 위반사항이 오히려 추가 설치비와 운영비 증가라는 예산투입의 명분으로 변질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설 보완과 추가 설비에 앞서 관리대행사의 관리효율 제고가 선행돼야 함을 집행부는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2023. 4. 24.(월) 제238회 임시회 7분 자유발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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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5
  • [정재우 칼럼] 세월호 생존자의 눈물
    그날, 우리는 모두 한배를 타고 있었다. 그리고 살아남은 우리를 세월호 생존자라 부른다. 온 국민이 세월호 생존자다. 마치 자살한 사람의 남은 가족을 자살 생존자라 부르듯이. 그날, 304명은 그 배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할 때 우리는 태연히 일상을 살고 있었다. 무사할 거란 말만 믿고서. “아, 기울어졌어”, “야, 구명조끼 입어 너도”, “헬리콥터가 와. 힘들어.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 건데 뭔 소리야”, “엄마, 미안해. 그리고 엄마 사랑해” 긴급 속보를 믿고 뉴스를 기다렸는데 멍하니 깨어나 보니 그들은 떠났고 그렇게 우리는 남았다. 세월호 생존자란 이름을 유족들과 온 국민에게 남겨둔 채. 아직도 생존자들의 상처는 전혀 아물지 않았다. 일명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다. 우울증, 공황장애,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한다. 당시 그 배에서 살아나온 학생 생존자들은 지금도 관절이 좋지 않거나 위염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날, 실시간 사고 상황을 보여주던 TV 화면을 마음에서 지울 수 있을까? 뒤집어진 거대한 배는 수 시간 동안 기회를 주었는데, 우린 왜 그 황금보다 귀한 기회를 날려 보냈을까? 그들 유가족이 가슴을 뜯어가며 비명을 지르고 몸부림치던 통곡 소리를 귓가에서 씻어낼 수 있을까? 너무도 생생했던 집단 슬픔을! 온 국민을 울리고 또 울린 그날의 기억을. 그날, 멈춰 선 시곗바늘처럼 우린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아이들을 꼼짝 말라고 하고선 선장은 바지 차림으로 먼저 하선하던 그 장면을 어찌 잊을까. 조금도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 그 많은 기억은 도저히 시들지 않는다. 그날, 그 상처 아직 아물지 않고 그 기억 시들지 않았는데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일까? 상처를 헤집어 고통을 더할 것인가, 기억에 매달려 슬픔에 더 깊게 매몰될 것인가. 우린 이제 서로 위로하자. 서로 상처를 위로하며 아물기를 기도하자. 누구를 정죄하지도 말자. 세월호 생존자는 모두가 죄인이기에 끝이 없는 위로를 서로 보내자. 돌아올 수 없는 아이를 기다리는 어미를 안아 드리자. 생존자의 눈물로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 드리자. 하늘도 외면하고 바람도 돌아 불어 한순간에 집어삼킨 청정한 바다여. 부디 우리 아이들을 잘 품어 주오. 그들 젊은 혼으로 미움도 증오도 녹아내고 부디 이 강산을 지켜주오. 하늘이든, 바다든, 강하든, 산이든, 길이든, 집이든, 지나가는 사람들 부디 지켜주오. 아, 9년 전 4월 16일. 그날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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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8
  • [평택협치시민학교 후기] 평택으로 이사 온 지 1년
    평택으로 이사 온 지 1년이 되었습니다. 이사 오기 전 2019년부터 일 때문에 평택을 왔다 갔다 10번 정도 오가던 어느 날, 우연히 평택 주민분께 듣게 된 초등학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2021년부터 다양한 기관교육에 참여하게 되어 주 2~3번씩 평택을 오가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자연스럽게 많은 분들과 교감을 나누며 알게 된 논밭 뷰의 예쁜 카페들은 제 인생에 없던 평택이라는 지역의 매력을 점점 더 알아가게 해주었습니다. 1년여 동안 평택에서 다양한 교육들을 경험하며, 아이들을 만나고 느낀 건 지역주민들과 함께 성장하려는 평택시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계시는 분들이 참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평택으로 이사 올 때 새로운 곳에 가는 즐거움과 헤어지는 친구들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사 온 3개월이 지났을 때 큰아이가 뜬금없이 전한 마음은 평택협치시민학교라는 교육장까지 저를 이끌었습니다. “엄마 평택으로 이사 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제 어릴 적 경험 중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은 논밭에 1기 신도시가 들어서고 성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자라 자연스레 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갖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해보았다는 기록이 아닌 끊임없는 지구력싸움을 하는 평택의 관이 고마웠고, 참여한 교육에서 배운 것들이 컸습니다. 이번에 참여한 협치교육은 여태껏 들어오던 다양한 교육들에서 하나인 듯하지만 무언가 이해되지 않았던 갈증을 해소시켜 준 단비 같은 교육이었습니다. 가장 기본인 민주화의 역사부터 되짚어간 강의는 큰 덩치(국가)로 하지 못하는 세세함(마을)을 채우는 방법이 협치이며, 전문가가 아닌 나와 내 이웃이 우리 마을을 더 잘 알기에 문제 제기와 목표라는 결과를 원하되 해결 방법에서는 관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함께 받는 방법이었습니다. 알고 나면 당연하지만 놓치는 포인트들을 잘 알려주셨습니다. 어느 모임에서나 지역의 필요와 문제 등의 해결 방안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소통이라는 단어가 항상 1순위였습니다. 그것은 원주민과 이주민, 젊은 층과 노년층, 국적의 다름 등에 다양하게 해당되었습니다. 상의하고 양보하고 결정하는 시간들을 통해 우리가 나아갈 방법과 결과는 많이 달라질 수 있지만, 분명한 건 함께하신 모든 분들이 협치에 관심이 있으셨기에 반갑고도 유쾌한 이웃들과의 만남이었고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협치라는 단어는 항상 알듯 말듯 저에게는 정의하기 참 어려운 단어였습니다. ‘안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그것을 설명할 줄 ‘아는’ 것은 다르기에 앞으로의 저는 불평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방법을 모색하고 관과의 파트너십으로 함께 협력하여 풀어나가는 주민의 일원이 되어야겠다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국민들이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나라이니 소통하고 필요한 것들을 알려 공론하다보면 더 멋진 우리 지역이 될 것이라 믿고 또 그것에 힘쓰고 있는 평택이라 생각됩니다. 남들은 결혼이나 취업, 혹은 태어난 것이 아닌데 그러한 이유 없이 터전을 옮기는 제 선택을 신기하게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알아갈수록 미래가 있는 좋은 터전으로 이주한 것 같아 만족스럽고 더 나아갈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공론이 있는 자리라면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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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8
  • [소태영의 세상보기] 4.16 세월호 함께 슬퍼하고 기억하자
    4월 벚꽃이 눈물로 얼룩진 그 봄날을 기억하고 있다. 9년 전 그해 봄. 그날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으로 만들어지길 간절히 원하고 기도했었다. 누군가에게는 따뜻하고 기다렸을 그 봄이. 아직도 아픈 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존재로 남아 있는가. 내가 겪은 일은 아니지만 봄이 되면 304명의 이름을 적으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아직 기억하고 있다고 잊지 않겠다고, 그곳에서 평안하냐고 안부를 묻는다. 희망이 암흑으로 바뀐 그날. 이제는 그 어둠과 빛으로 나올 수 있도록, 9년의 추모가 헛되지 않도록 이제 웃으며 그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억하자. “평범한 하루였다. 뉴스를 보기 전까지는”, “점심을 먹으러 가다가 TV에서 사고 소식을 접했다.”, “운동하다가 소식을 들었다. 전원구조 소식에 안심했다.”, “전원구조 소식에 괜찮겠지 생각했다. 너무나 미안합니다.” 9년 전 그날과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들의 가슴속에 그날의 기억을 자기 일처럼 새기고 있다는 것이다. 충격과 공포, 아픔과 미안함, 세월호는 잊혀진 사건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가슴에 아직도 생생하다. “현재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시고 안전한 곳을 잡고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엄마 정말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정말” 세월호에서 보내진 마지막 메시지의 발신 시간은 10시 17분. 구조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했던 마지막 말은 “지금 더 기울어”였다. 깊은숨을 내뱉어 본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은 아직도 많이 힘들 것이다. 함께 슬퍼하자. 같이 기억하자. 함께 슬퍼하는 것은 같은 기억을 만들고, 같은 기억은 공감과 소통의 고리가 되어 우리를 연결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갈 동력이 될 것이다. 끝나지 않을 수많은 슬픔들이 눈물로, 추억으로 계속 파도치고 그 파도를 묵묵히 받아내고 품어내는 바다 같은 우리가 되길 바란다. 그러나 잊지 말자. 이 모든 분노와 걱정, 불안보다 우리가 가장 먼저, 그리고 충분히 해야 할 일은 희생자들에 대한 깊은 애도와 추모다. 더불어 충격과 원통함에 목 놓아 울 힘조차 없을 유족과 애통한 마음을 진심으로 나눠야 한다. 이제 막 꿈을 꾸기 시작한 꿈을 향해 달려 나가던 청소년들이었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표현할 방법을 찾아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갖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야만 더 큰 상처를 우리 사회에 남기지 않을 수 있다. 지난 9년간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필자가 배운 작은 교훈이기도 하다. 적어도 이것만은 잊지 말자. 이 모든 혼란과 많고 많은 말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우선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그리고 모든 피해자와 함께하는 슬픔의 나눔이라는 사실이며, 사람을 우선시하는 마음, 다른 이들의 생명도 내 가족의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보자. 그게 쉽지 않다면 그런 마음을 갖도록 노력이라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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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0
  • [정재우 칼럼] 복수와 부활
    시대상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 쉽지 않지만 그 시대 문화의 흐름을 가름해 볼 수는 있다. 갈수록 문화의 흐름이 이상기류로 흘러가고 있어 걱정이 된다. 대중문화의 꽃이라 일컫는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계에서 복수극을 소재로 다루는 작품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학폭 복수극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더 글로리’의 영향이 컸다. 선의의 피해자들이 더 이상 당하고 있지는 않겠다는 생각으로 벌어지는 복수극에 대중은 박수를 보낸다. 대리만족이라는 심리적 효과를 제대로 누린다. 큰 틀에서 본다면 소설의 권선징악 장르에 매료되고 있다. 악인을 철저하게 징벌하고 무고한 피해자가 승리를 거두는 결말에 희열을 느낀다. 여기에서 우리는 멈추어 서고 만다.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예술은 인간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거나 행복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한 편의 소설이나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가 우리를 감동에 빠지게 하고 더 고상한 심성과 세계관을 갖게 해준다. 선한 의지와 따뜻한 마음을 키워 준다. 인간관계의 성장과 희망을 선사한다. 그러나 요즘 대중문화를 움직이는 요소들이 변하고 있다. 더 상업주의로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복수극으로만 치닫는 현상은 문제가 있다. 학폭 가해자들은 왜 철저하게 반성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사죄를 받지 못할까? 아빠 찬스를 사용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진정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인가? 자신이 옳지 않았지만 영원히 숨길 수만 있다면 자연히 잊혀질 거라 생각했을까? 그토록 긴 절망의 감옥에 갇혀 헤어 나오지 못해 극단적 선택의 기로에 서야 했던 피해자의 마음을 왜 헤아리지 못한 것일까? 러시아의 세계적인 문호 톨스토이는 그의 소설 ‘부활(Voskesenie, 1899)’에서 한 가닥 희망을 노래했다. 인간의 회심과 사죄와 세계관의 변화를 보여준다. 귀족 네흘류도프가 젊은 날 저지른 패륜으로 청순하고 순박한 하녀 카츄사의 삶을 수렁으로 빠뜨렸다. 카츄사는 윤락가를 전전하다가 살인자 누명을 받고 법정에 서게 된다. 이곳에서 1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네흘류도프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가책을 받고 카츄사에게 사죄를 구하면서 석방을 위해 노력한다. 카츄사는 시베리아 유형지까지 따라온 네흘류도프의 진심을 알았지만 그를 떠날 결심을 하고 그를 해방시켜 준다. 네흘류도프는 용서를 받고 그녀와 헤어지게 되었지만 잘못된 사회구조와 죄수들과 소외된 약자들의 삶을 보며 그들을 위해 헌신할 결심으로 새로운 길을 가게 된다. 톨스토이는 부활을 통해 인간의 사랑과 진심, 양심과 정의가 살아 있음을 전해준다. 또 소외된 자들에 대한 이타적인 삶을 선택하는 결단 등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었다. 제목처럼 부활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전해준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화해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해준다. 얼마나 행복한 결말인가. 만일 피해자가 가해자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서 살인을 계획한다면 그런 사회는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국가 간에 이런 외교 관계는 결국 전쟁을 불러올지도 모른다. 용서를 구하는 일과 용서하는 일이 우리를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성공회 수장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데이먼즈 투투 대주교는 “용서 없이는 참으로 미래도 없다”라는 말을 했다. 흑인들은 인종 차별 정책에 저항하여 숱한 고난을 당했다. 이로 인해 피 흘린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싸워 흑백 인종 모두에게 동일한 투표권이 주어졌다.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이 되고 투투 대주교는 남아공 진실화해위원회 의장이 되어 흑백 갈등, 정치적 탄압, 고문과 실종, 계층과 빈부와 종교의 갈등을 치유하고 시정하고 관계를 회복시켜 나갔다. 일본은 아직도 사죄함이 없는 동맹을 운운한다. 과연 그들의 손을 조건 없이 붙잡을 수 있겠는가? 학폭 피해자 구조와 가해자 처벌은 미래를 열기 위해 감당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우린 아직도 대중문화에 길들여져 가해자와 화해할 의사가 없다. 용서를 구하지 않고 용서하지도 않는다면 이런 우리에게 과연 미래가 있을까? 부활을 꿈꿀 수 있을까?
    • 오피니언
    2023-04-10
  • [정재우 칼럼] 영광과 폐해
    최근에 방영된 두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감상 소감을 나누고자 한다. 두 작품 모두 청소년기를 공유한 친구들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성인이 되기까지 겪은 젊은 날의 초상을 그리고 있다. 비슷한 학창 시절을 보냈지만 드라마는 친구 간에 복수극을 그렸고 영화는 아름다운 우정을 그렸다. 드라마는 학폭 가해자와 피해자를 대립각으로 보여주었고 영화는 서로를 닮아가고 배려하고 용서하는 걸 보여주었다. 결말도 다르게 종결을 맺는다. 드라마는 처참한 폐해를 드러내고, 영화는 아름다운 영광으로 물들인다. 두 작품을 접하는 시청자는 전혀 다른 감정에 사로잡힌다. 복수극은 통쾌함과 동시에 정서적 불편함을 주었고 영화는 애잔함과 동시에 평온함을 주었다. 드라마는 인간의 잔악함을, 영화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안겨 주었다. 두 작품 모두 서로 다른 인간성을 리얼하게 표현한 점은 스토리와 연출의 탁월함이라 본다. 인간관계의 가능성과 피폐함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수작들이다. 이제 두 작품의 제목을 짐작해보자. 드라마는 발표 후 실시간 세계 최대 시청 시간 기록을 경신하며 며칠째 방영한 모든 나라 차트 순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더 글로리’이다. 영화는 며칠 전 극장에서 개봉한 ‘소울메이트’이다. 당분간 반응을 지켜보아야 한다. 많은 영화마니아들이 극장으로 달려가게 되리라 기대된다. 두 작품을 대하면서 한 편으로는 인간성에 대한 회의감을,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도 숨길 수 없는 진정한 사랑과 우정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워 줌을 느꼈다. ‘더 글로리’는 스토리 내용과는 반어적 기법으로 제목을, ‘소울메이트’는 친밀한 깊은 관계를 묘사하는 직설적인 기법으로 제목을 정했다. 두 작품 리뷰를 간결하게 표현한다면 우려스러움과 다행스러움이다. 복수극이 불러오는 통쾌함은 잠깐 동안이었고 이런 상황 속에 살아간다는 불안함이 더 오랫동안 밀려왔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내 자식들에 대한 걱정이 앞서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아직 희망을 가지는 것은 젊은 날의 순수한 우정이었다. 이런 청순한 우정이 꽃피우고 열매 맺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하리라는 마음이 생겼다. 필자는 ‘더 글로리’가 주는 영광보다 폐해를 우려스럽게 생각하며 고민해 보았다. 먼저 드라마 내내 내 귀를 거북하게 한 것은 욕이었다. 욕설 문화가 만연된 까닭일까? 사악함을 묘사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장치인가? 가해자는 가진 자의 갑질을 포기하지 않는다. 학창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갈수록 더 잔혹하게. 그뿐이 아니다. 선을 넘어서는 방종으로 치닫는다.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을 잊어버린 폐허가 된 인간 심성을 보여준다. 생명을 표적으로 복수극을 펼친다. 마치 추락하는 짐승의 시간을 본다. 학폭이 가져오는 사회적 폐해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가해자 편에 서 있는 사회적 구조와 해결, 이로 인한 피해자의 반격은 처절하다. 오랜 시간 동안 가해자를 무너뜨릴 계획과 실행, 가해자를 공동의 적으로 설정해 협업하는 복수극이 섬찟했다. 특히 이 사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최후의 보루 중 하나인 교회를 왜곡하여 묘사한 부분이다. 과장된 신앙심 조장으로 보이는 예배 장면, 이중적인 인격을 가진 목회자 자녀의 상습적 마약 복용과 탈선, 목회자의 재정 횡령 범죄 등으로 편견을 갖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교회는 영혼의 안식처요 생명의 말씀을 공급하는 전인적 힐링 공동체이다. 문화의 핵과 같은 역할을 하는 드라마와 영화는 종합예술이자 그 문화의 반영이다. 좋은 드라마와 영화는 좋은 문화를 생성한다. 하지만 도덕률과 상식을 파괴하는 작품은 해악을 가져온다. 건전한 주제를 다루는 방식도 건전하면 좋겠다. 자극적인 내용은 더 자극적인 것만 불러올 뿐이다. <나니아 연대기>를 저술한 기독교 변증가이자 시인, 비평가, 영문학자인 C. S. 루이스(1898~1963년)는 그의 저서 <인간 폐지>에서 “도덕률 없이는 사회의 악이 억제되거나 순화되지 못하고, 악에서 악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바른 의식을 상실한 충동적 인간으로 이루어진 욕구 만족형 사회는 지옥 그 자체이다”라고 했다. 지금이야말로 그의 경고를 겸허하게 숙고해 볼 때가 아닌가?
    • 오피니언
    2023-03-28
  • 김상곤 도의원, 평택 중앙배수로 확장 및 용수로 지중화 지원 건의(5분발언 전문)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평택 출신 국민의힘 김상곤 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오늘 김동연 지사님께 평택시 견산리 중앙배수로 확장사업과 마산리 용수로 지중화사업 지원을 요청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예로부터 평택 진위지역은 장호들 지역을 중심으로 주로 쌀농사를 짓던 곡창지대입니다. 이곳의 농경지는 수천 년 동안 상류로부터 유입된 토사가 쌓여 이루어진 충적토여서 매우 기름진 농토로 전통적으로 논농사와 밭농사가 주를 이루었으며, 장호들은 조선 후기 남한산성에 설치했던 수어영의 둔전(屯田)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주 오래전부터 국가에 의해 개간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중 견산리는 예로부터 ‘벌미’ 또는 ‘벌말’이라고 불렸는데, 벌판을 내다보는 위치에 마을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견산리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해당 지역은 농업을 기반으로 조성된 마을로 현재까지도 농업에 종사하는 지역주민들이 많이 계십니다. 최근 견산리 일원 농경지는 장마 등 우기나 태풍 등 강수량이 많을 경우 농경지 내 자연배수로가 좁다 보니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인근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농경지 침수 피해를 본 농가는 총 33가구로 침수농지가 9만2천㎡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2020년에는 여름철 집중호우와 마이삭·하이선 태풍의 영향으로 총 15가구, 5만3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매우 컸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가을철 햇빛을 받아 이삭이 영글어야 할 시기에 수일간 내린 비로 완숙기에 있던 벼가 수몰되고 영글지 못해 농민들은 애를 태웠습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최근 우리는 집중폭우를 경험하고 있으며,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집중호우로 인한 농경지 침수 피해는 배수개선사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견산리는 농경지 중앙을 관통하는 2.3km에 달하는 하북중앙배수로의 폭이 좁고 배수로에 외수 유입과 퇴적토로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상습적으로 농경지가 침수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농어촌공사에 매년 배수로 확장 및 U자관 설치공사를 요구하였지만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봄철에 겨우 준설공사만 해 주고 있던 상황에서, 올해 해당 지역이 수리시설 정비사업 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교부금을 받아 우선은 일부 구간의 공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본 의원을 포함한 지역주민들의 감사한 마음을 이 자리를 빌려 전해 드립니다. 그러나 57억 원에 달하는 공사비가 제때 확보되지 못해 일부 구간만 정비된다면, 이는 농경지 침수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지 못하는 미봉책에 불과할 뿐입니다. 따라서 견산지구 하북중앙배수간선 설치사업 예산을 확보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준공되어 주민들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 드릴 수 있도록 도 차원에서 다시 한번 적극 검토하여 지원해 주실 것을 건의드립니다. 또한 인근 마산리 용수로는 준공된 지 50년이 지나 최근 안전 점검 결과, 교각부의 노후화에 의한 콘크리트 열화, 철근 노출, 단면 손실 등 지수판 노후화로 지속적인 누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최근 콘크리트 박락 및 고드름으로 인한 낙하물 사고 예방을 위하여 주민·차량통행구간 안전라인과 낙하물방지망을 설치하였으나 이 역시 긴급조치로 근본적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사님. 예로부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있듯이 농촌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수리시설 개선은 필수적인 사항입니다. 부디 지사님께서는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헤아려 마음 편히 농업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평택시 진위면 견산리 중앙배수로 확장 공사와 마산리 노후 용수로 지중화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재정을 지원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3.14.(화) 제36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 오피니언
    2023-03-15
  • [김수우 칼럼] 미군기지 이전 평택 개발 위한 1조3천억 원 지원 환영한다
    지난 2004년 8월 말 한미 양국은 용산기지와 미2사단기지 평택 이전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대다수의 주민들은 2006년 5월 대추리초등학교에서 집회를 갖고 토지수용을 반대했고, 이후 경찰이 투입되고 행정대집행으로 구속사태가 발생하는 등 대추리와 주민들은 미군기지 이전으로 많은 아픔을 겪었다. 이렇듯이 대추리 주민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전을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했으며, 정부는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 평택지역에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고 지역개발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2004년 12월 31일 평택지원특별법(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평택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다만 아쉬운 점은 평택지원특별법이 제정 당시 2014년까지 적용되는 한시법이었기 때문에 상시법으로 개정되어야 했지만 2020년까지 두 차례 특별법 기한이 연장되었고, 2020년 12월 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도 기한을 4년 연장하는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됐다. 앞으로 평택지원특별법이 한시법에서 상시법으로 전환되어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평택시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분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정부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 동안 특별법을 통해 80개 사업에 22조647억 원을 투자해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행안부 등 6개 부처와 경기도·평택시에서 평택호 횡단도로 건설 등 16개 사업에 8,011억 원을 투입한 바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올해에는 행안부 등 7개 부처와 경기도 및 평택시와 함께 17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대비 5,480억 원이 늘어난 1조3,491억 원을 투입한다. 지원되는 주요 사업을 살펴보면 ▶안정커뮤니티 광장 조성(129억) ▶평화예술의전당 건립(100억) ▶서부청소년 수련시설 건립(57억) 등 문화·복지시설 증진 사업에 290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며, 교통·물류시설 확충 사업으로 ▶평택호 횡단도로 건설(27억) ▶이화~삼계간 도로개설(139억) ▶평택항~평택역 산업철도(250억) ▶평택·당진항 개발(1,171억) 등 사업에 3,390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이외에도 평택호 관광단지 조성(1,817억),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조성(3,236억) 및 산업단지 조성(4,758억), 관광거점 등 도시기능 강화를 위한 체계적 집적단지 조성사업에는 9,811억 원이 투입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군기지가 주둔하고 있는 평택시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 정부예산 1조3천억 원이 투입되는 것은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현재 평택시는 도로기반시설 부족으로 많은 교통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며, 주한미군 가족들이 10만 명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안정리, 송탄 로데오거리 말고는 내세울 만한 관광지가 없는 실정이다. 특히 교육, 문화·예술 분야는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물론 고덕 평화 예술의 전당 건립, 안정커뮤니티 조성사업에 예산이 투입되어 다행이지만 평택시민들이 느끼고 있는 부족한 교육과 문화 인프라 및 관광시설 인프라 구축에 집중적인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특히 용산미8군이 모두 평택 험프리스기지(K-6)로 옮겨왔기 때문에 용산전쟁기념관을 평택으로 이전 혹은 새롭게 평택전쟁기념관을 조성해 육군, 해군, 공군의 무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평화의 공원 조성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코스를 조성하면 평택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한옥으로 건축한 한국전통문화회관이 필요하다. 현재 수원시의 전통문화관처럼 한국의 전통음식체험관, 한국전통예절관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 아울러 평택시는 전국에서 미군기지 이전으로 인해 가장 많은 주한미군 가족들과 다문화가족들이 거주하는 지역인 동시에 외국인들이 많이 왕래하는 도시인 관계로 기존의 웃다리촌, 평택 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 등을 연계하는 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정부는 일방적으로 정책과 예산 수립을 하기보다는 평택시민의 의견 수렴에 노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며, 이러한 의견 수렴을 통해 정책과 예산이 세워진다면 보다 실질적인 평택의 발전에 이바지 하는 동시에 평택시민 모두와 주한미군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좋은 정주 여건이 조성되어 미군기지 도시라는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으로 아픈 상처를 가진 시민들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의견 청취 절차를 거쳐 보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예산 투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2006년도부터 지금까지 주한미군기지가 이전된 평택지역 개발을 위해 평택지원특별법으로 평택시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도록 한 정부에 감사하며, 올해에도 평택지역 개발을 위한 1조3천억 원 지원을 환영한다.
    • 오피니언
    2023-03-08
  • [정재우 칼럼] 통곡과 희망
    예루살렘을 입성하던 순간만 하더라도 예수와 그 일행은 환호하는 군중으로 인해 흥분해 있었다. 하지만 제자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바라보며 그 위용을 자랑하자 예수는 소리 내어 통곡하기 시작했다. 누가는 통곡하신 이유를 두 가지라고 전해 준다. 하나는 평화를 선택하지 않고 전쟁을 선택했기 때문이며, 또 하나는 하나님의 돌보심을 저버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전해준다. 예수는 그들이 선택한 전쟁이 얼마나 처참할지를 생생하게 경고했다. 적들은 토담을 쌓아 성을 포위해 고사작전을 펼 것이다. 최후엔 적들 손에 어린아이들까지 도륙 당하는 비참한 패망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눅19:41-44) 주후 70년 로마제국은 티토 장군이 이끄는 대군을 보내어 예수의 예언대로 감행했다. 그날이 예루살렘 패망의 날이 되었다. 그 이후 예루살렘 회복은 1948년 유엔의 독립국가 선포로 이루어졌다. 이스라엘은 근 2천 년 가까운 세월을 전 세계에 흩어져 디아스포라로 살아가며 나라 잃은 대가를 혹독하게 치루어야 했다. 예루살렘 성을 바라보며 통곡하신 예수의 경고는 단지 패망의 날을 바라보며 애절한 통곡으로 끝난 것일까? 통곡의 의미를 음미해보면 통곡 너머 희망을 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평화의 가치에 대해 그 눈이 가리어져 있지만 내 나라 내 영토를 잃고 고난에 찬 방랑의 긴 세월을 보낸 후에는 알게 되리라. 자유와 독립이 보장된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리라. 이제 이스라엘은 비록 2천 년 고난의 세월을 살았지만 뼛속 깊이 새길 유산을 얻게 되었다. 역사의 미래를 읽지 못했던 눈이 열리고 인간의 나약함을 깨닫게 되었다. 평화를 지켜내고 야훼를 전적으로 의지하는 백성이 되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대지진과 폐허를 바라보며 떠오르는 역사적인 의미를 생각해 본다. 처참한 현실 앞에 통곡으로 주저앉아 있지만 말고 통곡 너머의 희망을 바라보자. 전쟁과 테러, 경제 불황과 자국 이기주의, 대립하는 국제 관계로 갈등과 분열 상태에 놓여 있던 여러 나라들이 대재난을 겪고 있는 나라를 돕기 위해 손을 모으고 있다. 긴급 구조대와 구호팀, 구호물품과 의료진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서 희망의 불씨를 보았다. 평화를 위한 가능성을 보았다. 자연 대재앙 가운데 일어난 희망을 보았다. 아직은 인류애가 살아있어 완전한 종말은 아닌가 보다. 통곡 너머 희망을 보았던 선견자의 시선을 가져보자. 한 치 앞의 미래도 볼 수 없었던 교만과 무지를 내려놓자.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얻어낸 평화의 가치를 붙잡자. 세계를 움직이는 더 큰 손을 바라보자. 희망은 언제나 고난의 보자기에 싸여 찾아오는 것. 세계의 미래를 암담하다고 예고하는 지표와 증상이 날마다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희망을 내려놓을 때가 아니다. 통곡하는 그들을 위해 희망의 메시지를 나눌 수 있다면. 선한 세계시민이 마지막까지 인류애로 사랑의 손을 마주 잡는다면. 자비와 인류애가 입맞춤할 수 있다면.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의 3막 2장’에 나오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통곡을 너머 희망을 노래한다. 마치 우리의 기도인 듯 이렇게... “우리 마음속 깊이 자리한 그 아픈 기억들을 되살려다오. 예루살렘의 슬픈 운명을 기억하도록... 그리하여 하나님을 기억하여 그 도우심으로 이 아프고 힘든 나날을 이겨 나갈 수 있도록...”
    • 오피니언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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